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함대는 최전선에서 중국 등의 함정과 탄도미사일을 상대하고, 미 항모타격단은 배후에서 뒤처리할 전망이다.
무인함정 가운데 미 해군이 우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시험용 무인함 ‘씨 헌터’(Sea Hunter)다.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개발한 씨 헌터는 길이 40m에 140t인데 잠수함 탐색에 탁월하다고 한다.
2018년 미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해 9600㎞를 성공적으로 항해했다.
지금은 국제해사기구(IMO) 해상충돌방지법규에 맞춰 실험 중이다.
씨 헌터 2번 함도 올해 미 해군에 인도한다.
씨 헌터는 시험용인 만큼 중국 대비에 앞서 미국 연안 방어에 투입한다.
씨 헌터의 시험을 마치면 곧바로 대-중-소-초소형 무인함 건조에 들어간다.
이 가운데 대-중 무인함은 원해작전에 나머지는 미 본토 연안 방어에 활용한다.
중국 대응의 최전선에 나설 대표적인 미 해군 무인함은 대형 무인수상함(LUSV)과 초대형 무인잠수정(XLUUV)이다.
미 해군은 LUSV를 선체 길이 60∼90m에 만재 2000t, 최대 속력 38노트(시속 70㎞)로 건조할 계획이다.
2척 건조에 올해 4억 달러를 올렸다.
2024년까지 총 10척 확보에 27억 달러가 투입된다.
LUSV의 수직발사대에는 대함미사일 SM-2(사거리 167㎞·마하 3.5), 탄도미사일 요격용 SM-3(700㎞·마하 10), 지상 타격용 미사일 토마호크(2500㎞), 로켓형 대잠 어뢰 등을 장착한다.
사실상 원격 무기고다.
기존 이지스함보다 훨씬 값싸고 내구성도 좋다.
미 유령함대 대표적 무인함정
XLUUV 성능도 만만치 않다.
‘에코 보이저’로 불리는 이 잠수정은 길이 15.5m에 배수량 50t인데 바닷속에서 무인자동항법으로 1만2000㎞를 간다.
이 잠수정엔 어뢰·대함미사일·토마호크 등을 장착하며, 기뢰 제거기능도 있다.
일반 잠수함에 비해 소음이 훨씬 작아 중국 잠수함 ‘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로 적 수상함과 지상 표적까지 타격할 수 있다.
유령함대에서 LUSV와 함께 적 함대를 유린하기에 충분하다.
미 해군은 2024년까지 XLUUV 9척을 건조하기 위해 8억 달러를 투입한다.
하지만 해결할 문제도 많다.
무인함정에 대한 사이버 해킹, 호르무즈해협 등 복잡한 해역에서의 충돌 방지, 기존 함정계획 수정에 따른 내부 저항 등이다.
유령함대는 중국의 제1도련선을 두고 필리핀에서 한반도 사이 태평양에서 주로 활동할 전망이다.
한반도 유사시에 동해와 남해에서 작전할 가능성도 있다.
미 해군 유령함대와 중국 해군이 바다에서 부딪힐 날도 머지않아 보게 될 것 같다.
우리도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방산업체가 잠수함 대응용 심해 자율무인잠수정과 무인수상정, 기뢰제거 처리기 등을 개발 중이지만 여전히 초보 단계다.
종합적인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 생명줄인 해상 수송로를 위협하는 중국, 핵무기를 탑재할 북한 잠수함, 일본 해군력 등으로부터 삼면 바다를 지켜야 하는데 군 당국은 한가해 보인다.
김민석 군사안보연구소 선임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