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와 게 등 수중 생물을 그린 그림을 어해도라고 하는데, 어락도(漁樂圖)라고도 한다.
어해도의 물고기나 갑각류(甲殼類)의 종류는 아주 다양하다.
물고기로는 잉어·숭어·방어·붕어·홍어·메기·송사리 등이 많이 그려지며,
갑각류에서는 게와 새우·거북·조개 등이 물 속 바위나 해초 사이에서 짝지어 놀고 있는 장면 등을 많이 그리고 있다.
이는 원래 동양인의 우수사상(偶數思想)과 궁합사상(宮合思想) 등을 바탕으로 발달한 그림으로,
동양의 다른 나라 화가들에 비해 한국 화가들이 더 즐겨 그린 것으로 보인다.
옛사람들은 어해도를 보면서 물고기와 관련된 성현들의 교훈을 상기하거나,
물 속의 세상처럼 여유있고 풍족한 생활이 계속되기를 염원하였다.
어해도를 잘 그린 화가로는 19세기 초에 활약한 장한종(張漢宗)을 비롯하여,
김인관(金仁寬)·장준량(張駿良)·정득공(鄭得恭)·조석진(趙錫晉)·조정규(趙廷奎)·지창한(池昌翰) 등을 들 수 있다.
<장한종의 어해도>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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