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 거주하는 이모(53·여)씨는 18일 "어제 아이들을 데리고 춘장대 해수욕장에 갔는데 바위틈에 하얀 물체가 있어서 가져왔다"며 "생김새는 해삼인데 너무 하얘서 알아봤더니 백해삼이었다"고 말했다. 

이씨가 잡은 백해삼은 길이가 30㎝ 달하고 몸에 작은 돌기가 있다. 


충남 서천에서 잡은 백해삼 [독자 제공=연합뉴스]


'바다의 인삼'이라는 뜻을 가진 해삼은 무기질이 풍부해 골격 형성과 혈액 응고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주로 회로 먹고 볶음과 찜, 탕 등 다양한 요리에 쓰인다. 

몸 색깔에 따라 청해삼과 홍해삼, 흑해삼 등으로 분류하는데,

국내에서는 청해삼을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다. 
백해삼은 개체 수가 파악되지 않을 정도로 희귀해 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보기 힘든 종이다. 

군산에서 양식업을 하는 한 어민은 "20년 넘게 바닷일을 했는데 백해삼은 본 적이 없다. 그런 게 있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잡혔다는 소리는 못 들어 봤다"고 밝혔다. 
이씨는 "해수욕장에 함께 간 아이들에게 좋은 구경을 시켜준 것 같아 뿌듯하다"며 "전용 수조가 없어서 해삼 처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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