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강사분이 기고한 글입니다.


 

"스쿠바"하러 간게 아니라, 

"술쿠바"한거유???


"술"없이 진행한 "스쿠바 행사"가 있었나 돌이켜 보니,

역시 "술"과 "스쿠바"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스쿠바지도자 중에서는 다이빙 전에 어떤 종류의 술이라도 입에 대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시키는 분도 있고,

다이빙 전날밤 회식에서 알콜 제공 무제한을 외치면서 회원님들에게 무제한 음주를 허용하는(1/N이니까 덜 먹는 사람이 손해?) 스쿠버동호회도 있습니다.


원래 술이 안 받는 체질이라(소주 2~3병으로는 아무런 신체적 반응이 없음) 술을 먹고 다이빙해도 그간 별 차이점은 느끼지 못했는데,

그동안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겪었던 다이빙사고들을 돌이켜 보니까 "역시 술이 웬수"라는 결론이 납니다.


평소 다이빙 잘 하던 분이 다이빙 중에 급사한 경우를 여러건 보았습니다.
인공호흡과 CPR로 살려 보려고 온갖 애를 썼어도 결국은 저 세상으로 가신 허무한 경우도 보았고,

이미 사망한지 하루가 지난 시신을 물속에서 건져 놓고 망연자실한 적도 있었습니다.
갈비뼈가 부러지도록 CPR을 해서 간신히 심장 만 뛰게 해 놓았는데,

뇌사상태로 있다가 결국은 돌아가신 분도 있었읍니다.

 

제 경험상으로 보면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갈 정도로 CPR을 해야 그나마 조금 효과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119구조대 분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발을 사용해서 CPR효과를 극대화하기도 하더군요.


다이빙 전에 술을 마시면 일단 탈수작용이 시작되고,피는 끈적끈적해지는데,

알콜이 혈행을 빠르게 하니까 감압병에 걸리기가 훨씬 쉬워지겠지요....


다이빙컴퓨터 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는 다이빙을 했는데도 심각한 감압병에 걸리는 경우 중에 하나가 그것 일겁니다.

다이빙컴퓨터는 술 안 마신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데이터가 구성되어 있읍니다.

그런데 술을 상당량 마신데다가 ,

자신의 신체에 경이하나마 약간의 이상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다이빙컴퓨터가 알아서 경고 해 줄 수가 없겠지요....

그래서 자신의 몸이 아주 건강체가 아니라면

다이빙컴퓨터가 지시해주는 데이터만 의지해서 믿고 다이빙 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시파단섬에서 의사들이 술을 마시고 다이빙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 가를 실험했는데,

자세한 메카니즘은 모르겠지만,

훨씬 감압병에 잘 걸리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합니다.


따라서 술을 먹은 상태로 다이빙하는 것은 자제하시고,

만일 다이빙을 실시하였다면,  

아래와 같은 몇가지를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1.다이빙 하기 전의 음주는 간단히 하고,

  오후11시에는 모두 취침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여,

  자신과 벗의 건강을 지켜 주도록 합시다.

 

2.다이빙하기 전에 물을 많이 드세요.

  다이빙시에는 압축된 건조한 공기를 마시고 날숨으로는 체내 수분이 포함되어 빠져 나가므로

  탈수현상이 일어 날 수 있는데,

  술을 마신 후라면 알콜 해독을 위해 많은 양의 수분이 탈수되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수분섭취가 필수입니다. 

 

3. 술을 마시고 다이빙하거나,멀미를 느낄 때 다이빙하다가 구토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약간의 구토물이라도  다~ 입밖으로 뱉어 버려야 합니다.

  호흡기를 문 상태에서도 뱉을 수있지만, 가능한 한 호흡기를 빼고 뱉어 내세요...


  이 구토물을 다시 삼키려고 하다가 수중에서 기도가 막히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무시하시고 무조건 뱉어 버리시면

  수중에서의 돌연사는 상당수 막을 수 있다고 봅니다.


4.목을 졸라 메고 다이빙해야 하는 드라이수트일 경우에는 특히 위험합니다.

   이 경우 술 드시는 것은 더욱 조심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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