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화 회의가 지난 11월 6일부터 17일까지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열린 가운데,

당장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책을 추진하지 않으면 세계가 경제 대공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를 담은 '온도변화의 경제학(The Economics of Climate Change)' 보고서가 화제가 되고 있다.

7백페이지에 달하는 이 보고서는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였던 니콜라스 스턴 경이 작성해 지난 10월말 발표된 것으로,

토니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 보고서에 대해 정부 출범 이후 발간된 미래 보고서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지도     © 스턴보고서

 

섭씨3℃ 오르면 '세계지도' 새로 작성해야
 
이 보고서에서 스턴 경은 온도 변화가 전세계 사람들의 삶에 있어 기본적 요소들,

이를테면 물의 이용, 식량 생산, 건강, 환경 등에 영향을 미쳐 수억명의 사람들이 기아에 허덕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적인 경제모델을 이용해 추산하면 지금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경우,

온도변화에 따른 비용과 피해는 매년 전세계 GDP(국내총생산)의 5%에 달하며,

간접적인 피해와 영향을 계산에 넣는다면 피해가 GDP의 20%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반면,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데 드는 비용은 매년 GDP의 1% 내외에 불가하며,

향후 10~20년 사이에 이루어지는 투자가 21세기 전반기와 그 이후의 온도변화에 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스턴 경은 특히 20세기 전반기에 벌어졌던 1·2차 세계 대전에 의한 것과 맞먹는 혼란이 경제와 사회 부문에 나타날 것이며,

이러한 변화는 일단 일어난 후에는 되돌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전세계가 온난화로 인해 치러야 하는 비용은 9조6천억 달러로 1, 2차 세계 대전 비용을 상회할 것이라며,

온난화를 막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전세계에서 수억 명이 굶주림과 물 부족, 홍수 등으로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업성 온실가스의 배출을 감소시키기 위한 행동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기중에 있는 온실 가스의 양이 2035년이면 산업화 이전에 비해 2배로 늘어날 수 있으며,

그렇게 될 경우 지구 평균 기온은 섭씨 2℃ 이상 오를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평균기온 상승이 5℃ 이상일 가능성도 50% 이상이다.

이는 마지막 빙하기와 현세의 기온차이 정도로,

급격한 온도변화에 의해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 침수되면서 지구의 지형도 자체가 변화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으면,

처음에는 홍수 위험, 다음에는 물 부족 사태가 초래되고,

결국 전 세계 인구의 6분의 1이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기온이 섭씨 2도만 올라도 전 세계 생물 종 가운데 15~40%가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또한 지구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 수준에 비해 섭씨 3℃가 올라갈 경우 세계 인구의 2억 명이 살던 곳을 떠나야 할 것이며,

3~4℃ 정도 올라가면 수억 인구의 가옥이 침수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특히 경제적 영향을 이유로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논리를 반박하며,

기후 변화와 싸우는 비용과 경제 성장은 서로 상충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기후 변화와 싸우기 위해 선진국과 개도국이 공동으로 국제적인 노력을 펼쳐야 하며,

선진국은 2050년까지 1990년 수준에서 온실가스 방출량을 60∼80% 감축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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