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주로 횟감으로 쓰이는 돌돔이 태평양 건너 미국 서부 해변가에서 산 채로 발견됐다. 무려 2년간을 항해해 신대륙에 다다른 것이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워싱턴주 롱비치 해변가에서 2011년 일본을 덮친 쓰나미에 의해 미국까지 밀려온 작은 배를 발견, 그 안에 활어 상태의 돌돔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돌돔은 배 안의 미끼 상자 속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미국 해안가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돌돔

WP에 따르면 일본 쓰나미로 약 150만 톤의 쓰레기가 바다로 유출됐는데, 그동안 미국 서부 해안으로 밀려온 무더기에서 산 게와 불가사리 등은 발견됐다. 그러나 일본 바다에서 나는 활어가 발견된 적은 처음이다.

존 채프맨 오리건주립대학교 해양과학센터 연구원은 "이런 일은 100년에 한 번꼴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100만 년 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기적적인) 일이다"라고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돌돔이 2년 동안 생존할 수 있는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채프맨은 "돌돔이 2년간 배 안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며 "배가 반쯤 잠겨 있었던 것으로 보아 돌돔이 바다와 배 사이를 들락날락하며 먹이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돌돔은 일본의 다른 어류 5종과 함께 미국에 당도했다. 그러나 2년에 걸쳐 태평양을 건너온 다른 물고기들은 곧 안락사 됐다.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도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돌돔만큼은 살려둔 롱비치 시청 직원들은 인근 아쿠아리움 관계자에게 도움을 요청, 해당 돌돔을 아쿠아리움에서 전시하기로 결정했다.

[머니투데이 핫뉴스] 하세린국제경제부 인턴기자 i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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