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에서 보도자료가 하나 들어왔는데 블로그에 올릴 만해서 정리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바로 밸러스트水라는 것인데요.
최근 해양오염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것입니다.
영어로 Ballast water이고...해석하자면 평형수라고 합니다.
이 물은 선박의 경사와 무게를 잡기 위해 빈 배의 탱크나 화물창에 채웠다가, 짐을 채운 뒤 다시 배출하는 물을 말합니다.
보통 선박에 물건을 싣지 않았을 때는 선체가 물에 잠기는 깊이가 낮아져 배의 평형을 잡기가 어려운 상태가 된답니다.
따라서 짐을 싣지 않았을 때도 항해가 가능하도록 선박평형수 탱크와 일부 화물칸에 바닷물을 채우는 것입니다.
예를들면 선적량 25만 톤급 선박의 경우에 대략 10만 톤의 선박평형수를 채우게 되는데요.
이는 20층 높이 아파트 5개 동을 채울 만큼 많은 양입니다. 대단하지요.
이렇게 출항 할 때 가득 실은 선박평형수는 도착지 연안에서 버려지게 되는데, 국제해사기구 IMO에 따르면 해마다 50억t의 바닷물이 세계 각국을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이 바닷물이 이동할 때, 해양 동식물도 함께 이동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배출된 물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게 외래 수중 동식물이 들어와 그지역의 토착 해양생태계를 교란시킨다고 합니다.
이들 대부분은 새로운 환경에서 죽지만, 살아남은 종들은 강한 생존력과 번식력으로 인근 생태계를 교란시키거나 파괴하게 됩니다.
따라서 밸러스트수에 포함되어 있는 외래 생물이 타 지역으로부터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밸러스트수에 포함된 생물과 병원균을 사멸시키거나, 항구에 들어오기 전에 대양에서 새로운 해수로 교환해 주어야 한답니다.
그러나 밸러스트수에 대한 통제는 각국의 실정에 따라 기준을 달리하거나 통제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어서 무역량과 무역국에 따라 외래생물의 피해정도는 매우 다르지만 피해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국제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1950년부터 지중해가 원산지인 지중해 담치와 외래종 따개비 등이 들어와 왕성한 번식력으로 토종홍합이나 토종따개비의 서식지를 잠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국제해사기구 IMO는 선박평형수에 포함된 유해 수중생물의 이동을 막기 위해 오는 2011년부터 ‘선박평형 수 관리협약’을 발효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2017년 이후에는 모든 선박에 밸러스트수 처리장치를 설치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에 맞춰 우리나라도 선박평형수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선박평형수 관리 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랍니다.
이 법안에 따르면 선박평형수 탱크 안에 유해수중생물을 살균·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야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 원칙적으로 선박평형수 배출을 하지 못하도록 한답니다.
또 유해수중생물이 유입돼 수중생태계가 파괴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관할 수역 일부를 ‘특별수역’으로 지정·고시하고, 특별조치를 취할 수 있답니다.
다행히 오늘 보도자료에 보니까 밸러스트수에 관한 관련 기술개발과 특허출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답니다. 좋은 일이지요.
특허청(청장 고정식)이 최근 10년간 (1998-2007) 출원된 선박 밸러스트수 처리기술 관련 특허출원을 분석한 결과 2003년까지 총 11건에 불과하던 출원건수가 ‘선박 밸러스트수 관리 협약’이 채택된 2004년부터 급격히 증가해 2007년 한 해에만 19건이 출원되는 등 2004년 이래 매년 평균 65%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출원인 별로는 전체 출원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51%로 내국인보다 높아 미국, 일본, 독일 등 기술 선진국에서는 협약의 발효에 대비해 원천 기술의 확보 및 이를 보호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엔케이’, ‘세호코리아’, ‘테크로스’ 등 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특허출원이 진행되고 있으며, 부족한 연구기술력을 보완하기 위해 한국해양연구원이나 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같은 전문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처리 기술의 종류에 따른 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전체 출원 중 각 기술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기분해(26%), 유기살균제(15%), 오존처리(14%), 산화제(11%) 및 자외선(11%)의 순으로 나타나, 해양 생물의 처리를 위해서는 화학적인 방법이 주가 됨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단일처리기술로는 밸러스트수 내의 수중 생물의 완벽한 처리가 어려우므로, 2종류 이상의 기술이 복합된 형태도 개발되어 관련 특허출원도 전체 출원 중 2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보도자료를 배포한 특허청 정훈 환경화학심사팀장은 "밸러스트수 처리를 위한 기술개발과 특허출원은 국제 협약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뿐 아니라 국내 해양 생태계의 보호를 위해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나라는 기술선진국에 비해 특허 선점을 위한 노력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우수한 조선산업과 연구인력 등의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으므로, 정부와 산업계의 투자와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경쟁력 있는 기술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부디 선박 밸러스트수를 잘 관리해서 해양오염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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