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 도장엘 가면 2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쪽은 고수, 다른 한쪽은 하수.....
먼저, 하수의 특징을 살펴보면,
●하수는 기본을 철저하게 무시합니다.
관장님이나 사범들이 기본이 제일 중요하다고 그렇게 강조를 해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립니다.
쉬운 동작이기 때문에 처음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동작이기 때문에 처음으로 배우는 것이라고 몇 번을 강조해서 이야기를 해도 믿지 않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걸 배워서 뭐하냐고 합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기에 실전에서도 써먹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실제론 그렇지 않습니다)
하수는 알고 있는 것과 자기가 실전에서 쓸 수 있는 것이 다르다는 걸 모릅니다.
●하수는 남의 시선에 목숨을 겁니다.
그들은 남의 눈에 고수처럼 보이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실전에 도움이 안되는 영화에서 조는 현란한 발동작을 연습합니다.
그렇게 하면 무술을 잘 모르는 사람은 그가 고수라고 생각활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끔 대련할 때 연습한 현란한 발차기를 선보입니다만, 결과는 영화와는 정반대입니다.
신나게 얻어 맞습니다.
●하수는 귀가 얇습니다.
자기가 이미 무술을 하고 있으면서 어떤 무술이 강하다는 얘기를 듣게 되면, 자기가 하고 있는 무술은 왠지 시시하게 느낍니다.
그리곤 이 무술, 저 무술을 기웃거리며 시간을 낭비합니다.
그래서 계속 하수인 채로 있습니다.
●하수는 참을성이 없습니다.
무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중심 잡기입니다.
중심이 안정되고 낮아야 상대방의 공격에 쉽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중심이 불안정하거나 자세가 높으면 쉽게 대처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기마자세 같은 걸로 다리힘을 키웁니다.
그러나, 하수는 이런 수련을 못 견딥니다.
내가 무술을 하러 왔지 벌서러 왔냐고 하며, 눈치 보며 게깁니다.
●하수는 꾸준하지 않습니다.
무술에서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하수는 지루한 걸 못 참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방법 말고 뭔가 단기간에 빨리 갈 수 있는 방법만을 찾습니다.
그래서 실천은 하지 않고 방법만 찾다가 시간을 다 소비합니다.
●하수는 늘 핑계를 댑니다.
도장을 빼먹는 이유가 매번 있습니다.
대련에 진 이유도 실력이 없어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늘 자기 합리화를 합니다.
그래서 실력의 발전이 없습니다.
●하수는 교만합니다.
무술을 수련하기 시작한 지 약 1년에서 2년 정도 하면, 누구나 대충 흉내는 낼 수 있게 됩니다.
그때부터 하수는 자기가 엄청 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구 시비거는 사람 없나? ’ 하면서 눈을 부라리며 다닙니다.
운이 좋으면 빠른 시간에 고수를 만나서 두들겨 맞고는 교만심을 버리고 열심히 수련해서 고수가 되지만, 운이 나빠서 고수를 못 만나면 자기가 고수인줄 계속 착각해서 수련을 등한시하고 고수가 되지 못합니다.
고수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고수는 기본의 중요성을 압니다.
실제로 고수끼리의 대련에서는 기본동작으로 승부가 납니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배운 그대로의 기본동작이 아닌 기본동작을 바탕으로 한 응용 동작이죠.
이건 기본동작이 완전히 몸에 익어서 자기 것으로 만들었을 때 가능한 일이죠.
실제로 대련이 끝나고 얘길해 보면 그런 응용동작을 펼친 사람도 상대방을 이기긴 했지만 솔직히 놀랐다고 합니다.
한 번도 연습해 보지 않은 응용동작이 자기도 모르게 나오더라는 것입니다.
이게 기본동작의 무서움이죠.
●고수는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남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실력과 실제 자신의 실력은 그다지 관계가 없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지 자신의 페이스로 실력을 연마합니다.
그리고는 실제 대련때 실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고수는 귀가 얇지 않습니다.
어떤 무술이든지 자기가 한 만큼 실력이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자기가 하는 무술에만 집중을 합니다.
●고수는 참을성이 많습니다.
지금 당장은 짜증이 나지만 이것이 나중에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짜증이 나는 건 모두가 똑같지만 고수는 참고 견딥니다.
●고수는 꾸준합니다.
지금 자신의 실력이 이만큼 향상된 이유는 시간과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층 더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고수는 핑계를 대지 않습니다.
무술은 결국 실력으로 말하는 것이란 걸 압니다.
●고수는 겸손합니다.
고수가 되면 상대방과 겨루어 보지 않아도 그의 걸음걸이나 말과 행동을 보고서 그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대충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수는 주변에 고수가 많다는 걸 압니다.
그래서 늘 겸손하게 됩니다.
어떤 고수의 이야기입니다.
“어려운 동작을 잘하는 게 고수가 아니다. 쉬운 동작을 쉽게 잘하는게 고수다. 고수가 되는게 이렇게도 간단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고수가 적은 이유는, 쉬운 동작을 잘 하려면 단순한 반복을 참아 낼 수 있는 인내심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물론 타고난 재능과 감각으로 이런 과정을 안 거치고 고수가 된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고수들은 이런 과정을 거친 사람들이다.“
글쓴이: 황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