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의 서울 상경기(3)

 

 

◆ 미끼의 유혹, 그리고 뜻밖의 죽음

 

오징어는 주로 밤에 사냥을 한다. 큼직한 쥐치도 오징어에게 걸리면 속수무책이다. 그런 오징어의 최대 사냥 무기는 날카로운 이빨, 그리고 10개의 다리에 달려있는 빨판이다. 오징어에게 먹물은 구원투수와 같다. 위급한 상황에 닥치면 먹물을 쏜 후 줄행랑을 친다.

하지만 천하의 오징어도 사람들이 드리운 낚시용 미끼의 유혹을 빗겨가진 못한다. 어미 없이 홀로 태어나 성장해온 밤바다에서 낚시 바늘에 낚여 뜻밖의 죽음을 맞이하는 오징어의 최후.

날마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치열한 밤바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