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성 피부염(Contact Dermatitis)
⊙ 외부물질에 의하여 발생한 피부염을 말하며,
발생기전에 따라 자극성 접촉 피부염(Irritant contact dermatitis)과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Allergic contact dermatitis)으로 구분한다.
사진: 혜원한의원
자극성 접촉 피부염
자극성 접촉 피부염의 원인이 되는 자극물질은 비면역적 기전에 의해 피부에 직접 손상을 일으키는 물질로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항원에 대한 면역 반응에 의해 유발되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과는 발생기전에서 구별된다.
원발성 자극 피부염은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항원의 농도에 비해 고농도의 자극물질에 자극받았을 때 피부 증상이 일어나며,
잠복기 없이 자극받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유발된다.
따라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보다 발생 빈도가 훨씬 높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지 않고 대개 일과성인 경우가 많아 실제 의사를 찾는 환자는 많지 않다.
이에 대해 다이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경우는 비누나 세제에 의한 주부습진(housewife eczema), 습기나 마찰에 의한 기저귀 피부염(diaper dermatitis) 등을 들을 수 있다.
그러면 다이버들에게서는 어떤 경우에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을까?
mercaptobenzothiazole이라는 항산화제 혹은 가속제를 포함하고 있는 고무가 그 원인일 수 있다.
이런 물질은 피부에 자극적이다.
이런 고무제품을 포함하고 있는 잠수장비로는 마스크 끈, 마우스피스, 그리고 핀(오리발)이 있다.
마스크
피부에 자극적인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마스크의 끈이 닿은 피부는 단순한 발적에서부터 수포와 삼출물, 딱지 등을 형성하는 좀 더 광범위한 피부병변 모두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몇 시간에서부터 수주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
또한 수주 후 잠수를 위해 같은 혹은 유사한 마스크를 착용할 때 피부발진이 재발될 수도 있다.
이런 마스크에 의한 접촉 피부염을 방지하기 위해선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잠수현장에서 이런 피부발진이 발생됐다면 벌레에 물렸을 때 바르는 칼라민로션(Calamine)을 피부에 바르면 되고,
더 심한 경우에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연고를 수시로 바르면 된다.
마우스피스
마우스피스도 요즘은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일반화되어 있지만,
고무로 만들어진 제품도 아직 사용되어지고 있다.
이런 고무로 만들어진 마우스피스를 사용하다가 접촉 피부염이 발생되면 주로 입술부위에 타는 듯 한 작열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잠수 후에 뜨거운 물이나 커피 등을 마실 때와 신맛의 음료수와 매운 음식 등을 먹을 때 입술부위의 피부통증을 더욱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이런 피부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는 입술과 혀, 그리고 인두부위에 물집(수포)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런 피부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고무제품보다는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마우스피스를 사용하면 된다.
또한, 피부 발진이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으며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연고를 바르면 대부분 증상의 호전을 보인다.
핀(오리발)
핀의 경우도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작용기전의 증상을 보인다.
그런데 핀의 경우에는 발이나 발등부위에 피부가 벗겨지면서 피부 궤양을 유발하기도 하고,
바닷물과 접촉하면서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이 발생될 수도 있다.
그리고 발에 나타나는 피부 증상은 무좀이 있는 발의 경우라면 무좀의 악화로 인한 곰팡이 감염으로 오인되어지기도 한다.
이런 피부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반드시 핀을 착용하기 전에 잠수신발을 신어야 하지만,
이 잠수신발도 고무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야 한다.
만약 발에 피부증상이 발생되었을 때는 먼저 깨끗한 물로 세척을 하고,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관찰만으로 충분할 수도 있지만,
증상이 심하면 의사와 상담을 하여야 한다.
신경성 혈관 부종
우리 신체의 피부 일부에 압력이 가해지면 혈액의 히스타민(histamine)이라는 것이 만들어지면서 유리되어 혈액이 그 부분으로 모여 부종이 유발되는데, 이는 마치 피부염과 유사하게 보인다.
이런 사람들이 약 5%정도 있다.
그러므로 다이버들 중에도 약 5%정도는 이런 혈관 부종이 유발될 수 있다.
이런 피부 증상은 잠수복 제작 과정 시에 소매 부분의 이음새에 이용되어지는 접착제 등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과 유사하여, 진단의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
특히 잠수복이 몸에 너무 밀착되면 이런 증상이 더 심하고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너무 꽉 끼거나 잠수복의 이음새 부분이 피부에 너무 밀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알레르기 반응
위에서 언급한 것들과 달리, 잠수복의 성분과 염색물질이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이런 반응은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평소 ‘피부가 약하다’ 혹은 ‘피부 가려움증이 자주 발생한다,’ 또는 ‘아토피 체질이다 ’등의 피부에 대한 증상들이 있었던 다이버들의 경우에는 간과할 수 없는 피부 반응이다.
기저귀 발진(diaper rash)
잠수 중 수압에 의한 우리 신체의 반응에 대해서는 다이버라면 어느 정도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 침수효과는 증가된 수압에 의해 소변을 자주 보게 만든다.
또 찬 수온과 공포심 등은 침수효과와 더불어 더욱 더 자주 소변을 보게 하는 요인이 된다.
잠수복 내에 소변을 보았을 경우에는 다이버들이 수중에서 계속 움직이게 되어 일종의 펌프효과로 소변이 잠수복 밖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그러나 소변 중에 암모니아가 지나치게 많은 경우에는 바로 이 암모니아가 다이버의 피부에 반응을 하여, 기저귀를 착용하고 있는 어린아이의 사타구니와 엉덩이에 발생한 피부발진과 비슷한 발진을 보인다.
이 경우의 예방에 대한 효과적인 방법을 아직 강구하고 있지 못하다.
또한 암모니아가 묻어있는 잠수복을 다시 입었을 때에는 피부 가려움과 발진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잠수 후에는 잠수복을 깨끗한 물로 충분히 세척을 하고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제주도에 계시는 김석철 강사를 필리핀에서 만났을 때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었는데,
식초 탄 물에 담갔다가 말리면 된다고 했다.
매우 훌륭한 방법이다.
이는 단순히 식초가 암모니아를 중화시킨다고 이해하면 된다.
식초라는 물질은 참으로 유용하다.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다이버들에게도 꼭 있어야 하는 응급약품(?)이며 바닷물에 자주 노출되어 발생되는 외이도염, 여름철 습할 때 잘 자라는 곰팡이 제거, 그리고 꼬질꼬질한 냄새제거에도 아주 탁월하기 때문이다.
본지 편집위원인 차수강 원장의 ‘잠수의학’ 코너는 기존의 교과서적인 틀을 깨고 잠수병과 관련된 질의응답을 하는 코너로 운영되고 있다.
자신이 다이빙 후 잠수병으로 의심이 가는 증상이나 잠수병과 관련된 내용을 질문할 수 있으며,
잠수의학 전문의의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질문 요지는 여러 번 질문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데 있으며 아래의 양식으로 보내면 된다.
1) 이름, 나이, 성별
2) 잠수 경력, 잠수 자격
3) 사고 혹은 증상 발생 당시 일자, 잠수 프로필(수심, 체류시간, 횟수 등)
4) 잠수 전·후 상황 (그 예로, 음주를 했다던가, 숙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했다 등)
5) 증상 발생이 잠수 후 얼마의 시간 경과 후에 발생했는지?
6) 어떤 증상이 발생했는지? 또한 어떻게 할 때 증상이 완화되거나 악화되는지?
7) 증상 발생 후 시간이 경과되면서 증상이 더 악화됐는지 완화되었는지?
8) 응급 처치는 어떻게 했는지?
수중세계 2002년 9/10월호
차수강 원장의 ‘잠수의학’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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