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대표하는 패션 중 가장 파격적인 히트 상품이 바로 비키니 수영복일 것이다.
바닷가나 휴양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키니는 1946년 7월 5일 프랑스 파리 모리토르 수영장에서 열린 수영복 대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푸조 자동차에서 근무하던 루이 레아르가 자신이 디자인한 수영복을 출품했으나,
어느 모델도 입으려 하지 않았다.
배꼽과 허벅지를 노출한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전문 모델을 대신해 무대에 선 스트립 댄서 미셸린 베르나르디니는 관객들의 충격 속에 사진 작가들의 플래시 세례를 한 몸에 받았다.
속옷을 연상시키는 이 수영복은 즉각 여론의 도마에 올랐고,
교황청의 비난까지 받았지만,
모델로 나선 베르나르디는 수 많은 팬 레터를 받으며 스타로 떠 올랐다.
논란 속의 이 수영복은 46년부터 남태평양의 비키니 섬에서 진행된 미국의 핵폭탄 실험만큼 충격적인 사건이라는 의미에서 '비키니'라 이름 지어졌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45년 8월6일, 9일)의 뒤를 잇는 작전명 '교차로'로 불리는 비키니 섬 원폭 실험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교황청의 성명 발표와 함께 심사위원들의 정신을 산만하게 한다는 이유로 51년까지 미스월드 콘테스트에서도 착용이 금지됐던 비키니는 당시의 톱스타들과 각종 미인대회에서 선을 보이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50년대 후반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에서 수영복 차림의 관능적인 모습을 보인 영화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는 비키니 열풍을 불렀고,
69년엔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비키니를 들고 달에 가서 뉴스가 되기도 했다.
70년대 들어 일반인에게 익숙해진 비키니는 이제 스포츠 선수들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공기 저항을 최대로 줄인 스포츠 비키니는 여자 육상 선수들의 패션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패션 저널리스트들이 종종 여성 해방의 상징이라고 주장하는 이 비키니가 얼마나 더 작아지고 화려해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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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석기자 st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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