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화 속 바다찾기>
바다는 그 자체로도 예술이라는 말을 종종 한다.
바다가 만들어 내는 여러 장관들은 더 이상 형용할 표현이 없을 정도로 그야말로 예술이다.
그렇다면 이 예술 같은 바다를 예술을 만들어내는 예술가들은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세계의 명화 속 바다는 어떤 모습인지 알아보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했다.
명화에 대해 아는 것이 코딱지 만큼도 없기 때문에 거의 공부를 해야 했다.
슬램덩크를 생애 최고의 명화로 여겨오던 나는 조금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1. 배에서 / 마네
마네의 <배에서>1874년도 작품.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다.
방금 싸운 연인 같다.
드넓은 바다 위 둘만의 세상.
금방이라도 화해할 것 같다.
말 꺼내고 싶어서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모양.
솔로의 정의감으로 배를 엎어버리고 싶다.
시원스럽게 탁 트인 잔잔한 바다 위에서 남녀의 행복함이 느껴진다.
다시 배를 엎어버리고 싶다.
청백색의 시원함과 남녀의 만남이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색채니 구도니 이런 건 공부해도 모르겠다.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 1832년 1월 23일 ~ 1883년 4월 30일, 프랑스 파리 출생)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19세기 현대적인 삶의 모습에 접근하려 했던 화가들 중 하나로 시대적 화풍이 사실주의에서 인상파로 전환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그의 화풍의 특색은 단순한 선 처리와 강한 필치, 풍부한 색채감이 있다.
주요 작품은 <풀밭 위의 점심> <올랭피아> <피리 부는 소년> <페르 라튀유 가게에서> 등이 있다.
[출처 위키백과]
2. 해변에서 / 고갱
고갱의 <해변에서> 1892년도 작품
나무로 짐작되는 것이 중앙을 가로지르고 있고 그 너머로 여인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물고기를 잡는 것도 같다.
고갱은 이 한가로운 찰나의 순간을 보고 그렸을까?
그렇다면 몰래 보고 그렸다는 이야긴데....
신윤복의 단오풍경이 연상된다.
명화를 앞에 두고 이런 생각이나 하다니 내 뇌구조도 알만하다.
작품 설명의 말을 빌리자면, 이 작품은 차라리 공예품으로 부르고 싶다.
빨강, 주황, 노랑의 장식이 한가로운 해변의 여인들의 모습을 개성 넘치게 꾸며주고 있다.
이국적이고 강렬한 색채가 인상적이다.
이런 역동성은 작품을 더욱더 생동감 넘치게 한다.
폴 고갱(Eugene Henri Paul Gauguin, 1848년 6월 7일 ~ 1903년 5월 8일, 프랑스 파리 출생)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파란만장한 생애를 겪은 그는 피사로에게서 인상파의 영향을 받은 후,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독한 생활고에 고독하게 생애를 마친 그는 세잔, 고흐 등과 함께 후기 인상파의 한 사람이 되었다.
그는 장식적인 것의 부활을 주로 하였다.
그의 강렬하고도 새로운 장식풍의 그림은 후세 그림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주요작품으로 <타히티의 여인들>, <언제 결혼할까?>, <모자를 쓴 자화상> 등이 있다.
[출처 위키백과]
3. 생트 마리의 어선 / 고흐
고흐의 <생트 마리의 어선> 1888년도 작품
한적함 혹은 쓸쓸함이 느껴지는 해변에 고기잡이배들이 나열되어있다.
저 멀리 두둥실 요트도 보인다.
어부들이 생업을 잠시 놓아 두고 요트 타고 콧바람 좀 쐬고 있는 모양이다.
물이 빠진 이국적인 해변의 모습.
고기잡이 배 치고 뾰족뾰족 여기저기 솟아있고 색감도 강하다.
생트 마리해안에 앉아 어선들을 바라보는 고흐가 상상된다.
한가로운 지중해의 모습에서 뭔가 꿈틀꿈틀 하는 것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꿈틀대는 것이 무엇인진 나도 모르겠다.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년 3월 30일 ~ 1890년 7월 29일, 네덜란드)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
그는 그의 작품 전부를 정신질환을 앓고 자살하기 전의 단지 10년 동안에 모두 만들어 냈다.
그는 살아 있을 때가 아니라 죽은 지 11년 후에 명성을 얻게 된다.
파리에서 71점의 반 고흐의 그림을 전시한 이후 그의 사후 명성은 급속도로 커졌다.
인상파, 야수파, 초기 추상화에 미친 반 고흐의 영향은 막대하다.
그가 그린 몇몇 그림들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 사이에 순위가 매겨지기도 한다.
주요작품으로 <해바라기>, <귀를 자르고 나서 그린 자화상>, <별이 빛나는 밤에> 등이 있다.
[출처 위키백과]
4. 파도 / 쿠르베
쿠르베의<파도> 1870년작품
어두운 구름이 몰려오고 파도는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해변의 작은 배는 나약해 보인다.
할 말이 있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 보잘것없이 작은 인간은 아무것도 아닌 것.
당시 시대의 표현 혹은 개인사의 표출일지도 모르겠다.
강렬한 파도 그대로의 모습에 감정을 덧칠해서 그림은 생생한 느낌이 든다.
파도를 보고 그렸을까. 거대한 파도에 맞서서 의욕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쿠르베의 모습이 상상된다.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 1819년 6월 15일 ~ 1877년 12월 31일, 프랑스)
19세기 프랑스의 사실주의 화가이다.
그의 철저한 사실주의는 천사를 그리라는 주문에 “천사를 실제로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릴 수 없다.”라고 딱 잘라 거절했다는 일화에 잘 나타나 있다.
또한 예술 활동에 숨기보다는 파리코뮌에 참여할 정도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프랑스 근대 회화에서 리얼리즘 창시자로 불리는 그는 19세기 후반의 젊은 화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주요작품으로 <나부와 앵무새>, <사슴의 은신처>, <샘> 등이 있다.
[출처 위키백과]
5. 옹플뢰르의 등대 / 쇠라
쇠라의 <옹플뢰르의 등대>
고운 백사장을 따라가면 멀리 등대가 보인다.
안개인지 빛인지는 모르겠지만 뿌옇게 보이는 등대는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신비롭기까지 하다.
해변인 점을 생각하면 빛이라 짐작된다.
빛으로 휑해진 공간이 더없이 세심해 보인다.
백사장에서 한참을 자고 일어났을 때 눈을 비비며 바다를 보면 이런 그림이 나타나지 않을까.
아니면 꿈속의 등대?
빛이 걷히면 등대가 사라져 버릴 것만 같다.
단순해 보이는 이 그림은 은은한 꿈을 오랫동안 꾸게 한다.
조르루피에르 쇠라(Georges-Pierre Seurat, 1859년 12월 2일 ~ 1891년 3월 29일, 프랑스)
신인상주의의 창시자이다.
그의 가장 유명한 대작인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는 신인상주의의 시작으로 현대 예술의 방향을 바꾸었고 19세기 회화의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인상파의 색채원리를 과학적으로 체계화하고 인상파가 무시한 화면의 조형질서를 다시 구축한 점에서 매우 의의가 있으며,
폴 세잔과 더불어 20세기 회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지만 안타깝게도 후두염으로 32세에 파리에서 요절하였다.
6. 출범出帆 / 클레
클레의 <출범出帆>
칠흑 같은 검은 바다에 푸른 태양이 떠 있나?
몇 척의 배가 보이고 오른쪽을 향한 화살표가 눈에 뛴다.
배들이 오른쪽으로 전진하고 있다는 의미일까?
어떻게 해석해도 애매하다.
기호로 표현된 배와 푸른 태양, 검은 바다는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말이기도 하다.
예술은 해석하려 들지 말고 그저 느끼라고 했던가.
그러나 아는 만큼 즐긴다고 이 작품을 제대로 느끼려면 공부를 좀 해야겠다.
마치 저 세상으로 출범하는 배처럼 세상 끝의 바다를 건너는 모습 같다.
혹은 세상이 나타나기 전의 바다 모습은 아닐까?
유명한 명화를 보고 이런 감상 밖에 못하는 내가 작아진다.
강풀 만화는 보고선 하루 종일 떠들 수 있는데.
파울 클레(Paul Klee, 1879년 12월 18일 ~ 1940년 6월 29일, 스위스)
독일에서 이주한 음악교사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국적은 독일이다.
그의 작품은 표현주의, 입체파, 초현실주의 등 여러 다양한 예술 형태의 영향을 받았다.
그와 그의 친구인 러시아 화가 칸딘스키는 예술과 건축의 학교인 바우하우스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것으로 유명하다.
클레의 평생을 통한 작품은 9천 점이란 다수에 이른다.
그의 단순한 표현은 형태 그것보다도 형태를 만드는 일을 주안점으로 한 것이며,
보는 이로 하여금 그 형성의 과정을 쫒아 체험하여 가는 것을 그는 바랬던 것이다.
[출처 위키백과]
도서관에서 드디어 한계가 찾아 왔다.
애초에 11개의 명화를 목표로 했지만, 쌓여가는 책 속에 고개가 떨어지려 한다.
더 이상 명화탐구를 했다간 내 얼굴을 모나리자로 착각할 것 같은 기분에 명화 속의 바다 찾기는 여기서 멈추어야 했다.
유명한 명화속의 바다는 역시 예술이었다.
예술가는 역시 예술을 알아 보는 모양이다.
바다에게서 다양한 예술적 면모를 발견하는 예술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래도 역시 바다 그 자체가 가장 훌륭한 예술 아니겠나? (명화에 관해 무지해서 내뱉는 변명)
여름은 다가오고 집에 있기 좀이 쑤시는 계절이 도래하고 있다.
물놀이도 좋지만 바다 근처 미술관을 찾아 예술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장마철에 문화 생활만큼 생산적인 여가가 또 있겠나?
고상함도 쌓고 명화가 아니라도 여러 미술 속 바다를 찾는 재미도 누려보자.
바다야사랑해 블로그기자 2기 김상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