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교육과정에서 배우는 많은 정보를 다 기억해 내서 실전에 실용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좋은 정보들이 다음 단계의 교육과정에서 새롭게 다가 온다.

그러나 선배 다이버들로 부터 보고 배우는 기술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프로다이버들이 고집스럽게 버리지 않는 나쁜 버릇들이 모르는 사이에 많은 다이버들에 확산된다.

여기에 고참 다이버들이 고치기 어려운 나쁜 버릇 5가지와 프로처럼 되기를 노력하는 다이버들을 위한 정보 다섯가지를 적어 본다.


고참다이버들의 나쁜모습 5가지


1. 머리 위에 마스크 걸치기


최근에 L.A. 다이빙 포인트 샌닉에서 생긴 일이다.

바람을 피하려 섬 모퉁이에 모선을 정박 시키고 8명의 고참 다이버을 태운 작은 체이스 보트가 랍스터 포인트로 향하고 있었다.

다이버들은 모두 탱크를 메고 있었는데, 그중 한명이 후드위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바람을 막아 주던 섬 모퉁이를 돌자 하얀 파도가 나타났다.

첫번째 파도와 부딛치는 소리와 함께 앞에 걸터 앉은 그 다이버의 마스크가 날아가 바다속으로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벌써 20여분 달려온 터라 보트 운전자도 어쩔 줄 모르고 속도 만 줄이고 있었는데 아무도 돌아가자고 하질 않는다.

조그만 배에서 마스크를 머리 위에 걸쳐 쓰는 행위는 어느 때고 꼭 한번은 마스크를 물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이 예견되는 일이다.

그 다이버는 7명의 다이버가 다이빙이 끝날때 까지 배위에서 기다리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한번 마스크를 머리위에 쓰는 버릇이 생기면 이 행동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계속 일어난다.

수면 위 또는 파도치는 바위에 걸터앉아 있다 보면 마스크를 바다 속에 빠뜨리는 장면을 가끔 본다.

심지어는 머리 위에 마스크를 얹어놓고 마스크를 찾는 경우도 있으니,

위급한 경우 여차하면 물에 빠뜨릴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목에 걸도록 하자.

진짜 프로들은 절대로 잠시도 머리 위에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2. 웨이트 벨트를 휘둘르며 착용하는 프로


필자가 1981년 미국에서 강사코스를 받고 있을때 늘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벨트의 한쪽 끝을 쥐고 흔들어 돌리며 그 반동으로 허리에 감아 벨트 한쪽 끝을 멋지게 잡아 착용하곤 하였다.

버클이 한번에 안잡히면 다시 시도하기도 했는데, 내가 웨이트 벨트만 쥐면 항상 미국 동료들이 과장되게 피하는 모습을 여러차례 본 뒤에야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벨트의 양쪽을 쥐고 줄을 넘듯 양발을 앞으로 옮겨 착용하는 모습이 얼마나 안전해 보이는지 그때는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최근 다이빙 포인트에서 초보자보다는 프로 다이버들이 그 옛날 내가 망신 당했던 방법을 아무 생각없이 되풀이 하고 있다.

다이버의 증가로 인해 다이빙 리조트에도 다이버 한사람의 공간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음을 느낀다.

웨이트 벨트를 휘두르면 주의의 장비를 손상 시키거나 옆사람을 부상 시킬 위험이 있다.

프로들은 나쁜 것은 빨리 버릴 줄 알아야 한다.



3. 탱크를 혼자 들어 올려 짊머지는 기술


프로 다이버들 사이에 자주 볼 수 있는 탱크 짊어지는 기술이다.

누구의 도움도 필요없이 역기를 들듯 약간의 순발력만 있으면 혼자 탱크를 멜수 있는 아주 편리한 기술이다.

좁고 흔들리는 다이빙 보트안에서도 여러 사람이 가까이 있는 서귀포 새끼섬에서도 가끔 보게 된다.

어느 다이빙 교육 단체 강사 메뉴얼에도 그 기술에 대하여 기록된 바 없다.

물론 탱크를 들어올리기 전에 뒤에 사람이 있나 확인하고 한다지만,

불행히 뒤에 서 있던 다이버가 잠깐 허리를 숙이고 있다가 다시 일어나는 순간에 탱크를 뒤로 넘겼다면 어떤 결과가 생길까?

흔들리는 좁은 보트에서 탱크를 들어 올리다 배가 기우뚱 하는 바람에 넘어 진다면 옆사람은 어떻게 될까?

나의 짝 또는 옆 다이버를 먼저 도와주고 자신도 도움을 청하여 탱크를 짊머지도록 하는것이 진짜 프로들의 행동이다.



4. 혼자 오리발을 신는 프로


오리발은 다이빙 시작 직전인 탱크를 메고 착용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울퉁불퉁한 바위나 모래 위 또는 흔들거리는 배 위에서가 아니더라도 탱크를 맨채 서서 오리발을 신는것은 보통 어려운것이 아니다.

그러나 많은 프로들은 남에게 신세진다고 생각해서 인지 혼자 신으려 애쓰며 넘어질듯 위태롭게 보이는 장면을 연출한다.

만약 넘어지기라도 하면 무슨 망신인가?

입수 직전 급하게 서두를게 없다.

짝이나 옆사람의 어깨를 잠깐 빌려 한손으로 의지한 뒤 다른 한손으로 오리발을 싣는 방법이 찐짜 프로들이 하는 방법이다.



5. 수면에서 Head First 방법으로 입수하는 프로


Head First 입수 방법은 BC가 없던 다이빙 초창기에 웨이트를 적게 차고 거꾸로 머리를 아래로 향하여 오리발을 저으며 억지로 하강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BC 사용이 당연시 되는 오늘날 웨이트를 적게 찰 이유가 없을 뿐더러 매 다이빙 끝마다 5미터 안전 감압 정지를 위해 공기가 거의 소모된 알루미늄 탱크의 부력을 상쇄시키기 위해서라도 약 1~2kg 의 웨이트를 더 차게 되어 BC 의 공기만 다 빼도 서있는 자세로 하강 할 수 있게 된다.

 

수면에 떠있는 자세로 잠깐 어깨와 팔다리를 움직여 잠수복과 피부 사이에 갇혀있는 공기를 빼고 물로 채우는 여유도 있어야 된다.

이로서 필요없는 공기 공간을 없애 몸의 부력도 줄이고 수온에 적응하는 멈춤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수압을 다리쪽으로 부터 시작하여 가슴 그리고 머리로 받는 자세는 갑자기 변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될 뿐 더러 귀압착 해결에 조심스런 다이버일수록 꼭 지켜야 될 자세이다.

동료 그룹 또는 짝과의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Head First 방법이 고래가 꼬리지느러미를 쳐들고 유연하게 하강하는 모습을 연상케하여 멋지게 보이는듯 하지만 장점보다 단점이 훨씬 많은 이 방법을 다이빙 전문가들은 대단히 부정적으로 평가 하므로 헤드 퍼스트를 선호하는 프로들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NAUI Training is the Flexibility !
이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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