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잡힌 몸길이 약 45cm의 '괴물' 금붕어를 두고 생태학자들이 생태계 교란에 관한 우려를 표명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NBC 지역 KCRA TV 보도에 따르면,

현지 네바다대학 리노캠퍼스 연구진이 네바다 주(州) 내 타호 호(레이크 타호)에서 외래종 어류 생태 조사를 시행한 결과 45cm짜리 거대 금붕어를 포함한 외래종 15마리를 채집했다.

이 중 일부는 알을 밴 상태였다.

↑ 프랑스 자이언트 금붕어

 

<<사진=KCRA>>

 

이 방송은 45cm까지 자란 거대 금붕어는 호수의 토종이 아니며,

애완용으로 길러지다가 방류됐지만,

호수 생태계에 적응한 뒤 빠른 속도로 자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사를 진행한 전문가들은 이들 외래종이 호수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사팀을 이끈 수딥 찬드라 부교수는 "우리가 채집한 거대한 금붕어가 호수에서 얼마 동안 자랐으며 또한 그곳에는 얼마나 많은 외래종이 서식하고 있을지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생태계 교란 역시 금붕어나 잉어와 같은 관상용 어류를 무단으로 방류한 것이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같은 무단 방류는 이미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퍼진 문제라고 한다.

지난달 "아우어 어메이징 플래닛 닷컴"은 미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캠퍼스(UC 데이비스)의 보고서를 인용, 어항이나 수족관에 살던 수많은 외래종이 매년 야생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으로 그 같은 방류는 외래종 유입으로 생태계 교란과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서의 주 저자 수 윌리엄스 UC 데이비스 교수는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06년 수족관 무단 방류에 관한 한 보고서에 대해 폭스뉴스는 애완물고기나 연체동물, 다른 종과는 달리 금붕어는 생태계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동물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미 지질조사국의 생태학자 파멜라 스코필드 박사는 "종종 사람들은 '물고기 한 마리를 방류하는게 뭐 대수냐'고 생각하지만,

금붕어는 바닥에 쌓인 퇴적물 속에서도 먹이를 찾아 먹어 수초를 파괴하며 수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전문가들은 애완물고기를 기르는 사람들이 자신의 물고기와 이별을 할 때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텍사스주립대학 팀 보너 부교수에 따르면 수족관에 살던 물고기를 자연에 방생하는 것은 그 한 마리의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생태계 전체를 파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아우어어메이징플래닛닷컴은 이들을 야생에 방류하느니 폐기하는 것이 더 낫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괴물금붕어의 발견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 미시간주 세인트클레어 호수에서는 38cm 금붕어가 잡혔으며,

지난 2010년에는 프랑스에서 '자이언트 금붕어'로 불렸던 무게 13kg짜리 비단잉어가 잡히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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