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촬영이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사진은 광원(光原)으로부터의 빛이 피사체에 반사된 것을 카메라를 통해 담아낸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빛이 한 줌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사진은 만들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빛은 촬영의 목적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받아 들여져야 하며,
적정한 노출을 주어 피사체를 담아낼 경우 좋은 사진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노출을 조절하는 세 가지 요소인 조리개의 크기(aperture size)와 셔터 속도(shutter speed) 그리고 ISO 감도(ISO film speed) 중에서
조리개의 크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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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개의 크기(aperture size, f-stop)
조리개란 카메라의 렌즈 속에 위치한 여러 개의 금속판을 말하는
것으로,
그것들이 열리고 닫힘으로써(조리개의 구경이 넓어지고 좁아짐으로써)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광량, 光量)을 조절하는 장치입니다.
조리개의 크기는 f-숫자(f-number) 또는 f-스톱(f-stop)으로 표시되는데,
그 값이 낮을 수록 조리개의 구경이 넓어지며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도 많은 광량을 한꺼번에 받아
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조리개의 크기가 변함에 따라 노출값은 얼마나 변하게 되는 것일까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얼마나'에 해당하는 일련의 표준화된 단계를 만들어 두었는데,
이것을 "스톱(stop)"이라고 합니다.
사진에서 사용되는 수치는 대부분 배수관계로 진행되며,
앞에서 언급한 한 스톱의 차이는 2배의 차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한 스톱 만큼 조리개의 구경을 넓게 해주면
기존의 설정보다 2배의 빛이 더 들어오게 되며,
두 스톱만큼 조리개의 구경을 좁혀주면
기존의 설정보다 4배의 빛이 덜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참고: 여기서 말하고 있는 2배 또는 4배라고 하는 것은 "노출 증가배수" 또는
"노출배수"라고 합니다.))
조금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조리개의 크기에 따른 스톱의 변화량과 노출배수 간의 상관관계를 실질적인 표준화 수치와 함께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조리개 값의 시발점은 1.4부터 입니다.
모든 렌즈가 아래와 같이 f/1.4(f-stop 수치 / 1.4)에서부터 f/22까지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서는 이론적으로 접근하여 조리개의 크기가 주는 영향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아래의 표준화 수치들은 각각 한 스톱의 차이를 보이는 값들을 나열한 것입니다.
f/1.4 | 2 | 2.8 | 4 | 5.6 | 8 | 11 | 16 | 22 |
←구경 넓음 |
구경 좁음→ |
먼저,
위의 f-stop의 수치 중에서 f/2.8과 f/4를 비교해보면,
f/2.8은 f/4보다 2배 더 많은 광량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또한, f/2.8은 f/5.6보다는 4배나 더 많은 광량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2배 또는 4배로 일컫는 노출배수는 절대 수치가 아닌 상대적인 것이며,
조리개의 크기 이외의 다른 환경이 동일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결과를 말합니다.
조리개의 크기는 단순히 광량을 조절하는 기능
이외에도
"피사계심도"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참고:
피사계심도(depth of field)라는 것은 사진 촬영 시에 초점면 앞뒤로 초점이 맞은 듯이 선명하게 보이는 거리))
조리개의 크기가 넓을 경우에는 피사계심도가 얕아져서 초점이 맞은 범위 이외의 부분은 뿌옇게 나타나게 되며,
조리개의 크기가 좁을 경우에는 피사계심도가 깊어져서 사진의 전체적인 부분이 초점이 맞은 듯이 깨끗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위의 두 사진은 가운데에 위치한(왼쪽에서 세 번째) 배터리에 초점을 맞추어 촬영한 것으로,
왼쪽 사진은 조리개의 크기를 f/2로 넓게 개방하여 촬영하였기 때문에 피사계심도가 얕은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다시 말해서,
좌측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 배터리만 선명하게 보이고,
나머지 배터리들은 뿌옇게 촬영되었습니다.
바닥에 놓여진 숫자판을 보면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는데,
숫자 06에서 08정도만 선명하고 나머지는 희미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른쪽 사진의 경우 조리개의 크기를 f/8로 좁혀서 촬영한 결과 피사계심도가 깊은,
전체적으로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위의 두 사진은 가을날의 풍경을 찍은 것으로서,
왼쪽 사진은 피사계심도를 얕게 촬영하여
뒤쪽 배경을 희미하게 날려 버리는 아웃포커싱 효과(out-focusing effect)를 주었으며,
오른쪽 사진은 피사계심도를 깊게 촬영하여
사진 전체적으로 선명하게 처리함으로써 구석 구석의 느낌까지 모두 전달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것은 렌즈의 최대 조리개 구경에 따른 것입니다.
즉, f/1.4까지 지원되는 렌즈는 f/2.8까지 지원되는 렌즈보다 같은 시간 내에 더욱 많은 광량을 받아 들일 수 있기 때문에,
'더 빠르다'라고 말하는 것 입니다.
출처: http://scs.son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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