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음 읽는' 기술 개발

 

 미래 사회의 범죄 예방 시스템을 소재로 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2050년대를 무대로 한 이 영화에는 첨단 기술로 아직 일어나지 않은 범죄를 예측해 범죄자를 검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

이런 일이 현실에서도 머지않아 가능해질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은 뇌의 움직임을 분석해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읽는 기술이 개발됐다고 9일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런던대학(UCL), 독일 막스 플랑크 인지.뇌과학 연구소의 신경 과학자들은 고해상도의 뇌 스캐너를 사용해 사람이 가까운 장래에 무슨 일을 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뇌의 움직임 유형을 판별했다.

 

연구팀은 자원자들에게 두 개 수를 더하거나 뺄지를 결정하라고 한 뒤 뇌 스캐너와 뇌 움직임의 미묘한 차이를 포착하도록 고안된 소프트웨어 등을 이용해 사람이 수를 더하거나 빼려고 할 때 바뀌는 뇌 부위에서 뇌의 움직임 유형(signature of activity)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막스 플랑크 인지.뇌과학 연구소의 존-딜란 하이네스 교수는 뇌 스캐너를 이용하면 "벽에 쓰여 있는 글을 읽기 위해 회중전등을 비춰보는 것 처럼"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사람의 마음을 속속들이 읽을 수 있는 이 기술이 생각으로 조종 가능한 휠체어, 인공 팔다리는 물론 범죄나 테러 수사에도 이용될 수 있다면서,

미래에 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놓고 윤리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네스 교수는 "이런 기술들이 미칠 영향에 대해 윤리적인 측면에서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기술들은 불과 몇년 안에 눈 앞에 펼쳐질 것이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바버라 사하킨 신경정신과 교수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범죄를 미리 막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같은 사회가 되길 원하느냐"고 반문한 뒤 신경과학 기술들로 인해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같은 사회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

 

출처:[연합뉴스 2007-02-09 13:04]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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