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페이스 리서치에서 세계 각국 여성들의 평균얼굴을 공개해 화제가 됐었습니다.
한번 보시죠.
바로 이 사진들입니다.
국내 언론을 통해 많이들 접하셨겠지만 세계 각국 여성들 모두 미모가 눈이 부십니다. 어느 한사람 빠지는 얼굴이 없군요.
우측 상단에 한국여성의 평균얼굴도 보입니다.
얼핏 강수정 아나운서를 닮은것이 주변에서 쉽게 보기 힘든 미모의 여성입니다.
저런 단아한 외모의 여성이 한국여성의 평균상이라니, 기분 좋은 일이죠.
그런데 공개된 사진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이 시끄러웠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예뻐도 너무 예쁘다는 거였죠.
"말도 안된다, 주변에 저렇게 생긴사람 보기도 힘든데 무슨 저게 평균이냐"
"난 평균 이하니 죽으란 소리네"
"이상하다 왜 길거리엔 평균 이하만 수두룩한거지"
자신들이 생각하는 평균외모를 훨씬 상회하는 미인이 어떻게 평균일 수 있느냐는 얘기였습니다.
한국인의 평균얼굴은 이전에도 몇번 공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위에 EBS마크가 달린 평균얼굴 이미지는 아마 얼굴 각 부위의 위치와 사이즈가 평균 계측치에 가장 가까운 사람을 대표적으로 뽑은것일 것일 테고,
그 아래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평균얼굴을 만들어내는 방법대로 백명 이상의 사람들의 증명사진을 겹쳐 만든 것일 것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만든 평균얼굴이든 이 이미지들을 본 네티즌들의 의견은 위에 소개한것과 대동소이했습니다.
제가 봐도 이 평균얼굴 이미지들은 분명 연예인급 미남미녀는 아니더라도 준수한 외모의 훈남훈녀 정도로는 보입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대체 왜 평균얼굴은 실제 생각되는 평균보다 잘생겨 보이는 걸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것은 '평균'얼굴과 '평범'한 얼굴이 완전히 다른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평균 얼굴은 절대 평범한 얼굴이 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간단한 사실을 간과하고 두 개념을 혼동합니다.
사람들이 제 각각의 생김새를 가질 수 있는것은, 그 사람의 얼굴에 다른사람과는 다른 특징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 특징들이 조합되어 하나의 개성적인 얼굴을 만들어내고, 사람은 이 특징들을 인식하여 서로 다른 얼굴을 구별해 냅니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들이 모두 사라지고 모든 이목구비나 얼굴골격의 사이즈와 위치의 계측치가 평균치에 도달하게 되면,
그 얼굴은 완벽한 균형을 갖춘 미형이 됩니다. 모든 부분에서 균형을 갖췄다는 것은 절대 평범한 얼굴이 아니라는 소리입니다.
이해가 쉽게 돕기 위해 그림을 간단하게 그려보았습니다.
여기 서로 다른 네가지 타입의 얼굴이 있습니다.
왼쪽에서 첫번째 남자는 턱과 광대가 크고 코도 크지만 살짝 매부리 코입니다. 눈은 작고 사이가 넓습니다.
입술은 얇고 눈썹이 옅은 편입니다. 귓볼도 작군요. 뒷통수는 납작합니다. 대체로 북방계 형입니다.
두번째 남자는 광대는 작고 턱이 갸름하지만 앞으로 길게 나와 얼굴이 길어보이고 코는 낮지만 뾰족하고 눈은 조금 작은편이나 눈 사이가 가깝군요.
눈썹은 첫번째 남자보다 더 엷습니다. 붙은 귓볼에 입술두께는 보통입니다. 뒷통수는 납작합니다. 역시 북방계에 가깝습니다.
세번째 남자는 턱이 짧지만 좌우가 발달해 사각 얼굴이군요. 광대도 큰편이고 눈도 속쌍커풀이 져 큰편이고 눈꼬리가 올라갔습니다. 눈썹은 짙습니다.
코는 뭉툭하나 낮지는 않군요. 귓볼은 두껍습니다. 또 뒷통수는 조금 짱구네요. 남방계에 가깝습니다.
네번째 남자는 광대도 없고 턱도 아주 작고 갸름하며 쌍커풀진 눈이 아주 크지만 눈꼬리가 쳐졌습니다. 눈썹은 짙고 입술도 도톰한 편입니다.
코는 작고 들창코네요. 귓볼이 두껍고 뒷통수가 나왔습니다. 이런 얼굴형은 한국에선 경상도나 전라도에서 간혹 보이고 일본에 많습니다. 남방계 얼굴입니다.
이 얼굴들은 절대 잘생긴 얼굴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못생긴 얼굴들입니다. 이렇게 특징이 강해지다보면 사람들은 못생긴 얼굴로 인식하게 됩니다.
균형미가 떨어지기 때문이죠. 여러 유전자의 우성인자를 고루 받기보다는 일부 계통의 유전자만 받아 열성 발현율이 높다는 소리입니다.
이제 이 얼굴들을 남방계와 북방계 둘씩 짝지어 평균치를 내보겠습니다.
자 어떤가요?
아까보다는 훨씬 볼만한 얼굴이 되었죠?
특징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아까보다 많이 완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왼쪽 첫번째 남자는 멀고 좁았던 눈사이가 정상을 찾았으며 코도 중간크기가 되었습니다. 턱도 큰편이지만 아까 얼굴들에 비해 훨씬 균형을 갖췄네요.
두번째 남자는 들창코였던 것이 좀더 내려오고 눈꼬리가 쳐지거나 올라갔던것이 중간위치를 찾았습니다.
사각턱과 무턱이었던 턱은 균형을 갖춰 아직은 작지만 예쁜 턱이 되었습니다.
평범한 얼굴이란 이렇게 특징이 과도하지도 그렇다고 없지도 않은 얼굴들일 것입니다.
이제 이 둘의 평균을 만들어보겠습니다.
바로 이것이 처음 그렸던 네명의 평균얼굴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여섯개의 얼굴중에는 가장 잘생긴 얼굴입니다.
위에서 말했듯 얼굴의 모든 부분이 균형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죠.
이제 평균얼굴이 왜 평범한 얼굴이 아닌지, 왜 잘생긴 얼굴로 인식하게 되는지 쉽게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이런 얼굴이 나올 확률은 여러분의 외모가 세상에 존재할 확률과 마찬가지로 적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설명드린것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예외가 하나 있습니다.
위에서 특징이 강한 얼굴은 못생긴 얼굴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나 영화배우 주진모는 광대와 턱도 사라질정도로 작고 눈도 부리부리하니 크고 코도 큼직한게 특징이 굉장히 강하지만
아무도 그를 못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름다움의 과학>의 저자이자 진화심리학자인 독일인 울리히 렌츠에 의하면
사람에게는 본능적으로 아름다운 것으로 인식하도록 프로그램 되어있는 몇가지 외모적 특징이 있습니다.
테스토스테론페이스와 에스트로겐페이스, 베이비페이스지요.
테스토스테론페이스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은 남성적인 골격의 얼굴선과 우뚝 선 콧날을 뜻합니다.
여자들은 얼굴을 통해 남성의 사냥능력을 볼 수 있는것이죠.
에스트로겐페이스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은 부드러운 라인의 얼굴선을 뜻합니다.
남자들 역시 얼굴을 통해 여성들의 출산과 양육 능력을 볼 수 있는것입니다.
베이비 페이스란 하관으로 갈수록 작아지는 얼굴형과 큼지막한 눈 등 아기형 얼굴을 뜻합니다.
사람의 아기든 호랑이 새끼든 망아지든 강아지든 갓 태어난 새끼들에게는 무한한 사랑스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일종의 본능적 유아 보호프로그램인 것이죠.
이들은 일정이상 과하게 강조되어도 좋은 미형의 공식입니다.(물론 이도 심각하게 과해지면 추형이 되어버림은 피할 수 없습니다.)
사람이 아름다운 얼굴을 인식하는것이 생존과 유전자번식에 직결된 현상이라니 재밌는 일이죠.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아무튼 이런 미형의 공식을 제외하고는
여러모로 균형 잡힌 '평균얼굴'이 결국 잘생긴 얼굴이 된다는 것이 이번 이야기의 결론 되겠습니다
(한 책에서도 평균에 가까울수록 더 잘생기고 예뻐보인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것은 그렇게 보이는게 아니라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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