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엉터리>

 

몸을 돌려 수면을 올려 보거나, 수면을 보고 누워서 유영하면,

얼굴이 바닥이나 앞을 향한 평상시보다 호흡기가 뻑뻑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느낌을 받으면 사용중인 호흡기가 고장났거나,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 교육 중이거나 대여장비를 사용하고 있다면 불신감과 불안감은 더 커질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무얼까?

장비의 고장이거나 관리 부주의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레귤레이터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이다.

물론 관리를 전혀 안 한다면 이런 문제가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

흔히 쓰는 싱글호스 레귤레이터는 2단계 구조다.

먼저 1단계에서 공기통의 고압공기를 주변압 보다 8∼10(기종마다 다르다)기압 높은 압력으로 낮춘다.

이렇게 낮아진 압력을 중간압이라고 한다.

중간압의 공기는 호스를통해 2단계로 보내진다.

2단계에 있는 다이아프렘은 물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주변압을 그대로 받게 된다.

다이버가 2단계를 통해 숨을 들이쉬면 2단계가 노출되 있는 물의 압력과 같은 주변압력의 공기를 흡입하게 된다.

이것이 간단히 표현한 호흡기 원리다.

바닥을 바라보는 수평 자세에서는 2단계의 수심이 허파보다 조금 깊이 때문에 2단계가 느끼는 주변 압력은 당신의 허파보다 조금 더 높을 것이다.

그래서 비교적 높은 압력의 공기가 2단계를 통해 들어오므로 호흡이 편하게 느껴진다.

반대로 수면을 바라보고 있으면 2단계의 주변압력이 당신 허파의 주변압력보다 조금 낮기 때문에 허파보다 약간 저압의 공기가 2단계를 통해 나오게 된다.

그 차이만큼 허파는 힘을 더 들여야 호흡기로부터 나온 공기를 폐로 끌어들일 수 있다.

최초의 호흡기는 복관식으로 1, 2단계 모두가 공기통밸브에 결합되어 있었기 때문에 바닥을 보면서 다이빙을하면 호흡이 힘이 든다.

그래서 1, 2단계가 분리된 싱글호스 호흡기가 탄생하게 되었다.

하지만, 반대로 복관식을 사용하고 수면쪽을 바라보면 호흡이 편할 뿐만 아니라,

약간씩 공기가 흘러나온다.

그래서 주로 위를 바라보고 일하는 수중 작업자들은 복관식을 선호한다.

요즘 나오는 고성능의 호흡기들은 관리를 잘하면 자세 변화에 따른 호흡저항의 차이를 별로 못 느낄 것이다.

결론은 성능 좋은 레귤레이터를 구입하고 자격 있는 기술자에게 정기적으로 A/S를 받으라는 이야기이다.

자료 : 스쿠바다이버지 2001/11/12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