산사태가 났는지,

골재를 파 내고 있는 것인지 깊이 패여 골짜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름 없는 악산(惡山) 같은 모습이지만 이곳은 스위스 알프스의 한 산자락입니다.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험준한 코스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아이거 봉!!!

아이거 봉은 '아이거 북벽'이라는 소설과 영화로 국내에서도 제법 알려진 편이지요.

사진은 그 아이거 봉의 일부 암벽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진이나 엽서 등으로 통해 볼 수 있는 알프스의 초원이 이젠 석재 채취장 같은 모습입니다.

암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시멘트 같은 가루가 자욱한 가운데 초원에도 여기 저기 돌이 떨어져 있습니다.

이곳은 알프스의 스위스 베른 고지 그린델발트 인근 의 아이거 봉 지역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작은 집은 Hansruedi Burgener씨가 운영하는 호스텔이라고 합니다.

그는 올 여름 하루 800여명의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예년에 비해 손님이 두배로 늘었다고 하네요.


손님이 급증한 이유를 설명해 주는 사진입니다.

거대한 암벽이 건드리면 무너질 듯 아슬아슬하게 절벽에 달려 있습니다.


그 암벽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입니다.

이 모습을 보기위해 관광객들이 몰린다는 것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2배에 달하는 거대한 암벽이 200m아래 협곡의 바닥으로 떨어진다"고 표현했습니다.

암벽이 이처럼 붕괴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빙하가 녹아 내리면서 아이거 봉 동쪽 사면의 절벽을 깎아 내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은 로이터 통신이 전송한 사진설명 전문입니다.

Aerial view shows a slab of rock that is poised to break away from the Eiger mountain near Grindelwald in the Bernese Oberland in this July 13, 2006 file photo. Hansruedi Burgener has welcomed up to 800 people a day -- twice the average number of visitors -- to his remote mountain hostel in the Alps this summer. They all hope to watch a rock the size of two Empire State Buildings collapse onto the canyon floor up to 200m (656 feet) below, as retreating glacier ice robs a cliff face on the eastern edge of the Eiger mountain of its main support. Picture taken July 13, 2006.

 

출처:미상

 

지구는 이미 한번 멸망한 적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2억년 전,

고생물학계에서 얘기하는 페름기 대재앙이 바로 그것이다.

공룡이나 포유류가 등장하기 훨씬 이전인 2억 5천만 년 전 페름기,

지구상엔 도무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수의 생명체들이 살았다.


페름기 시대 지구의 모습.
당시엔 판게아라는 하나의 거대한 대륙이 세계의 전부였다.



페름기의 대표 생물, 디메트로돈


페름기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생명체가 번성했던 시기 중 하나였다.
지상 뿐 아니라 바다 속도 온갖 생물들로 가득해 당시 지구는 생명체로 가득한 '수프'였다.


이때의 엄청난 생명체들이 어느 때인가 "전멸"을 하고 만다.

현재까지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어떤 엄청난 사건 때문에,

지구상의 생명체 90% 가량이 사라졌고,

대부분의 나무가 멸종됐다.

살아 남은 해양 동물은 5% 미만에 불과했다.

(백악기 말 공룡 멸종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엄청난 규모의 재앙이었다.)

과학자들은 이때의 대재앙이 적어도 10만 년 동안 계속됐다고 보고 있다.

이 기간동안 지구상엔 매일 같이 산성비가 내렸고,

전세계 모든 나무들이 까맣게 썩어 갔으며,

썩어가는 생명체와 화재로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대기를 가득 메웠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는 다시 산성비를 부르고... 악순환의 연속.)


아직도 페름기의 대재앙의 원인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 몇가지를 보면 다음과 같다.


- 소행성 충돌
호주와 남극에서 발견된 대재앙 때의 암석에서 미세한 균열이 나 있는 아주 작은 수정 결정체들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핵폭발보다 훨씬 더 큰 힘이 작용해야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는 대재앙 시기에 소행성 충돌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충돌 지점으로 예상되는 곳이 호주 남단에서 발견되었는데 폭이 무려 120km되는 분화구 모양이라고 한다.

소행성 충돌이 일어나면 유해 가스가 구름처럼 피어 올라 몇 달 동안이나 해를 가리게 되고,

기온은 떨어지며 부식성 강한 산성눈과 산성비가 내려서 식물이 죽어가게 된다.

이런 유해 가스가 걷히고 난 이후에는 화재나 썩어가는 물질에서 나온 이산화탄소가 대기를 가득 메웠을 것이다.

그러면 온실효과가 발생하여 지구온난화가 수백만년간 지속되게 된다.


- 오염된 바다
해류가 순환하지 못하게 되면 산소부족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데,

페름기 말기의 바다에 산소 결핍 상태를 암시하는 증거가 발견되었다.

이는 당시 바다가 어떤 원인에 의해 순환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해류 순환이 멈추면 산소가 부족한 바닷물이 점점 늘어나고,

해양 박테리아의 경우 유기물을 섭취하고 중탄산염을 방출하는데 해류가 순환되지 못함으로 심해에 중탄산염이 누적되었을 것이다.

그러다 어떤 원인에 의해 중탄산염으로 꽉 찬 바닷물이 위로 올라오게 되면서

수압이 낮아져 컵에 따른 사이다처럼 이산화탄소를 마구 방출했다는 것이다.


- 화산폭발
페름기 말기에 연속적인 화산폭발로 인해 만들어진 '시베리아 트랩'이라는 2백50만평방km나 되는 자취가 있다.

이정도의 규모라면 화산폭발시 분출되는 가스와 화산재가 지구를 뒤덮어 대재앙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양이다.

산성비를 뿌리고, 황산염 분자들이 햇빛을 가림으로써 지구의 온도가 떨어진다.

그로 인해 빙하가 형성되면서 바닷물이 줄고,

낮아진 해수면 때문에 바닷속 메탄 가스가 방출하며 이것과 화산폭발 및 썩어가는 유기물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와 결합하여 온실효과를 유발했을 것이다.

실제로 1783년 아이슬랜드에서 라키라는 화산이 폭발하였는데,

이로 인해 1년도 안 돼 지구 온도가 거의 1℃나 떨어졌다고 한다.

페름 시대, 한 해 전세계 동시다발적으로 화산폭발이 일어났다면 그 결과는 파멸 뿐.



페름기의 대재앙 이후, 지구의 생명체들이 다시 한번 다양성을 회복하는데 100만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리고 이때 회복된 혈통 중 하나가 포유류를 탄생시켰고,

이들이 우리 인간의 조상이 된다.

갈수록 지구 멸망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 시점,

지구가 어떤 이유로 (핵전쟁이나, 화산폭발이나, 대기오염이나, 소행성 충돌이나) 멸망을 하게 되더라도, 생명체들은 다시 한번 특유의 질긴 생명력을 발휘해 또 다시 재생할 것이 분명하다.


아프리카의 지붕 킬리만자로의 올 3월 모습입니다.

최근 들어 미국의 강력한 토네이도, 브라질의 유래 없는 폭우, 그리고 이라크 사막지역에 쏟아진 난데없는 폭우, 또 동유럽 일원의 때 아닌 봄 홍수…

매체들은 대부분 이런 자연재해가  이상기후로 인한 것이며 이런 이상 기후는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이라고들 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는 아주 익숙한 미국의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대재앙을 막을 시간은 앞으로 10년뿐”이라는 절박한 경고를 내 놓기도 했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한 대재앙이 다가 오고 있다'라는 요지의 기사는 사실 그 동안 너무 많았습니다.

너무 많다 보니 이젠 다들 이런 경고에 둔감해 진게 아니냐는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이 4일과 지난해 11월 전송해온 아프리카 탄나지아 지역에서 촬영된 킬리만자로의 정상 모습을 보면 이런 경고가 단순히 '이럴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는 차원을 넘는 것임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3월 10일 촬영된 킬리만자로의 정상입니다.

제법 눈이 덮혀 있지만 헤밍웨이의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에서 연상되는,

그런 모습은 아니죠.

휴화산인 이 산의 분화구 였던 칼데라 호가 훤히 드러나 보입니다.


다른 방향에서 촬영된 킬리만자로의 정상입니다.
앞 쪽은 눈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이 사진에서는 왼쪽 사면에 눈이 전혀 없습니다.
만년설은 커녕 초원같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이 사진만으로는 킬리만자로 온난화의 심각성을 실감하기 어려울 지 모릅니다.

아래 사진들은 지난해 11월 'UFO 착륙증거?'라는 장난 스러운 제목으로 소개했던 킬리만자로의 모습입니다.




이 사진에서는 만년설의 모습이 전혀 없습니다.

백두산 천지가 말라 버리면 저런 모습일까요.  

이끼가 좀 끼어 있는 황무지 같은 모습입니다.


탄자니아 정부도 온난화로 인한 킬리만자로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 산의 산기슭에서의 경작, 벌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만

 탄자니아 정부만의 노력으로 킬리만자로가 원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킬리만자로 상세정보 보기


브리태니커 온라인 : http://preview.britannica.co.kr/bol/topic.asp?article_id=b22k1333a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