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몰고올 재앙의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호주 해안의 산호초 군락.


지구의 기온이 섭씨 1~2도 상승할 경우 생물종 30%가 사라진다.

 

다음달 6일 발표될 유엔 기후변화 정부간 위원회(IPCC) 보고서에 담긴 경고다.

 IPCC는 기후 온난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왔다.

이번 조사 보고서 작성에는 세계 100여개국 2000여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했다.

AP가 입수한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온난화는 서식지 환경을 파괴하면서 모든 대륙의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바다 생물은 극지방으로 이동하고 있다.

해안 습지대는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침수되고 있다.

보고서는 지구 기온이 섭씨 1~2도 더 오를 경우,

생물종의 3분의 1이 현재 서식지를 떠나거나 멸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지역에선 폭염으로 수천명이 사망할 것으로 관측됐다.

IPCC는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오는 2100년까지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3도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의 추세대로 가면 생물종 30%가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가 현실화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현실화의 징후는 이미 지구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푸에르토리코의 야행성 나무개구리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나무개구리의 개체수 감소는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중남미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2000년 현재 이 지역 평균 최저기온은 1970년보다 섭씨 1도 높다.

온도에 민감한 양서류들에겐 큰 변화다.

푸에르토리코 및 인근 섬에서 발견된 나무개구리 17종 중 3종이 멸종했고, 7~8개 종은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개구리가 사라지면 연쇄적으로 먹이사슬의 상·하위 생물까지 영향을 받는다.

생물학자 라파엘 조글러는 “개구리 감소는 추측하기 불가능한 방식으로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며,

재앙이 도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호주 산호초는 바다 온도 상승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호주 북동부 해안을 따라 2000㎞ 길이로 뻗어있는 산호초 군락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다.

그러나 해수 온도가 오르면서 최근 산호의 울긋불긋한 빛깔이 하얗게 탈색되는 백화(白化)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서식 환경이 변한 산호초가 스트레스를 받고 플랑크톤을 토해내면서 백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본다.

대양이 이산화탄소 과다 흡수로 산성화되면서 산호의 번식 능력을 위협하는 것도 문제다.

산호학자 테리 휴스는 “기온이 단 1도만 상승해도 대규모 백화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온실가스에 대처하지 않는다면 환경적·경제적으로 많은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스웨덴은 생물체의 멸종이 아니라 활발한 번식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추위에 얼어 죽어야 할 진드기들이 한겨울에 출몰해 인간에게 전염병을 옮기고 있어서다.

보통 스톡홀름 군도에서 자라던 진드기들은 해안을 따라 서서히 북상해 북극권 주변까지 퍼져 나갔다.

이 때문에 진드기가 유발하는 뇌염의 연간 발생 건수는 10여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1990년대 매년 60건 정도 보고되던 뇌염 발생은 2001~2005년 사이 매년 131건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155건이 발병했다.

토마스 잰슨 웁살라대 교수(위생곤충학)는 “온실 효과가 원인인 것 같다”며,

1월에 진드기가 목격됐다는 사실은 중대한 생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전 IPCC 의장인 로시나 비어바움 미시건대 교수(생태학)는 “이미 수백종의 생물이 서식지를 떠나면서 생태계가 붕괴되고 있다”며,

앞으로 수많은 생물종이 멸종하리라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희진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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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떤변화가 다가오고 있는걸까?

대재앙"지구온난화"

남극이 녹아 내린다.

제 5빙하시대의 경고 - 빙하기 약 10만년마다 한번씩 온다
 

"대재앙"지구온난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의 심각성은 세계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30년 동안 북극에서는 가장 큰 빙산이 사라졌고,

호주 근처의 섬나라인 투발루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국토가 줄어들면서,

결국 26㎢의 면적인 자국의 국토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남극에서는 거대한 얼음덩어리 땅,

빙붕이 녹아서 수천 개의 빙산으로 떨어져 나가고 있다.

과거처럼 조금씩 녹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얼음층이 쪼개지는 식의 급격한 형태로 붕괴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면적의 5배가 넘는, 약 1만2000년 전에 형성된 남극대륙의 거대한 빙붕이 지구 온난화 현상을 견디지 못해 붕괴한 것으로 알려져,

해수면 상승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과학자들은 온난화의 영향을 알 수 있는 지표의 하나로서 남극의 얼음에 주목하고 있다.

그것은 얼음의 융해 현상이 온난화의 진행을 가장 잘 나타내는 지수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9배 빙붕, 한 달 만에 무너져

 

남극대륙의 면적은 1360만㎢로, 약 97%가 얼음으로 덮여 있다.

지구 위에 존재하는 얼음의 약 90%를 차지하는 것이 남극대륙이다.

 

남극의 얼음이 전부 녹는다면 해면 수위는 현재보다 약 65m나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남극이 얼마나 많은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알 수 있다.

 

대륙을 덮고 있는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빙상(氷床, ice sheet)이라 하는데,

빙상은 현재 남극과 그린란드밖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빙상의 일부가 해면 위로 내뻗은 것을 빙붕(氷棚, ice shelf)이라 부른다.

바다에 떠도는 빙산은 이 빙붕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남극의 빙붕은 매우 급속한 속도로 붕괴되고 있다.

 

남극대륙 서부, 남극반도의 끝부분에서는 1940년 이후 기온이 2.5℃ 상승했다.

그 남극반도 동쪽에 있는 라르센 빙붕은 1980년대 이후 붕괴가 진행되어 현재 끝부분의 얼음이 거의 없어진 상태이다.

 

 

남극반도는 남위 65˚에서 75˚사이에 걸쳐 있는 가늘고 긴 반도이다.

남극대륙에서는 가장 북쪽에 위치하여 여름에는 기온이 0℃를 웃도는 유일한 지역이다.

 

그 때문에 라르센 빙붕은 온난화의 영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서 관측되어 왔다.

남극대륙에서 남미대륙 남단 케이프 혼 쪽으로 뻗은 남극반도의 ‘라르센-B’ 빙붕 중 주요 부분이 2002년 1월 31일부터 붕괴하기 시작해 불과 한 달 사이에 붕괴된 빙붕의 면적만 무려 3250㎢로 싱가포르 영토의 9배 크기다.

무게로는 7200억t이나 된다.

지난 5년간 ‘라르센-B’ 빙붕에서 소실된 면적은 5700㎢에 달하며 현재 남은 부분은 예전 면적의 40%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상학자들에 따르면 1940년대부터 10년마다 지구 기온이 0.5℃씩 높아지고 있고,

그 결과 1974년 이후 남극대륙의 7개 거대 빙붕에서 소실된 얼음의 총 면적이 1만3500㎢에 달한다고 한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설빙데이터센터나 영국 남극연구소는 남극반도에서

1년 동안 얼음이 녹는 기온(0℃ 이상)에 이른 날짜가 지난 20년 사이에 12일에서 20일로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빙붕은 남극대륙 쪽으로 접근하는 난류의 흐름을 막아 빙하의 형태를 유지하는데 일종의 브레이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빙붕이 붕괴돼 브레이크 기능이 없어지면 난류가 대륙 빙하에 침투되면서 더 많은 얼음덩이들이 대양 쪽으로 떨어져 나가 해수면 상승이라는 재앙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면 지구에 있는 또 하나의 극인 북극의 얼음은 현재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을까?

지구 온난화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진행된다면 금세기 안에 북극의 얼음도 모두 녹을 가능성이 있다.

 

공룡 사라진 것과 맞 먹는 충격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배 이상 늘어나면 여름철 북극 바다의 얼음은 60%가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기상학자들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의 양이 1750년보다 배나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 130년 동안 북극 바다를 덮고 있는 얼음 가운데 3분의 1이 줄어들었으며 얼음 전체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북극 얼음의 해빙과 함께 시베리아 등 북부지역의 동토층이 녹으면서 건물과 도로 등이 물에 잠길 위험도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북극의 얼음은 1960~1970년대에는 두께가 평균 3.1m였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의 조사에서는 평균 1.8m로 40%나 감소되었다.

이것은 미국과 영국의 원자력 잠수함에 의한 조사 결과이다.

 

지구의 기상이나 평균 기온은 다양한 기간을 주기로 하여 변화를 반복해 왔다.

현재의 온난화를 생각하는 데 있어서도 이 주기가 문제이다.

 

1995년에 공표된 IPCC의 제2차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100년 사이에 지구의 평균 기온은 0.3~0.6℃ 상승했고,

해면 수위는 10~25㎝ 상승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후에도 지구의 평균 기온은 상승하고 있으며,

1990년대는 지난 1000년 가운데 가장 평균 기온이 높은 10년이 되었다.

 

극지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얼음이 녹아 수권(水圈)이 확대될 뿐 아니라,

극지에 사는 야생 생물들을 위기로 몰아 넣게 된다.

 

남극에서는 대부분의 생물이 해양을 서식처로 삼고 있고,

극지의 육상 야생 생물상은 북극으로 대표된다.

종(種)이 적은 극지에서는 먹이 연쇄가 단순하기 때문에 개체수 등의 변동 폭이 크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온난화가 진행되면 생태계 전체에 이상이 생겨 그 정점에 있는 북극도 위기에 놓이게 될 것이다.

 

생물의 진화 속도에 비해 지구의 기후 변화가 매우 급속해지면 이러한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생물 종이 사라지게 될 것이고,

따라서 지구 온난화의 피해는 6500만년 전 공룡이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에 필적할 만한 공포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김형자·과학 프리랜서)

남극대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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