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다음의 책에 나온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중국 명나라의 호승지라는 사람이 쓴 '진주선(眞珠船)에 따르면 용(龍)에게는 아홉 아들이 있었다.

1. 비희

2. 이문

3. 포뢰

4. 폐안

5. 도철

6. 공하

7. 애자

8. 산예

9. 초도

 

이들은 각자의 성격과 특성에 맞게 우리 문화재의 요소요소에서 등장하고 있다.

 

 

1. 비희

 

비희는 비석의 아래 부분을 받치고(귀부:거북 모양의 받침돌) 있는 돌 거북이다.

이 돌 거북의 몸은 거북이지만 얼굴은 용의 모습을 하고 있다.

무거운 것을 들기 좋아하는 비희의 특징을 배려하여

무거운 비석을 받치는 상상의 동물로서 배치한 것이다.

<무거운 비석을 받치고 있는 비희>

 

 

2. 이문

 

이문은 거대한 파도와 홍수를 부르는 용이다.

이문의 모습은 사찰이나 궁궐 건축물의 지붕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용마루 끝에 세워놓은 치미('망새'라고도 부른다.)이다.

치미를 보고 용의 모습을 떠올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치미는 용의 꼬리 부분이다.

바다에서 이 용이 꼬리를 휘저으면

거대한 파도가 일고 바닷물은 넘쳐 육지에 이를 것이다.

어떤 큰 불이 나도 치미가 꼬리 한 번 흔들면

단번에 그 불을 끌 수 있다.

화재에 약한 목조 건축물에서 이 얼마나 반가운 말인가?

화재를 막는다는 소망을 담아 목조 건축물에 치미를 올려 장식했다.

 

<목조 건축물의 지붕에 장식되는 이문의 꼬리 모습>

 

 

3. 포뢰

 

포뢰는 울기를 잘했는데 소리가 우렁찼다고 한다.

그래서 이 포뢰를 소리를 내는 종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바닷가에 살던 포뢰는 고래를 무척 무서워했다고 한다.

고래가 다가오기만 하면 놀라서 큰 소리를 질렀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종을 치는 당목(撞木)도 원래는 고래 모양으로 만든 나무이거나

고래뼈로 만든 것이었다.

고래로 종을 두드려야만 종 꼭대기에 있는 포뢰가 무서워서

더 크게 소리를 낼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종의 꼭대기 부분에 배치된 포뢰의 모습>

 

 

4. 폐안

 

폐안은 호랑이를 닮고, 위력이 있다고 해서 감옥의 문(獄門)에 배치가 되었다.

 

 

5. 도철

 

 도철은 먹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솥뚜껑에 새긴다.

 

 

6. 공하

 

공하는 물을 좋아하는 특성을 살려 다리 기둥에 배치된다.

창덕궁의 금천교에 새겨진 용이 바로 이 공하인데,

물길을 따라 들어오는 잡귀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다리 사이에 배치된 공하의 모습>

 

 

7. 애자

 

애자는 죽이기를 좋아한다고 해서 칼자루에 새긴다.

<칼자루에 장식된 애자의 모습 : 둥근 장식 부분의 안쪽>

 

 

8. 산예

 

사자의 모습을 닮은 산예는 연기와 불을 좋아한다.

불을 좋아하기 때문에 향로에 많이 새겨진다.

 

 <덕수궁 중화전 앞의 구정(왕권을 상징하는 향로)에 새겨진 산예>

 

 

9. 초도

 

초도는 문을 잘 닫고 숨기를 좋아해서 문고리에 많이 배치된다.

 

<쇳대 박물관의 옛날 열쇠에 새겨진 초도>

 

 

참고서적: 손안의 박물관, 효형출판, 2008 저자:이광표,

 

 

출처: http://blog.daum.net/eduzzang/7254164  글쓴이: 재은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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