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안에서 발생한 상어 습격사건 때 다급한 현장 상황이 911 긴급전화 녹음 내용을 통해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0분께 노스캐롤라이나 주 브룬스위크 카운티 당국은 911 긴급전화로 한 초조한 여성의 신고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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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습격이 있었어요.여자 아이의 손 전체가 사라진 것처럼 보여요."

여성은 가족이 소녀의 팔을 서프보드 끈으로 묶어 지혈하고 마른 수건으로 다친 손목을 붙잡고 있다고 상황을 떨리는 목소리로 전했다.

12세로 확인된 소녀는 긴급 출동한 헬기에 실려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그는 출혈과 쇼크를 딛고 다행히 목숨은 건졌으나 왼쪽 팔꿈치 아래를 잃는 장애를 지니게 됐다.



소녀가 상어 습격을 당한 지 90분 정도 뒤인 오후 6시 40분께에도 공황에 빠진 듯한 다른 여성의 다급한 전화가 911에 걸려왔다.

"남자 아이의 팔이 사라졌어요." 
첫 사고가 있었던 지점에서 3.2㎞ 정도 떨어진 곳에서 따로 발생한 상어 습격사건이었다. 

16세 소년으로 확인된 이 피해자도 헬기로 병원에 이송돼 생명은 지켰으나 한쪽 어깨 아래의 팔을 모두 잃고 말았다. 

소년과 소녀가 입원한 윌밍턴의 뉴하노버 지역 의료센터는 현재 이들이 생명에 지장이 없고 컨디션이 양호하다고 밝혔다. 

 브룬스위크 카운티 응급서비스센터의 브라이언 와츠 소장은 피해자들이 다행히 참사를 면했다면서 구조를 '성공'으로 규정했다. 
 와츠 소장은 "성공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으나 성공의 열쇠는 환자들과 해변에 함께 있던 목격자들이 매우 빨리 응급처치를 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소년의 어머니는 성명을 통해 "해변에서 빠른 응급처치로 아이를 구한 분들, 수송대원들, 응급센터 관계자들, 병원 의료진 등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해변에서 18m 떨어진, 물이 허리까지 올라오는 바다에서 놀다가 상어에게 물렸다. 
한 사고 목격자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소년이 친구들에게 손을 흔드는 줄 알았다"며 
"그때 갑자기 상어가 물 밖으로 튀어나와 손가락을 튕겨 딱 소리는 내는 것처럼 아이의 팔을 툭 물어뜯어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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