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프라이져(ric-frazier)작
2010년1월23일(토)에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 인근에서 스킨스쿠버를 즐기던 나모(42)씨가 그물에 걸려 사망한 비보가 있네요...
4명이 같이 와서 다이빙을 했는데,
이들은 2010년1월23일(토) 오전 11시 50분경에 일행과 함께 보트를 타고 거진항 출발하였고,
해안에서 약 7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입수를 했답니다.
그런데, 3명은 출수완료 했으나, 1명이 나올 시간이 지났는데도 나오지 않자,
1시 15분에 속초해경 거진 파출소에 신고하였으며,
출동한 해경 경비정 2척이 수색작업을 하여서,
오후 2시 20분 경에 바다속 그물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인양하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에 해경은 일행과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이 사고로 무엇이 문제인지를 추정해서 고찰해 본다면...
거진에서 다이빙포인트라면 수심이 18미터~27미터 정도되는 북쪽포인트인듯 싶은데,
이 정도 수심에서 겨울 다이빙을 즐기는 분이라면,
어느 정도 다이빙 스킬과 레벨을 갖춘 잠수인일거라는 추정을 해봅니다.
그래서 자신감에 짝다이빙을 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겠읍니다.
물론 이렇게 그물에 걸릴 경우를 대비해서 잠수인들은 각자가 다이빙칼이나 다이빙전용가위를 착용합니다.
그리고 다이빙교육 과정 중에 중급과정인 어드밴스드 코스에선 부레자켓을 벗고,입는 훈련과 함께 비상상승을 하는 훈련을 받고 있고요...
하지만,저번 주말에는 강릉 주변의 수온이 4도정도 나온 걸로 봐서는 강릉보다 북쪽인 거진이란다면,
이 수온 이상 나오지 않았을 것이며,
5mm장갑을 낀손 조차 꼽아서 손가락을 움직이기 쉽지 않더군요...
그렇다면,이분은 아마 웨트슈트보다 드라이슈트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론 슈트 속에는 두툼한 내피를 받쳐 있어서,
웻슈트보다도 훨씬 몸은 둔하게 될 겁니다.
그런데 그물에 걸릴 가능성이 제일 높은 부분인 공기통과 레귤레이터 연결 부분이 걸렸다고 가정해 볼 때,
일단은 뒤에서 누가 끌어당기는 느낌으로 섬뜩함을 느끼겠지요...
그리고는 무언가 싶어서 뒤를 돌아다 볼때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 않게 몸을 돌리다 보면,
폐그물일 경우는 십중팔구는 자신의 몸을 휘감게 됩니다.
물속에서 드라이슈트를 입은 상태로 자신을 휘감은 그물을 잘라내기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닐것 입니다.
또 다이빙칼도 소지하지 않았다면,
교육과정에서 배운대로 부레자켓을 벗어 버리고 비상상승을 시도 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혼자 잠수 중에 그물에 걸리게 되면 당황하여 페닉이 올 가능성이 높아서,
그냥 죽을거라는 생각과 함께 눈앞이 캄캄해져서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며,
갑갑한 마음에 호흡조차 가파라져서 비상탈출은 엄두도 못내게 됩니다.
이분이 버디씨스템을 지켰다면 어땠을까요???,
상기와 같이 그물에 걸렸다면 짝쿵이 이를 손쉽게 해결해 주게 되며,
또 서로를 의지해서 다이빙을 같이 하므로 인해서 페닉까지 가지 않을 것이며,
페닉에 의해서 공기소모량이 많아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공기가 다 소진이 되었다고 해도 비상탈출이 아니라 짝호흡으로 탈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짝의 도움이 불가하다고 해도 짝쿵은 상대를 안정시켜 놓고 상승하여 대기중인 보트에 도움을 요청할수도 있었을 것 입니다.
그래서 짝다이빙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이빙전에 물속에서 짝쿵과 헤어졌을 때 상승하자는 약속을 한다면,
수중에서 짝다이빙 중에 버디와 헤어져서 상승하려다가 이런 일을 당했다면,
수면으로 올라 온 짝쿵은 자신이 호흡으로 인해서 올라오는 공기방울을 보고 금방 찾아 올 수 있읍니다.
(이럴 경우에는 수중에 있는 짝쿵은 간헐적으로 옥터퍼스를 짧게 꾹~~눌러서,
큰량의 버블이 올라 오게 한다면,
수면으로 올라 온 짝쿵은 그것을 보고 보다 쉽게 찾을 수 있고,
이런 조치로 내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리는 방법입니다.)
결국 이런 다이빙의 기초적인 안전조치를 충실히 지킨, 엉터리 다이빙이 아니란다면,
당연히 이런 사망사고도 없었을 것이고,
아무일도 없이 즐거운 다이빙을 마쳤겠지요...
아무튼 죽은 분도 안됬지만,
그에 딸린 처자식과 식구 뿐만 아니라,
같이 다이빙 한 동료는 평생 그 책임감에 눌려 살게 될 것이고,
다이빙을 진행한 리죠트 역시 여기저기 불려 다닐 것은 뻔한 사실이며,
심지어는 라이센스 발급한 강사도 사망사고가 일어나면 결코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걸로 아는데....
여러 사람들이 신심이 괴로워지겠지요...
ㅇ 삼가 가신 고인의 명복을 빌겠읍니다...ㅇ
엉터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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