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수중하우징의 뽐뿌에 무지 시달리고 있습니다.

품목만이라도 정해졌으면 좀 편하겠는데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이 흔들리니 피곤하군요.

 

몇 달을 고심 끝에 DSLR인 니콘 D700의 후속기종,

미러리스 타입의 소니 NEX-5,

그리고 똑딱이인 소니 HX5V로 압축되었습니다.

 

가격과 성능이 크게 차이가 나서 비교랄 것도 없지만,

카메라 자체의 성능과 가격 뿐 아니라,

그에 따른 수중하우징의 유무, 성능, 가격,수중플래쉬와 악세사리 등,

 

마지막으로 내 수중활동의 타입에 적당한지 등을 고려하다 보면 뺑뺑 돌다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길  몇 달 째군요.

그동안의 경험으로 판단컨데, 

카메라 따로, 비디오 따로 들고 다니는 것도 피곤하고, 전자 제품의 발달로 카메라로도 비디오가 어느 정도 커버될 듯 하기 때문에 캠코더는 고려에서 제외시켰습니다.

 

우선 내년에 출시 예상되는 니콘 D700의 후속기종입니다.

제품명은 D800 또는 D900으로 예상되지만,

니콘의 네이밍은 도대체 기준이 뭔지 알 수가 없어서....

 

기존 D700과 마찬가지로 1:1인 35mm 센서에 추가로 시야율 100%, 풀HD 동영상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요새 DSLR의 풀HD 동영상 촬영이 자유로운 심도 표현과 오토포커스 구현으로 무지하게 퀄리티가 좋아져서 영화 찍을때 과격한 움직임이 많은 장면은 DSLR로 영화를 촬영 할 정도가 되더군요.

 

니콘 D700

출시 예정인 D700 후속기종은 바디 값만 3백만원 이상 예상

수중에서 사용 할 줌렌즈, 접사렌즈까지 합하면 5백만원이 넘네요.

수중용으로 선택을 하든 안하든, 이 카메라는 육상용으로 나중에라도 구입할 듯 합니다.

일본 SEA&SEA의 D700 하우징.

 

수중하우징의 한정된 수요 특성상 카메라가 출시되면

그 모델에 따른 수중하우징을 보통 한정수량 몇백개만 만들고 바로 단종시킵니다.

D700의 후속모델도 하우징 본체만 500만원 이상 예상.

접사포트, 광각포트, 라이트 두개에 암, 악세사리, 케이블까지 합치면.

카메라 빼고도 돈 천만원 훌쩍 넘어 가네요.

 

D700SEA&SEA 하우징으로 촬영한 수중사진.

크고 무겁고 비싼 DSLR의 대안으로 렌즈교환식 카메라면서 펜타프리즘을 제거하여 크기와 무게를 확 줄인 미러리스 카메라가 요새 인기입니다.

올림푸스의 펜 시리즈나  소니의 넥스 시리즈, 삼성에서도 NX 시리즈가 출시되었으며,

DSLR의 선두주자인 캐논과 니콘에서도 미러리스 타입의 카메라를 곧 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화질과 휴대성의 장점을 모두 가졌다지만,

DSLR을 쓰고 있는 사람에게는 화질이 만족스러울리 없고,

렌즈 장착형 바디처럼 기형적인 구조로,

똑딱이와 같은 휴대성을 기대하기에는 왠지 모를 불편함이 거슬립니다.

사용자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읍참마속을 했으나, 화질과 휴대성을 모두 만족시키지 못한 계륵이 된 듯 합니다.

 

NEX 시리즈의 경우 16mm 단렌즈가 18-55mm줌렌즈보다도 못한 화질을 보여 주는 기이한 성능으로 18-55mm 줌렌즈가 필수가 되어 버려,

똑딱이와 비슷한 휴대성은 이미 스스로 포기한 듯...

풀HD 동영상 촬영까지 가능한 소니 NEX-5는 18-55mm 렌즈 포함하여 약 100만원.

 

다시는 얄미운 소니를 안쓰겠다고 굳은 금석맹약을 하였건만,

일본 SEATOOL에서 나온 소니 NEX-5의 수중하우징으로 인해 애증이 다시 관심으로 바뀌는군요.

 

 

16mm 단렌즈를 끼울 경우는 저렇게 컴팩트한 스타일이 나오지만,

16mm 단렌즈는 화질도 별로고, 물속에서 오리발 줌을 하기도 버겁기 때문에 18-55mm에 맞는 포트를 장착할 경우, 앞이 불룩 튀어 나와서 육상에서 처럼 휴대성이 다소 떨어집니다.

 

하우징 본체만 약 300만원 이상, 라이트와 기타 악세사리까지 500만원 가까이 되겠군요.

 

NEX-5와 SEATOOL사의 하우징으로 촬영한 수중사진.

딱 예상했던 수준의 화질인 듯....

소니에서 NEX 시리즈가 출시되기 직전까지 소니빠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똑딱이 HX5V입니다.

센서의 크기가 7.59mm로 똑딱이 중에선 꽤 큰 편이고, 광학 10배 줌과 필요할지는 모르겠지만, 구글과 연동하여 GPS와 나침반 기능까지 제공됩니다.

 

무엇보다도 이 제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풀HD 동영상 촬영 때문인데,

똑딱이니까 사진의 화질은 무시 한다 쳐도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동영상의 화질을 극찬하더군요.

 

그래봤자 똑딱이 수준인 렌즈와 센서로 풀 HD (1080i)는 의미없는 숫자 장난이라쳐도 이 가격과 크기에 괜찮은 HD (720p) 수준의 동영상 만 얻을 수 있어도 만족할 듯 합니다.

밧데리 성능이 동영상 30~40분 밖에 못찍는다 하니, 잠깐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추가밧데리와 메모리 4G 포함하면 45만원 내외.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저가형 수중하우징을 생산하는 미국 아이켈라이트에서 HX5V의 수중하우징도 생산했군요.

연락해 보니 다음 주에 3개 들어 온다고 해서 조급증에 저절로 손가락이 마우스 위로 올라 가려고 합니다.

 

카메라 자체에서 25mm까지 광각이 가능하니 굳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광각렌즈나 돔포트를 장착하지 않아도 될 듯 하고 수중에선 주로 동영상을 찍는 내 취향 때문에 전에 쓰던 컴팩트한 암과 비디오라이트를 그대로 쓰면 될 듯 합니다.

소비자가 55만원인데 더 싸게 구할 수 있을것 같고,악세사리 등 추가비용은 없을 듯...

 

 

D700과 하우징을 가지고 있는 선배님 집에 가서 돔포트와 암, 플래쉬 두개까지 모두 장착하고 들어 보니 "내 타입의 수중활동과는 맞지 않음"하고, 바로 결론이 나옵니다.

내가 물속에 들어가서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만 하는 것도 아니고,

연중 90%이상을 시야가 1~2m 밖에 보이지 않는 바다속에 들어가는 내게는 누가 공짜로 준다고 해도 자주 사용하게 될지 의문입니다.

나중에 D700의 후속 기종이 나오면 그걸로 그냥 육상 사진만 찍어야겠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작은 캠코더가 물밖, 물속 할 것 없이 6년 이상 사용하여 디지털 시대에 아직도 저장테이프를 사용하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고,

가혹한 환경에서 사용하다 보니 자꾸 고장나고, 저장테이프와 밧데리도 단종되고,

애들은 빨리 자라고 변하는데,가족들 영상도 더 선명하고 이쁘게 남겨 놓아야 하고,

가끔 물속에서도 찍고 싶은 영상을 기록해야 하고.....

 

대뇌와 소뇌 사이 간뇌 틈에 박힌 잔대가리를 몇달 굴려 본 결과,

똑딱이인 HX5V로 결론 날 듯 하군요.

 

카메라와 하우징에 들어가는 총 비용을 대충 계산해보면,

DSLR  천오백만원 (웁스!!!),미러리스 6백만원, 똑딱이 백만원.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도 결론은 자명한 듯 합니다.

그러나, 풀 HD 동영상을 편집, 저장하고 감상하려면 컴퓨터와 TV의 뽐뿌로 옮겨가지 않을까 심히 걱정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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