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1,821.39
▼ 23.47 (-1.27%)
 
국내 증권사 지난해 리포트 80%가 매수 의견…
7년 동안 '팔아라' 52건 불과


지난해 국내 증권사 리포트 8만여건 가운데 주식을 팔라는 매도 의견은 단 1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투자협회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지난해 애널리스트 현황과 리포트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애널리스트의 매수와 보유 의견은 각각 80.9%, 6.4%인 반면, 매도 의견은 1건에 그쳤다.

비중감소 의견은 5건이었다.

애널리스트 리포트의 투자의견은 강력매수, 매수, 보유, 비중감소, 매도, 의견없음 등 6가지로 분류했다.

유일한 매도 의견은 지난해 9월 1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대우증권에 대해 HMC투자증권 박윤영 애널리스트가 냈다.

박 애널리스트는 올해 2월 대우증권 투자의견을 보유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증권사의 매도 의견은 2010년과 2008년에는 한 건도 없었다.

지난 7년 동안 매도 의견은 52건에 불과하다.

투자의견을 제시한 뒤 의견을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의견을 계속 유지하는 경우가 79%, 아예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는 경우가 19%로 전체 리포트의 98%를 차지했다.

대신 목표가를 올리거나 낮추는 경우가 19%로 애널리스트들이 실질적인 투자의견을 목표가 변경으로 표현하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가 발간한 리포트는 8만1074건으로 2010년(8만4521건)보다 4.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투협에 등록된 애널리스트가 총 1452명으로 2010년 말(1575명)보다 7.8%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 감소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증권사 영업환경 악화로 신규인력 등록이 줄어든 데다 2010년 이후 투자자문사, 자산운용사 등으로 인력 이탈이 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당 리포트 발간 건수는 2191건, 애널리스트당 발간 건수는 68건으로 조사됐다.

리포트를 가장 많이 발간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6594건), 대우증권(6536건), 우리투자증권(5987건), 삼성증권(4899건) 순이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가 분석한 종목은 463개 종목으로 전체 상장종목(1928개) 대비로는 24% 수준에 그쳐 여전히 일부 종목에 편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 동안 분석대상 종목은 2007년 467개, 2008년 424개, 2009년 455개, 2010년 475개, 2011년 463개로 400개 수준에 머물렀다.

분석대상 종목 수는 대우증권이 191개로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증권이 188개, 삼성증권이 176개, 현대증권이 174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이 84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리투자증권은 83명, 대우증권은 79명, 현대증권은 68명으로 집계됐다.

애널리스트의 다른 증권사 이직률은 9.7%로 2010년(11.3%)보다 줄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7.4% 이후 최저치다.

이동원 금투협 증권산업팀 팀장은 "이번 분석 내용은 투자자가 애널리스트 리포트 관련 정보를 비교·판단할 수 있는 데 유용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심재현기자 urme@]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