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엉터리

 

다이빙 후에 생기는 피부병

  

다이버들이 열대지방으로 다이빙 여행을 떠나서 하루 3~4회씩 다이빙을 하다 보면 자연적으로 다이빙 잠수복을 오래 입고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는데,

어떤 다이버들은 온몸에 발진과 부스럼이 돋아서 무척 고생을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대부분 다이버들은 며칠 동안 다이빙을 하다 보면 축축한 잠수복을 말리지 않은 채 계속 장시간을 입고 지내기 때문에 잠수복 안쪽에 번식한 세균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생긴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피부염이 생기는 원인을 살펴보면 이외에도 많은 원인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첫번째 원인으로는 피부에 가해지는 반복적인 물리적 자극으로 인한 손상과 감염이다.

즉 대부분의 습식 잠수복을 입었을 때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잘 만들어져 있지만,

오랫동안 축축한 채로 잠수복을 입고 있을 경우에는 잠수복과 피부 사이에 지속적으로 마찰이 일어나 피부의 표면에 미세한 손상을 일으키는데,

이렇게 되면 피부에 있는 모근(毛根)에 손상을 주어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피부염을 예방하려면 잠수복을 오랫동안 입고 있지 않도록 하고,

그날 입었던 잠수복을 깨끗한 물에 잘 세척하여 뒤집어서 안쪽을 잘 말려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한 다음 착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두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Seabather’s Eruption(해수욕발진)이라고 하는 급성 피부염이다.

이것은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난 다음 생기는데 붉은 발진이 수시간 안에 나타나고 며칠동안 지속되다가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이런 발진은 수영복 혹은 잠수복을 입고 있는 부분에 국한되며 가려움과 불편함이 아주 심하다.

어떤 학자들은 이 Seabather’s Eruption이 피부에 가해지는 옷(혹은 잠수복)의 압박에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은 하는데,

그 이유는 팬티스타일의 수영복을 입는 남자나 어린이의 경우 증상이 주로 엉덩이나 허리부근 즉, 수영복이 조여지는 부위에 나타나고,

여성들의 경우는 위와 같은 부분외에도 수영복의 브래지어가 조여지는 유방부위에도 잘 생기기 때문이다.

이 질병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이 없지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는 해파리나 Portuguese man-of-war (카리브 해에 사는 맹독성 해파리의 일종)의 알이다.

해파리의 알들이 수영을 할 때 옷 사이로 들어와 피부와 잠수복 사이에서 압박을 받아 부서져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세 번째 원인으로는 주혈흡충(住血吸蟲)성 피부염(Schistosome Dermatitis)을 생각할 수 있다.

이 질환은 물새나 설치류에 기생하는 주혈흡충의 세르카리아(Cercaria:헤엄을 칠 수 있는 상태의 유충) 때문에 일어나는 광범위한 피부염으로 심한 가려움증이 특징이다.

주혈흡충의 알이 물새 같은 동물의 분비물에 섞여서 물에 떨어지면 미라시디아(Miracidia)라는 유자충(幼子蟲)이 되는데,

이것이 헤엄을 쳐서 달팽이의 몸 속으로 들어가서 다음 단계인 자유롭게 헤엄을 칠 수 있는 세르카리아로 발육을 하게 된다.

다이버가 세르카리아가 있는 물 속에서 잠수를 할 경우 이들이 피부를 뚫고 들어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구멍(burrow)을 만들고 그 속에서 죽게 된다.

(물론 이들이 혈관을 타고 인체내로 들어오지는 않는다.)

 

다이버는 물 밖으로 나온 후 가려움증과 발진을 호소하는데,

이런 증상은 몇 시간 뒤에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가 더욱 심한 증상으로 다시 나타나 넓은 부위에 반점과 구진(丘疹)이 생긴다.

이런 증상은 며칠 동안 지속되다가 자연적으로 소멸된다.

 

이런 주혈흡충성 피부염은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민물에서 발생하는 Swimmer’s itch(수영자 가려움증)과 바다에 발생하는 Marine Dermatitis(혹은 Clam digger’s itch)이다.

이들은 물론 전염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질환의 예방법은 세르카리아에 오염된 물 속에 들어갔다 나오면 철저하게 몸을 씻은 다음 수건으로 잘 닦는 것이다.

알코올로 닦아 주어도 좋지만 수건으로 문지르기만 해도 예방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외의 원인을 보면 Seaweed Dermatitis란 질환이 있는데,

이것은 Seabather’s Eruption,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지만,

원인이 Lyngbya Majuscula Gomont라는 해양식물 즉 조류(藻類:algea)에 의해서 발생하는 점이 다르다.

 

이상으로 다이빙 후에 생길 수 있는 피부염에 대하여 알아보았는데,

한가지 짚어 보아야 할 점은 다이빙 도중에 잠수복을 입은 채로 소변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필자도 마찬가지!).

흔히들 피부염이 더러운(?) 소변을 보기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건강한 사람의 정상적인 소변에는 더러운 세균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런 오해는 풀어질 것이다.

 

출처: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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