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다이빙 

 

간혹 다이버 중에 안전을 무시하거나, 안전에대해 무감각해져서 안전수칙을 무시하거나 즉흥적으로 대처하는분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공기가 그리 많이 새지는 않을 것이야!”, “그 정도면 한 두번 더 다이빙할 수 있을텐데….” 또는 “이보다 더 거친 바다에서 다이빙한 적도 있어!” 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이런 말은 묘비명으로 끝날 수도 있다.

사람들은 문제가 벌어진 후에 되짚어 보며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다이빙 강사가 해야 할 일은 경험을 통해 얻어진 판단력을 학생들에게 최대로 물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기소모량에 근거해서 다이빙 가능 시간을 계산하는 것 또한 다이빙 계획의 합리성을 판단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면 잘못된 계획으로 다이빙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먼저 수영장 강습시간에 학생들에게 장비를 착용한 다음 수면에서 레귤레이터로 1분간 정상호흡을 하도록 시켜 보자.

80cuft 알루미늄 탱크를 기준으로 했을 때,

보통 학생들은 1분에 2bar 내지 2.5bar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분당 2.5bar를 사용한다면 200bar가 채워진 80cuft 알루미늄 탱크로는 수면에서 80분 정도 호흡할 수 있다.

그러면 10m 수심에서는 같은 공기통으로 절반 정도 즉 40분을 견딜 수 있을 것이다.

20m 수심에서는 수면의 1/3이 된다.

5분을 안전 정지용으로 떼어 놓으면 25분을 다이빙 할 수 있다.

이렇게 학생들이 자신의 공기소모량에 대한 대략의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까?

 

스스로 공기 계획을 세워서 불합리한 판단을 내리지 않게 된다.

약간의 예비공기를 남겨서 해변이나 보트로 돌아와야 하는 다이빙이라고 하면 되돌아 오기 전에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지에 대한 감각을 가질 수 있고, 언제 되돌아 서야 하는지 그 시점을 판단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목표지점에 도착할 수 있는 지도 판단할 수 있다.

또한 먼저 입수하여 20m 수심에서 10분 정도 다른 팀을 기다렸다면 그 팀과 함께 다이빙하겠다는 계획은 무산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버디 중의 한명이 200bar로 완충된 탱크가 아니라 150bar만 남아 있는 탱크를 갖게 되었다면 그에 따라 다이빙 계획도 바뀌어야 한다는 판단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공기 소모량 공식을 알고져 하시는 분이면

제 브로그에 ┏잠수 이론 이라는 메뉴에서 제목이  공기 소모량 (2009,6,19 일자)글을 참조하시길...

 

비록 나이트록스 다이빙이 무감압 한계시간을 늘여주긴 하지만, 다이버의 공기 소모 시간까지 늦출 수는 없다.

특히 동굴이나 난파선 또는 아이스 다이빙 같이 위가 가로막힌 환경에서 다이빙을 하게 될 때는 공기소모량에 더욱 민감해야 한다.

휴대하는 공기량이나 호흡량이 서로 다를 때에는 비상시에 공기를 나누어 써야하는 것까지 복잡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 합리적 판단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자신의 공기소모량인 것이다.



수학적 계산이 필요 없는 합리성 판단의 또 다른 예를 살펴 보자.

 

수중에서의 체온유지가 좋은 예인데, 몇가지 기본적인 상식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29~30℃의 열대바다에서는 1~2mm의 얇은 열대용 수트이면 충분할 것이다.

그리고 온도가 22~27℃인 곳에서는 3~5mm 수트가 권장된다.

그러나 12~21℃에서는 6.5~7mm 네오프렌 수트나 드라이수트로 완전히 보온해야 한다.

그러면 15℃ 바다에서 3mm 원피스로 후드와 장갑도 없이 다이빙할 수 있겠는가?

기본 상식을 갖춘 학생들이라면 당연히 다이빙을 포기할 것이다.


그리고 강사들은 종종 약간의 태만과 비합리적인 태도나 행동을 예로 보여줘서 학생들이 간접 경험을 하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최소의 다이브 라이트로 야간 다이빙을 실시하면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이다.

둘이 합쳐서 단 2개의 라이트로 야간 다이빙을 하기로 한 다이버들이 있었다.

고무보트를 부이에 묶어 놓고 입수하려는데 갑자기 라이트 하나가 나가 버렸지만, 두 사람은 불굴의 의지로 다이빙을 계속하기로 뜻을 모았다.

두 명의 다이버가 한개의 라이트로 어두운 밤에 어두운 배에서 넓은 바다로 들어가는 것은 얼마나 불합리한 행동인가?

누구나 상상할 수 있듯이 다이빙을 마친 두 사람은 자신들의 배를 잃어버렸다.

해변을 향해 헤엄치다가 보트에 머리를 부딪히는 바람에 다행히 배를 찾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다.
나쁜 태도는 나쁜 다이빙 짝을 만들고, 그렇게 만난 둘이서 함께 하는 다이빙은 결코 합리적이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학생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리도록 가르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진정한 판단력은 경험에서 우러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사들이 학생들에게 가능하면 많은 정보와 경험적인 규칙들을 제공한다면,

그리고 약간의 운만 있다면 학생들은 매 순간 올바른 선택을 하면서,

소중한 경험들을 얻게 될 것이다.
따라서 강사들은 학생들에게 항상 “이것이 과연 합리적인가?”라는 질문을 하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출처: http://cafe.daum.net/bas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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