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전을 들고 다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어쩌다 슈퍼에서 거스름돈을 동전으로 받았다면,
다시 동전에 맞는 작은 군것질을 사기도 하고,
심지어 은행에서도 돈을 받을 때 100원 이하 동전을 주려고 하면 그냥 바구니에 나두거나 옆에 있는 모금함에 넣는다.
즉, 나에게는 그 동전의 금전적인 가치가 그것을 들고 다니는 휴대 가치보다 낮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 나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휴대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은 바로 화폐개혁,
디노미네이션!
점점 사람들은 동전을 들고 다니기 귀찮아 한다.
천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도 적은데, 동전으로 살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없다.
그리고,이렇게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지 않는 동전은 그냥 집에 모셔 두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한국은행은 매년 동전을 은행에 가져 다 주면 바꿔 주겠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그 광고대로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은행까지 가져 가기도 귀찮은 것이다!
그래서 한국은행은 금전적 가치도 낮고,
게다가 휴대가치도 낮은 동전을 찍어내는데 엄청난 비용을 낭비한다.
10원 하나 찍어내는데, 15원의 손실이라고 하니, 잘 쓰지도 않는 10원짜리 동전 1억개 찍어 내면 1억5천만원의 손해를 보는 셈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동전을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 방법이 바로 디노미네이션(Denomination), 화폐개혁이다.
한마디로, 화폐 액면 단위를 바꿔, 가령 1000원의 가치를 10원으로 대체함으로써 지금 10원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이러면, 가치가 높아진 10원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여기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지금 1000원짜리 지폐에 ‘0’ 두개를 지워 10원으로 만들거나
아니면 10원짜리 동전이 1000원의 가치가 있도록 정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전혀 새로운 화폐를 제조하는 방법이다.
물론, 구체적인 디노미네이션 비율과 실행 방법은 한국은행과 관련 정부부처가 논의해서 시행하면 될 것이다.
우리 나라가 화폐개혁을 해야 하는 5가지 이유
첫째, 우리 나라 대기업 같은 경우는 매출이 조 단위가 넘어가고, 회계 장부 쓸 때 숫자가 점점 길어지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들어서는, 장부 위에 백만 단위’라고 명시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명시하는 것 자체도 비효율적이다.
둘째, 동전이 낭비되고 있다.
지금 현실에서 100원 단위 미만의 동전은 그야말로 이용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동시에, 제조할 때마다 손실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국고 낭비고, 국민들의 세금이 새고 있는 것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런 동전의 휴대가치를 높이는 일은 디노미네이션 밖에 없다.
셋째, 우리 나라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
그리고, 이런 물가가 계속 상승한다면,
먼 미래에는 슈퍼 가서 라면 한봉지를 가져가는데도 가방에 돈다발을 들고 가야 할 수도 있다.
물론, 이 상황은 과장된 면도 없잖아 있지만,
실제로 예전 독일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이런 현상이 일어난 적이 있다.
최소한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더라도, 물가가 상승한다면 점점 돈을 많이 들고 다녀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넷째, 물가 하락을 도모할 수 있다.
1000원의 가치를 10원으로 대체한다면,
기대 심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물가 상승은 물가 상승의 기대감 때문에 발생하는데 이 기대감을 낮춰준다는 것이다.
가령, 물가가 5%가 상승했다면, 1000원을 기준으로는 1050원이 되었다는 말이지만, 10원의 기준으로는 10.5원으로 상승했다는 말이다.
즉, 1050원과 10.5원은 같은 가치를 지니지만,
그 가치의 변화한 명목적 숫자만 따지고 보면 50원은 0.5원보다 훨씬 크다.
심리적으로 0.5원의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다섯째, 우리 나라 경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지난 30년간 우리 나라 경제는10배가 커지고, 수출도 1조원이 넘었는데, 아직 화폐 가치는 그대로다.
그리고, 선진국일수록 화폐 단위가 작은데,
1달러에 1200원을 1달러에 12원 혹은 그보다 작은 1.2원으로 하는 것이 지금의 우리 나라 국가적 위상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정당한 조치일 것이다.
지금 국제적인 환율을 보면, 달러당 1000단위가 넘어가는 국가는 콜롬비아 (1달러에 9100페소)와 인도네시아 (1달러에 9100루피아) 등 후진국들 뿐이다.
화폐개혁은 국가적 이미지 고취를 위해서도 필수다.
화폐개혁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이유와 그 반론
물론, 디노미네이션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래서 지금까지 우리 나라는 디노미네이션을 하지 않고 있다.
가령, 화폐 시스템을 모두 바꿔야 하고, 여기에 혼란이 올 수 있다.
또, 어떤 정치인들은 국민들에 혼란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저 현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마치 자기 자리를 보존하려고 애쓰는 것처럼 변화 자체가 싫어 그냥 무작정 반대하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가장 큰 반대의 이유는 자동판매기, ATM기계 등 돈을 넣고 빼는 시스템이 모두 바뀌는데 드는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비용을 감당하기에 지금 우리 나라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화폐개혁은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다.
언제까지 5만원, 10만원, 20만원권 지폐를 찍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고액 지폐를 더 찍어낼수록 그보다 가치가 작은 단위의 동전과 지폐는 점점 휴대가치가 떨어지고,
나중에는 1000원짜리 지폐도 단지 지갑이 두꺼워진다는 이유로 휴대하고 다니지 않을 수 있다.
점점 국고 낭비만 심해지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 경제 상황이 나쁘고 단기적으로 디노미네이션을 실시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서 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는 경제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디노미네이션은 단순히 비용이 아니라 투자의 개념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우량 기업과 부실 혹은 일반 기업의 차이는 불황에도 투자할 여력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에서 온다.
즉, 불황이라 대부분의 기업들이 신규 투자에 겁을 먹는 동안,
우량 기업은 이것을 기회로 삼아 나머지 기업들과 격차를 더 벌리는 전략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경제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디노미네이션이란 투자는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 아닌 지금 삐걱거리고 있는 선진국과의 경제적인 격차를 줄여야 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화폐개혁이란 투자는 단기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장기적으로 온다.
이것은 결국 어차피 할 것이면, 하루빨리 해야 화폐개혁의 이득을 조금이라도 더 일찍 누릴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러한 이득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누리고,
그로 인한 우리 나라 경제 발전과 국가적 위상을 갖추기 위해 더 늦기 전에 내년에는 꼭 이 화폐개혁을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처: http://v.daum.net/link/23872245?CT=ER_NEWS 글쓴이: 에핑그린
PS: 저도 이분 글에 전적으로 동의하기에 의견을 보태고 싶어 추신으로 글 남깁니다.
제 생각은 만일 화폐개혁을 한다면,
이분이 제시한 3번째 방법을 택하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 것 같읍니다.
새로운 화폐 즉 1,000원을 옛부터 쓰던 화폐 단위인 "1냥"으로 해서,
새로운 화폐 단위를 만들면,
(미국도 달러와 쎈트를 같이 사용하고, 영국이나 다른 선진국도..)
그렇게 되면 반대론자의 가장 큰 반대 이유인 자판기도 그대로 "원"으로 통용되고,
그러다 보면 자연 100원 이하의 단위 화폐는 소멸되어 가겠지요....
예: 1,000원 = 한냥
10,000원 = 열냥
이참에 "원'도 "푼"으로 바꾸면 더 조쿠요..
10,500원= 열냥 닷푼
엉터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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