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고도 낚인다.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바일 저장함 멀티메세지(3)건이 있습니다. 연결을 시도하시겠습니까?"라는 메세지를 한번쯤 받아본 일이 있을 것이다.
지난달, 나는 휴대폰에 들어온 문자를 받고  친구가 보낸 것인 줄 알고 무심코 '확인'을눌렀는데 뜻밖에 비키니 차림의 여성 사진이 뜨는 것이였다.
"아~ 이거 또 뭐야, 누가 이런걸 보낸거야"하고 기분이 나빠 창을 닫는 순간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잠시 뒤에 '컨텐츠 요금 2990이 결제됐습니다'는 문자가 들어왔다. 
나는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어 결제대행업체에 전화를 걸었더니 컨텐츠 제공업체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곧바로 전화를 걸었더니 "사기 콘텐츠 제공업체에서 우리 회사를
도용해 문자를 보냈다. 우리도 피해자다.."라는 대답만을 들은 체 아무런 항의도 하지
못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얼마 후 날아온 사용 고지서에는 컨텐츠 요금 2990원,
데이터 이용료 700원이 찍혀 있었다.

주변에는 '수신함에 사진이 도착했습니다'라는 문자메세지 등으로도 위와 같은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이것이 바로 휴대전화 멀티메세지(MMS) 피싱사기단의 수법이다. 최근 스마트폰 등 무선 인터넷의 확산과 더불어 신종 휴대폰 스팸 문자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휴대폰은 이미 우리 생활의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럴수록
이런 신종 범죄들이 나타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와 대책마련이 요구 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휴대폰 스팸 신고 건수는 2006년 58만건에서 2007년 218만건, 2008년 2112만건 2009년 3559만 건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올해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접수된 휴대폰 스팸 신고 건수가 3227만건으로 지난해 전체 신고 건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 멀티메세지 피싱은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나?

멀티메세지 피싱은 미끼 문자를 발송하여 '확인'을 누르면 가입자를 유료 페이지로 유도, 교묘하게 정보이용료를 결제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같은 스팸을 '사서함 접속 유도 서비스'라고 부르는데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이스피싱보다 간편한 방식이어서 지금 이시각에도 수백~수천명이 피해를 당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사기문자 구별법 = 정상적인 MMS문자는 앞에 '광고'라고 적혀 있고 업체명과
                          수신거부 연락처(080-)가 표시되어 있다.
                          이러한 표시가 없다면 피싱문자로 보면 된다

 

# 2. 멀티메세지 피싱에 낚이지 않으려면?

멀티메세지 피싱은 일인당 피해액이 적어 피해자들이 피해를 보고도 감수하는 점을 악용해 정보이용료를 교묘히 챙기는 지능적인 수법을 쓰고 있으며 3000원 미만의 소액 결제는 본인 인증을 거치지 않는 다는 점을 악용했다.
따라서 3000원 미만의 소액결제는 본인 인증을 거치지 않는 현행제도 개선이
급선무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지난해부터 '지능현 스팸 차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특정 단어가 포함된 스팸만 차단한 뿐이어서 더욱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휴대전화 사용자가 피싱메세지로 보여지는 메세지를 받으면
 절대 '확인'을 누르지 않는 주의가 필요하며 모르는 문자가 오면 바로 삭제를
누르는 것이 가장 좋다.
마지막으로 만약 피해를 당했다면 한국인터넷진흥원(www.kisa.or.kr,국번없이 118) ,한국인터넷산업연합회(www.kiba.or.kr, 1600-8272) 통해 발생시간과
피해 내역을 접수하여 확인 후 과금을 취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