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년 된 키스 유골 발굴

 

6천년 된 키스

 

외국의 유머 사이트에 올라온 6천년 된 키스라는 제목의 사진이

각종 SNS와 포털사이트 게시판들에 퍼져 나가는 중이라고 합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두 사람의 유골이 담겨 있는데요~

남자 해골은 여자 해골에게 팔베개를 해주고 있고

여자 해골은 남자 해골의 턱을 잡고 키스를 해주고 있습니다

 

무슨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을까요?

(추측컨데, 남자 두개골이 깨진 걸로 봐서는 사고사 내지는 타살이 아닐지..

그의 죽음을 지켜 본 연인이 같이 죽기로 결심해서 같이 묻힌건 아닌지..)  

 

차라리 조작된 사진이라고 믿고 싶어요

 

 

 

과거 화제를 모았던 폼페이 화산 폭발 유적에서 발굴 된 미이라도

사실은 백진스키라는 화가의 그림이라고 밝혀졌잖아요

비록 조작이라도 짧은 순간이나마 감동을 받았으면 그걸로도 좋은것 같아요~

 

선의의 거짓말 정도로 해두면 되죠~ 뭐

 


비슷한 기사중에 가장 감동 받았던건 400년전 원이 엄마의 편지였어요

원이엄마의 사연은 우리 만난적 있나요라는 뮤지컬로 제작되기도 했다죠?

 

 

원이 아바님께 !!(원이 아버지에게)  
자내 샹해 날드려 닐오되 (당신 언제나 나에게 말하기를)

둘히 머리 셰도록 사다가 함께 죽자 하시더니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엇디하야 나를 두고 자내 몬져 가시노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날하고 자식하며 뉘긔 걸하야 엇디하야 살라하야 (나와 자식들 누구에게 의지하여 어찌 살라고)

다 더디고 자내 몬져 가시는고 (다 던지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자내 날 향해 마음을 엇디 가지며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나는 자내 향해 마음을 엇디 가지런고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 왔었나요)

매양 자내드려 내 닐오되 한데 누어 새기보소  (함께 누우면 언제나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남도 우리같이 서로 어엿비 녀겨 사랑호리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도 우리 같은가 하야 자내드러 닐렀더니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하며 당신에게 말했지요)

  

엇디 그런 일을 생각지 아녀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몬져 가시난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가요?)

자내 여히고 아무려 내 살 셰 업스니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수가 없어요)

수이 자내한테 가고져 하니 날 데려가소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자내 향해 마음을 차승(此乘)니 찾즐리 업스니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고)

아마래 션운 뜻이 가이 업스니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이 내 안밖은 어데다가 두고 (내 속 마음을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자내를 그려 살려뇨 하노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따 이 내 유무(遺墨) 보시고 내 꿈에 자셰 와 니르소 (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 주세요)

내 꿈에 이 보신 말 자세 듣고져 하야  이리 써녔네 (내 꿈 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써서 넣어 드립니다)

자셰 보시고 날드려 니르소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자내 내 밴 자식 나거든 보고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사뢸 일하고 그리 가시지 (말할 것 있다 해놓고 그렇게 가시니)

밴 자식 놓거든 누를 아바 하라 하시논고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겁니까?)

아무리 한들 내 안 같을까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텬디(天地)같은 한(恨)이라  하늘아래 또 이실가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자내는 한갓 그리 가 겨실 뿐이거니와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려 한들 내 안 같이 셜울가 (아무리 한들 내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그지그지 가이 업서 다 못 써 대강만 적네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 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유무(遺墨) 자셰 보시고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자셰히 뵈고 자셰 니르소 (내 꿈에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다만 자내 보려 믿고있뇌 이따 (나는 꿈에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 뵈쇼셔 (몰래와서 보여주세요)

하지 그지 업고 이만 적소이다.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지만 이만 적습니다)


병슐 뉴월 초하룻날 집에서 (병술년(1586)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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