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니컬 다이빙의 개념]

 


테크니컬 다이빙과 스포츠 다이빙


90년대 후반에 들면서 다이빙 분야에서, 특히 장비에 있어서 테크니컬 다이빙(Technical Diving) 혹은 텍(Tec) 다이빙이라는 말은 흔하게 사용되어져 오고 있다.

 

예를 들어 백 마운트 방식의 부력기에 여러 가지 액세서리가 복잡하게 장착된 BC에 대하여 테크니컬 BC라는 말이 쉽게 사용되는 식인데,

실제로 테크니컬 다이빙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 가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나 관심이 진전되지 않음을 살펴볼 수 있다.

 

단지 테크니컬이라는 말이 가진 '기술적'이라는 의미와 어떤 특정한 다이빙 형태를 연관시켜서 생각해 보려 하면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쉽게 그 답을 얻기가 어렵다.


최근까지의 다이빙 활동은 그 목적에 따른 분류에 의해 레크리에이션/스포츠 다이빙, 상업 다이빙, 군사 다이빙, 과학 다이빙 등으로 개념이 설정되어 왔다.

이런 말들은 그 뜻이 매우 명확하게 잡히는 개념들이며,

 

각각의 다이빙 활동이 진전되는 방향성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들이다.

 

이 가운데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은 여가를 즐기기 위한 활동을 의미하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스쿠버 다이빙이 거의 전부를 차지해 왔다.


사람들의 활동이 좀 더 대담해지고,

또한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의 다양성이 진전되어 가면서,

군사나 상업, 과학 잠수의 진보적인 기술들이 도입되기 시작하였다.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에 있어서 이러한 기술들의 도입은 일반 공기를 이용한 스쿠버 다이빙의 한계를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따라서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의 순수한 목적에 다른 분야의 잠수 기술이 접목된 다이빙 형태를 테크니컬 다이빙이라 부를 수 있다.

스포츠 다이빙테크니컬 다이빙은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되,

다만 그 기술적인 방법론에 있어서 기존 다이빙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좀 더 복잡한 형태를 도입한 것이 테크니컬 다이빙이다.


 

테크니컬 다이빙의 활동


현대 다이빙 교육에 있어서는 압축 공기를 이용한 다이빙 활동이 가진 한계와 그 중요성이 상당히 잘 교육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다양한 안전 수칙이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다이빙 매니어들은 그러한 가이드 라인을 넘어서 더 깊은 곳, 더 새로운 곳을 지향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다이빙의 근본적인 성질이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의 충족이라는 것이므로 앞서 말한 경향이 무조건 금지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테크니컬 다이빙은 이러한 다이버들의 진보적인 욕구에 걸맞은 기술들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깊은 곳에서 더 오래,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다이빙 활동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써 현재 도입되어 있는 기술들은

나이트록스(Nitrox),

라이믹스(Trimix),

재호흡기(Rebreather) 등이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공기 다이빙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영역에 다이버가 진입하도록 허용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매력적이지만,

초기에 있어서는 고가의 비용,

기술의 난이도 등에 의해서

보급에 큰 어려움을 겪어온 것이 사실이다.

 

1980년대에 이르러서 테크니컬 다이빙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게 되었는데,

테크니컬 다이빙 만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기관들의 설립으로 보다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자리를 잡게 된것이다.
한편 활동의 측면에서 본다면 침몰선 다이빙이나 동굴 다이빙이 테크니컬 다이빙으로 포함이 된다.

이러한 다이빙 분야는 제한적인 환경의 요소 때문에 테크니컬 다이빙의 기술에 대한 요구가 보다 강하다.

또 테크니컬 다이빙에서의 이러한 활동은 일반 스쿠버 다이빙에서 말하는 스페셜티 다이빙 보다 더욱 모험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며 일반적으로 알려진 한계를 넘어서는 형태를 취하게 되는 것이다.

 

 

 

 

테크니컬 다이빙에 사용되는 장비


이 다이빙 활동에 사용되는 장비들은 일반적인 스쿠버 다이빙의 장비와 확연히 다른 면모를 가지게 되며,

운용에 있어서도 세련된 기술을 필요로 한다.

테크니컬 다이빙을 달리 말하면,

복잡한 장비 운용 기술의 집적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아주 기초적인 개인 장비인 잠수복, 오리발, 수경 등을 제외한 모든 장비는 테크니컬 다이빙의 형태에 따라 운용 방식이 결정된다.

실린더호흡기는 일반 에어 다이빙의 장비를 그래도 운용할 수 있다.

다만, 나이트록스 기체의 산소 함량에 따라 호흡기실린더, 밸브 등의 산소 세정(Oxygen Cleaning)이 필요할 수 있다.


테크니컬 다이빙을 에어 다이빙의 수심 한계를 넘어서는 다이빙에 그 묘미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증가된 수심은 테크니컬 다이빙에 있어서 부력조절기를 가장 중요한 위치에 올려놓게 된다.

우선 대심도 잠수라는 점을 감안하여 강력한 부력 용량은 필수적이다.

또한 블래더의 문제를 감안하여 부력조절기 내에 두개의 블래더가 설치되어 있어야 하며,

아울러 인플레이터 역시 두개가 장착된다.

물론 더블 탱크를 장착할 수 있는 등판 구조는 필수적이다.


한편, 테크니컬 다이빙의 여러 분야에 있어서 재호흡기는 가장 차별적인 장비 구성을 요구한다. 당연히 재호흡기가 가장 중요하다.

재호흡기는 일반적인 호흡기나 실린더의 개념과 완전히 다른 차원의 장비이며,

그 운용 방식에 있어서도 많은 기술적 접근을 필요로 한다.

반폐쇄회로식(Semi-Closed Circuit) 재호흡기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데,

최근에는 비교적 저렴해지고 편리해진 시스템들이 선보이고 있다.

 

 

테크니컬 다이빙, 어떻게 즐길 것인가?


스쿠버 다이빙 분야에서 테크니컬 다이빙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굳이 일반 스포츠 다이빙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다양한 기술적 어려움을 감수해야 하는가,

특히 비용상의 부담 만큼이나 그것이 가치가 있는가 등에 대한 지적은 나름대로의 합리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테크니컬 다이빙은 스포츠 다이빙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목적,

즉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모험에 대한 욕구라는 측면에서 완벽하게 동일하다.

다만 일반 스쿠버 다이빙의 한계를 넘어서서 수중 세계의 보다 은밀한 곳을 들여다 보고자 하는 다이빙 매니어들의 욕구를 최대한 안전한 방식으로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군사, 산업 잠수 분야에서 오랫동안 시험되고 실용화되어 온 것들로,

그 안전성에 있어서도 충분한 입증이 있어 왔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가벼운 등산 활도에서부터 시작하여

암벽 등반이나 고산 지대의 트레킹을 경험해 보기위해서

진보적인 장비와 기술의 도움을 받아야 하듯이

테크니컬 다이빙 역시 새로운 경험을 위한 하나의 관문인 것이다.

 

스쿠버 다이빙이 우리를 새로운 수중 세계로 인도하였듯이,

테크니컬 다이빙은 좀 더 깊은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다.

 

더 깊은 세계로 빠져들것인가, 아닐 것인가는 결국 다이버의 선택일 것이다.

 

출처:

http://www.goplus.co.kr/scubaplus에서 정의욱의 테크니컬다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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