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에 등장하는 지옥이 이런 모습일까?

표면온도가 무려 3,200도에 달하는 '우주의 불덩이'가 발견돼 천문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국의 킬 대학 알렉시스 스미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해 그 존재가 처음으로 밝혀진 외계행성 WASP-33b의 표면온도가 무려 3,200도로, 역대 발견된 것 중 가장 뜨거운 행성으로 기록됐다."고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에서 전했다.

 

 

사진=WASP-33b(위)와 WASP-12b(아래)의 상상도

지구에서 380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에 존재하는 WASP-33b는 모항성과의 거리가 수성과 태양의 거리에 7%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근접해 있다.

궤도를 한번 도는 데 29.5시간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말 그대로 '불타는 행성'에 가깝다.

 

과학자들은 우주 적외선 카메라로 모항성의 온도를 추측한 뒤 행성의 공전주기를 계산해 WASP-33b행성의 온도를 밝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우리 은하에서 가장 뜨거운 행성인 WASP-12b보다 무려 900도나 더 뜨거운 수치다.

 

한편 WASP-12b 역시 모항성 주변을 한번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이 1.1일에 불과할 정도로 모항성과 거의 닿을 듯이 가깝다.

이 행성이 럭비공 형태로 변형된 채 별에게 먹히는 이른바 '우주의 양육강식'의 장면이 지난해 허블 망원경에 포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WASP-12b는 1000만년 후에 완전히 잡아 먹혀 우주에서 종적을 감추게 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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