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롤로그

 

* 아래의 모든 비교 사진은

   상하 비교는 상(上)이 노필터, 하(下)가 편광필터.

   좌우 비교 사진은 좌(左)가 노필터, 우(右)가 편광 필터이다.

 

* 모든 사진은 포토샵으로 리사이즈 이외에는 색감이 조정되어 있지 않다.

   만약 포샵질을 조금 더 한다면 더욱 확실한 차이를 낼 수 있다.
   (예외적으로 마지막 사 진만 포토샵으로 컨트라스트가 조절되어 있다)

 

2. PL필터에 대해서

 

PL필터는 우리 말로 편광필터라고 한다.

 

그렇다면 편광이란 무엇인가.

편광이란 수 없이 어려운 말이 있지만, 간단히 말하면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빛의 모임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다.

편광필터는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는 빛들을 걸러내어 주어서 일정한 방향의 빛 만을 받아들이는 역활을 하는 필터.

라고 대충 이해를 하자.

 

이 편광필터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

 

 

위의 사진은 호야의 CPL필터를 분해 해 놓은 사진이다.

가장 아랫 부분은 렌즈와 결합하는 부분이고,

중간은 필터 결합부와 편광 필터부를 좀 더 유연하게 돌리는 부분이다.

(이 링은 회사에 따라서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는다)

마지막이 바로 핵심적인 편광필터이다.

 

즉 편광필터는 일반적인 필터와 다르게 2부분으로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뒷부분은 렌즈와 결합되고, 앞부분은 뱅글 뱅글 돌릴 수 있는 것이다.

위에서 이론을 이야기했듯이 편광필터는 일정한 빛을 고르기 때문에 이렇게 회전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편광필터를 착용한 렌즈의 상태이다.

 

보통 편광필터는 일반적인 필터에 비해서 거의 2배 정도의 두께를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주변부 광량 저하 현상인 비네팅이 발생할 수 있다.

고급 편광필터는 슬림형이라고 해서 이 문제를 해결한 것들이 나온다.

(이러한 비네팅 문제는 광각렌즈일수록 심하게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편광필터를 끼게 되면 카메라 렌즈의 후드를 씌우기 어려워진다.

회사에 따라서 렌즈 후드에 덮개형 창을 마련해 두어서 후드를 끼고도 편광필터를 사용가능하게 하는 것도 존재한다.(보통 렌즈가 그렇하다)

 

편광필터는 수명이 존재한다.

특히 태양에 많이 노출될 수록 이 수명은 더 짧아진다고 한다.

본인의 경험상 햇빛에 맨날 노출시키면서 하루에 1000장씩 찍어댄 1년짜리 편광필터가 있지만,

여전히 성능은 말짱한 것으로 봐서 심각하게 생각할 고려할 만한 수명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편광필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출의 대한 보정이 필요하다.

편광필터는 보통 -0.3단에서 최대 -3단까지 노출을 저하시킨다.
(빛이 어디에 반사되냐에 따라 다르다. 통상 -1단 이하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카메라에서는 이 노출의 저하에 대한 보상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 보상을 하게 될 경우는 편광필터가 원래 내려고 했던 효과를 반감을 시키게 된다.

 

뭔소리인지 이해가 안 가면 간단한 예시를 들어 보이겠다.

 

편광필터가 -1정도의 노출을 저하시킨다고 가정하다.

편광필터를 끼기 전 적정한 노출을 F8에 1/60이라고 가정하고,

편광필터를 끼게 되면 노출이 한단계 떨어지기 때문에 F8 1/30으로 찍어야 적정 노출이 된다.

 

즉 원래의 적정 노출에서 +1의 밝기 증가가 일어나야 적정노출로 환원되는 것이다.
(혹 이 이야기 자체가 이해가 안 되면 노출보정에 대해서 한번 더 읽어 보자)

 

하지만 편광효과를 최대한 주기 위해서는 카메라가 행하는 노출보정을 조정 할 필요가 있다.

즉 원래의 적정한 노출로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다.

 

 

편광필터를 돌리다가 보면 효과가 완전히 나타나지 않는 부분(0)과 완전하게 나타나는 부분(100)으로 나눌 수있다.

우선 사진을 찍을 대상을 향해서 필터를 돌려서 효과가 0인 부분으로 놔 두고 반셔터를 누르자.

그렇게 되면 초점과 노출이 고정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반셔터 말고 AEL을 눌러도 상관없다)

 

이 상태에서 다시 필터를 돌려서 효과가 100되는 곳으로 돌리자.

즉 원래의 적정노출인 상태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다소 복잡한 방법 말고 다른 방법도 있다.

제 경우 사진을 찍는 양이 많기 때문에....

그냥 -0.7로 놓고 사진을 찍는다.

이럴경우 아주 정밀한 결과를 얻어 내기는 힘들지만,(빛의 상태에 따라서 노출의 조정 정도가 모두 다르므로)

통상적인 경우는 그다지 실패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내용을 잘 이해했다면 한가지 물음이 생길 것이다.

바로 노출을 부족으로 놓기 때문에 생기는 암부의 색 뭉침 현상이다.

 

예시 사진들을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이러한 노출 부족으로 인하여 암부쪽이 휠씬 더 검해진 것을 알 수 있다.

다행이도 디지털 사진의 특징 상 암부는 살리기 쉽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때때로는 노출 부족이 더 중후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3. PL필터와 CPL필터(편광필터과 원편광필터)

 

편광에 원(C :  circular )이 더 들어간 CPL필터는 편광필터가 가지는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우선 원편광필터는 원래의 편광필터에다가 한장의 필터가 더 들어가 있다.

이는 AF카메라의 등장 때문이다.

 

편광필터가 일정한 빛을 고르면서 생기는 문제로 인해서 AF 카메라는 초점을 잡는데 실패하거나 혹은 오류가 일어나고 때때로는 노출 측정에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편광된 빛을 원형으로 바꾸어 주는 필터가 포함된 새로운 편광 필터가 나오게 된다.

이것이 바로 원편광필터인 CPL필터이다.

 

이러한 AF오류는 사실 초기 문제이고 지금 나오는 카메라들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물론 이는 완벽하게 보증할 수 없는 문제이므로 언제나 최상의 결과물을 얻고 싶다면 CPL필터를 쓰자.

 

참고로 본인은 두 필터 모두를 사용해 봤지만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차이점이라면 CPL필터가 더 비싸다는 것이다)

 

요즘은 특별히 저가가 아닌 이상은 모두 CPL이기 때문에 CPL을 구입 할 확률이 더 클 것이다.

게다가 고급형 필터는 모두 다 CPL슬림형으로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CPL을 살 확률이 더 높다.


 

4. 편광필터의 효과

 

▶대비(콘트라스트) 강조 효과 - 파란하늘을 더 파랗게

 

편광필터를 사용하는 최고의 이유는 여지 없이 파란하늘을 더 파랗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는 하늘에서 오는 편광을 일정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효과로 인해서 편광필터는 강력한 대비강조 효과를 지니게 된다.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모델이 되어준 아주머니에게 심심한 감사를...>

 

편광필터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역시 강력한 하늘색의 강조라고 할 수 있다.

편광필터는 파란하늘을 더 파랗게 그리고 초록잎은 더 진하게 하는 대비 강조의 효과가 있다.

날씨가 좋다면 엽서에 나오는 푸르딩딩한 하늘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난반사 차단효과

 

편광필터를 쓰는 다른 이유 중 하나는 강한 난반사를 처리하기 위함이다.

우리가 표면이 반짝거리는 물을 찍거나 혹은 반짝거리는 지붕,

쇼윈도 안의 제품을 찍을 때 난반사가 자주 일어난다.

 

편광필터는 난반사를 효율적으로 제거해서 좀 더 색다른 느낌의 사진을 만들어 준다.

 

 

<이탈리아 티볼리 빌라테스테 냅튠의 분수>

<아름다운 분수와 그 앞부분을 좀더 깔끔하게 담고 싶어서 편광필터를 사용했다.>

 

왼쪽의 사진은 편광필터를 비 적용한 상태이고 오른쪽은 적용한 상태이다.

물의 색을 보면 알겠지만,

왼쪽은 하늘의 빛깔이 물에 반사되고 있고 오른쪽은 반사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화면 전반에 걸쳐서 콘트라스트가 휠씬 강하게 느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두 사진 중 어느쪽이 더 마음에 드는 가는 순전히 자신의 호불호에 달려 있음을 알아 두자
(편광필터 쓴다고 꼭 좋은 사진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단지 표현의 다양성을 높여 줄 뿐이다.)

 


<프랑스 믈룅 보르비콩트. 오후라서 그런지 태양이 지붕을 강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 덕에 원래의 색깔보다는 반사된 은회색이 더 강렬하게 지붕에서 나오고 있었다>

 

네모 박스 안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자.

위쪽은 편광필터 적용 전이고, 아랫쪽은 필터 적용 후이다.

지붕을 살펴보면 위쪽은 지붕이 난반사가 생겨있고, 아래쪽은 난반사가 제거되어 원래의 지붕색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굳이 말로하지 않아도 확실한 차이를 간단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베르농 지베르니 모네의 수련 연못.>

< 오후였기 때문에 역시 태양이 강하게 물의 난반사를 만들고 있다.>

<우측사진은 편광필터를 사용해서 줄여 주었다>


종종 우리가 물이 들어간 사진을 찍을 때 물에 반사가 너무 심해서 사진의 깊이가 떨어져 보일 때가 있다.

이럴 때 편광필터를 사용하면 확실히 물의 안쪽까지 좀 더 깊게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수면에 비추어지는 반사가 적어지게 되어서 되려 안 좋은 표현이 될 수도 있다)

 

 

5. 편광필터를 더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서

 

▶날씨를 주의한다

 

편광필터를 끼웠다고 하늘색이 남색의 쪽빛으로 변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그것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제공 해 줄 뿐이다.

필터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다양한 환경과 세팅이 필요하다.

 

 

<프랑스 믈룅 보르비콩트. 맑음에서 흐림까지 종 잡을 수 없게 변하는 하루였다.>

<이런 날이면 편광필터를 사용하는데 주의해야 한다>

 

둘 다 편광필터를 끼우고 찍은 사진이다.

하지만 위의 사진과 아래 사진의 하늘은 확연하게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위의 사진은 구름이 많이 끼고, 이 구름 때문에 태양은 가려져 있어서 빛이 제대로 건물에 도달하지 못하며, 게다가 태양과의 각도는 거의 마주보고 있었다.

하지만 아래의 사진은 태양과 적절한 각도와 함께, 빛은 제대로 건물에 도달하고 있었으며 하늘에 구름이 덜차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편광필터는 만능 요술이 아니다.

무조건 끼운다고 해서 아무때나 하늘색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편광필터를 통해서 쪽빛의 하늘을 찍고 싶다면, 그런 날이 있는 하늘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흐린날이나 연무가 하늘에 끼어서 뿌연날은 아무리 편광필터를 끼우고 뱅글 뱅글 돌린다고 하더라도 그 효과를 얻을 수 없다.

최대한 맑고 구름이 없거나 혹은 새털 구름같은 얇으면서도 선이 고운 구름이 있는 날에 사용하는 것이 최적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태양과의 각도 계산

 

 

위의 그림을 보자.

태양이 남쪽이 떠 있다고 가정하고 사진을 찍을 때 태양과 카메라의 각도는 매우 중요하다.

역광과 순광일 때는 하늘을 대고 사진을 찍어도 효과가 적다.

(사실 0 이라고 써 있긴 하지만, 저건 렌즈에 따라서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

 

즉 태양의 정면을 바라 보거나 뒤에 놓으면 편광효과가 적다는 것이다.

이와 다르게 태양과 90도의 각도를 이루는 좌측광 우측광의 경우는 최대의 편광효과를 볼 수 있다.

(여기서 측광은 빛을 측정한다는 뜻이 아니라 옆면을 뜻하는 것이다.)

태양이 남쪽에 있다면 태양을 얼굴 옆으로 끼고 사진을 찍을 때 효과가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야기는 대단히 이론적인 이야기이다.

여기에는 수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태양이 아침이나 점심이냐 저녁이냐 그리고 렌즈과 망원이나 광각이냐에 따라서 모두 다르다.

 

광각렌즈의 경우 순광이나 역광이나 상관없이 주변부에 편광효과가 나타난다.

이것은 화각이 넓어지기 때문에 측광까지 모두 잡아내기 때문이다.

아래 따로 설명하겠지만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광각일수록 편광의 효과는 더 다양하고 부드럽게 나타난다.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분수를 놓고 앞뒤로 체크하면 태양의 각도에 따른 편광효과를 바로 시험해 볼 수 있다.>

 

위의 사진은 태양과 정면으로 찍은 것으로 편광의 효과가 미비함을 알 수 있다.

아래사진은 태양을 약간 순광과 측광사이에 놓고 찍은 것이다.

하늘의 색이 확연하게 변한 것을 알 수 있다.

 

 

▶카메라 세팅을 확실하게 한다.

 

 

<이탈리아 로마 포로로마나.>

<해지는 무렵에 태양의 각도가 절묘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하늘에 노란끼가 많은 상태였다>

 

위의 사진은 둘다 편광필터를 끼우고 찍은 사진이다.

그리고 둘 다 최대 효과 100으로 한 사진이다.

하지만 위의 사진은 완전 오토 모드이고, 아래의 사진은 본인이 카메라를 세세하게 세팅한 상태이다.

 

일딴 저녁이 되어가는 무렵이었기 때문에 빛이 상당히 온색으로 따뜻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이때는 화이트밸런스를 오토로 놓지 말고, 태양광으로 놓고 -1~2정도로 낮추어주자.
(각 회사마다 이 세팅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하자.)

 

그리고 색감모드를 풍경으로 놓고 대비를 좀 더 조정해 주면 아래와 같이,

같은 시간 같은 필터라도 완벽하게 다른 사진을 볼 수 있다.

즉 필터 만 끼웠다고 모두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날이 좋은 날에는 필터를 대충 끼우고 촬영하더라도 사진이 나오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시각각 변하는 빛에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자체를 세팅해 줄 필요가 있다.

 

 

<프랑스 믈룅 보르비콩트.>

< 혹자는 이 보르비콩트가 프랑스의 최고의 정원을 가진 아름다운 성이라고 이야기한다.>

 

 

▶광각렌즈일수록 효과는 강해진다.

 

태양과의 각도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편광효과는 광각렌즈일수록 더욱 아름답고 좀 더 강하게 나온다.

이는 여러각도의 빛을 골고루 잡기 때문이다.

특히 광각일수록 편광효과가 그라데이션을 이루면서 나타내기 때문에 색이 더욱 부드럽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핀란드 유바스퀄라. 겨울에 드문 드문 있었던 날씨가 맑은 날이었다.>

 

왼쪽은 180미리로 찍은 사진이고, 오른쪽은 10미리로 찍은 사진이다.

 

같은 나무를 대상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광각렌즈가 휠씬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망원렌즈는 그라데이션이 아니라 단색으로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심플한 뒷 배경까지는 좋지만, 심미적인 볼거리는 그라데이션이 생기는 광각렌즈가 휠씬 좋음을 알 수 있다.



[출처] 편광필터(PL필터)에 관한 모든 것|작성자 올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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