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들은 물속에서 너무 빠르게 지나 다니는 경향이 있고 특히 초보자들은 더욱 그러하다.

한번 잠수에서 리이프(Reef:암초) 지대를 더 많이 통과해 다니는 것이 더 많은 구경을 할 것 같지만 사실은 겉핥기 구경에 불과할 수 있다.

여러 명이 그룹으로 다이빙하는 경우에는 앞서가는 사람이 뒷쪽 다이버의 유영 속도를 빠르게 만들고 이것이 또 앞서가는 사람의 속도를 촉진시켜 전체가 빠른 속도가 된다.

이 때문에 구경을 하러 물속에 들어온 것인지 행군대회를 하려고 들어온 것인지 갈피를 못 잡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수중생물에 관심을 가지고 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 엉터리

 

수중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들은 어떤 한 리이프를 여러번 다이빙해 보고 그중에서 어떤 위치에 촬영장비를 내려 놓아야 할 지를 결정한다.

당신도 만약 한 리이프를 여러번 다이빙 할 기회가 있다면 프로페셔널들이 장소를 선택하는 것처럼 한 포인트를 골라 거기서 시간을 집중적으로 보내 볼 필요가 있다.

다이빙 중에 보다 정확히 더 많은 사실을 구경하려면 은닉된 수중동물을 찾아내는 탐색가의 눈을 길러야 하고,

수중동물의 모양이나 색깔이 왜 그렇게 생겼는지를 설명 해 주는 진화와 적응 과정에 대한 상식을 높여야 한다.

탐색능력은 간단히 말해 숨은 그림 찾기 능력과 같다.

 

 

리이프에 다양한 생물 관찰하기

 

수중에서 은폐와 은닉을 잘하는 생물을 찾아 내려면 리이프의 서식 공간별 특징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리이프는 서식 생명체의 공통성을 갖는 여러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리이프를 관찰하는 경험이 늘다 보면 알게 되는데,

생명체들은 반드시 자기가 있어야 할 층에 있다는 것이며,

따라서 리이프는 층에 따라 서식 생명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사실을 이해하고 있으면 어떤 생물이 어디쯤에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맞아 떨어질 수 있다.

경험이 많은 다이버는 리이프의 조그만 면적을 집중적으로 관찰해 보는데 반드시 그 보답이 될 만한 구경감을 성공적으로 찾아 낸다.

그리고 항상 그 확신을 가지고 작은 면적을 뒤진다.

차분하고 조용하게 숨쉴 수 있는 다이버는 다이빙 시간을 더 길게 가질 수 있다.

 

이런 능력의 다이버가 수중에 자리를 잡고 조용히 있으면 다이빙 시간만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니다.

그로부터 얻어지는 또 다른 잇점은 수중세계가 다이버를 괴물 침입자로 보지 않고 호기심의 대상으로 삼는데서 나온다.

조용히 가만히 있으면 동작을 중지했던 동물들이 아주 조금씩 평상적인 움직임 상태로 돌아 온다.

이 때 동물들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모습 때문에 숨어 있던 그림을 찾아내게 된다.

그러나 이런 동물들은 자신의 환경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엇인가 그래도 이상하다는 느낌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물고기 관찰하는 법

 

동물이나 식물의 외관은 그들이 어떻게 리이프에서 적자생존의 생활에 적응해 왔는지를 나타내는 증명이 된다.

이 사실을 기억하고 있으면 수중동물의 모양과 디테일을 먼저 상상해 낼 수 있고 그 안목으로 숨은 그림을 뽑아낼 수 있다. 

 

물고기는 기본적으로 유선형이며 눈과 입은 몸체의 앞쪽에 있다.

몸과 지느러미는 근육질이며 이것을 통해서 분명한 움직임이 나타난다.

먹이를 사냥하거나 또는 포식자로 부터 도망가기 위해 빠른 속도로 헤엄치는 물속공간 서식형 물고기들은 몸을 더욱 유선형으로 만들기 위해 옆지느러미를 몸속으로 거두어 들이는 움푹 들어간 자리를 가지고 있으며,

꼬리의 양쪽에는 수류의 헝클어짐을 방지하는 스포일러(Spoiler)가 작은 삼각형 모양으로 있다.

 

빠른 고기들은 몸이 근육질이며 총알형에다가 꼬리부분에서는 움푹 들어가 있다.

 이와는 달리 암초에 밀착해 사는 느린 속도의 물고기들은 몸이 납작하고 꼬리는 곧거나 둥글거나 해서 빠른 고기들과 차이가 난다.

납작한 몸은 산호틈이나 바위틈에 비집고 들어가기 유리하다.

호버링(Hovering)을 잘하는 물고기의 가슴 지느러미는 빠른 속도의 물고기 가슴 지느러미와 그 구조가 다르다.

입의 모양은 그 동물이 어떤 장소에서 무엇을 먹고 사는지 알게 해 준다.

주둥이가 길면 해면과 산호 또는 해조류에 붙어 있는 작은 갑각류와 폴립 또는 분비액을 먹는다는 증거이며,

입술이 두터우면 핥아 먹어야 하는 먹이를 먹는다는 증거이다.

턱이 강하면 먹이를 분쇄시키거나 갈아먹는 종이며,

치아가 날카롭고 눈이 훨씬 후방에 위치하면 속도가 빠르게 물고기를 사냥하는 종이다.

바닥을 뒤져 먹는 물고기는 입이 아래로 치우쳐 있고 어떤 종은 모래속을 감지하는 더듬이 기관을 추가적으로 가지고 있다.

바닥에 숨어사는 기습형 사냥꾼은 입이 하늘 쪽을 향해 치우쳐 있고 크다.

천천히 움직이는 바닥 고착형 동물은 유선형이 아니라 대부분 방사선형이며 그들 나름대로 효과있는 방어무기를 몸에 지니고 있다.

이들의 먹이감은 물고기에 비해서 그 종류가 제한적이지만 먹이감은 사방으로부터 온다.

플랑크톤, 해조류, 유기물 찌꺼기들이 그것이다.

 

 

수중생물의 몸색깔의 의미

 

수중세계에서는 색깔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태양광이 밝은, 얕은 물에서는 여러 가지 현란한 색깔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수심이 깊어질수록 적색 계통의 옅은 색을 가진 동물들이 많아진다.

적색은 물속에서 가장 먼저 없어지는 색인데 이 동물들이 붉은 색을 유지하고 있는 능력은 신기한 것이다.

이들은 왜 붉은 색을 가지고 있을까?

산호송어(Coral Trout)는 붉은 바탕에 보석처럼 빛나는 청색 점무늬를 가지고 있다.

보석같은 점무늬는 산호암초와 혼동되게 보이는 장점을 가지며, 붉은 바탕색은 어두운 그늘 속에서는 눈에 띄지 않고 녹아버리는 장점이 있다.

즉, 은밀한 사냥작전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쏠저피쉬, 스퀴렐피쉬, 가디널피쉬 같은 야행성 물고기들은 밝은 적색을 뽐낸다.

그러나 야간에는 검정색보다 적색이 더 검어보여서 숨어다니기가 유리한 것이다.

야간에는 적색이 더욱 어두워 보인다는 것 바로 그것이 이 물고기들 색깔의 비밀이다.

현란한 색깔을 가진 물고기는 겁없이 자기 몸을 내세워 보이지만,

수중동물 세계에서는 소매 속에 비장의 무기를 감춘 위험한 놈으로 통한다.

 

은은한 점무늬는 암초바닥에 잘 혼합된다.

그러나 노랑색은 물속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색깔이다.

수중동물의 노랑색은 물의 깊이 때문에 사라지거나 희미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색이 진하고 밝으며 빛난다.

아직 이해할 수 없는 색이다.

 

 

관찰능력의 개발

 

한 수중동물을 놓고 왜 이렇게 생겼을까에 대해 궁금증을 가져 보면 그 동물의 은폐술을 곧 상상할 수 있게 된다.

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다이버는 다이빙할 때마다 새롭고 쓸모있는 정보를 하나씩 둘씩 얻어가지게 되며 이것이 모여서 암초에 관한 폭넓은 이해를 하게 된다.

그리고 어떤 작고 희귀한 동물이 어떤 방법으로 숨어 사는지에 대해 독자적인 발견도 하게 된다.

수중세계를 훨훨 헤엄쳐 다니는 것도 물론 멋진 일이다.

그러나 암초의 구석구석을 이해하는 것은 스쿠바다이빙 취미의 강도와 수명을 높이는 가치있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물의 외관 생김새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습관을 가디며,

동물이 어떤 몸짓을 반복적으로 하는지 어떤 전술을 나타내는지 자세히 바라본다.

수중사진가가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 다음 동작을 예상해서 촬영에 성공할 수 있다.

동물의 습성을 책을 통해서 배우고 메모도 해 둔다.

 

어떤 동물이 어떤 곳에 살면서 무엇을 먹고 있는지 알고만 있어도 그 동물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수중동물의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책을 덮고 그 동물의 디테일을 백지에 그려보는 연습을 해 본다.

 

특징적인 점무늬나 패턴을 제대로 그려냈나?

무늬의 곧은 선들이 끊어질 장소에서 끊어졌나?

몸체의 모양이 사진과 얼마나 흡사했나?

이 훈련은 해양동물을 식별하는데 중요한 능력을 향상시키게 해 준다.

 

 

관찰에 도움이 되는 기구들

 

▶ 작은 수중전지 :
낮이나 밤이나 항상 휴대하고 다니다가 해양동물의 진짜 색깔을 보는데 필요하다.
색깔은 수심이 깊어질수록 점차적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색깔이 실제 모습이 아니란 것을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색깔이 없어지는 순서는 적색, 오렌지, 노랑, 녹색, 청색, 남색, 바이오렛이다.
전지불을 비추면 산호들의 진짜 색을 볼 수 있고 투명한 폴립도 자세히 볼 수 있다.
전지를 빽라이팅으로 비추면 화이어 코랄의 작은 털들을 볼 수 있다.
쏠배감펭이나 곰치 같은 고기는 라이트를 비추면 호기심을 갖고 더 접근해 온다.
 
▶ 확대경 :
확대경으로 동물을 들여다 보면 안보였던 작은 디테일을 구경할 수 있다.
산호의 폴립, 작은 갯민숭달팽이, 작은 벌레 종류의 모양이 확실해진다.
 
▶ 수중메모판 :
관찰내용의 기록과 동물의 모양을 스켓치하는데 사용하고 다이빙 짝에게 설명하는데 편리하다.
사진가의 경우에는 마크로 촬영시 그림자 부분에 빛이 반사되어 들어가도록 메모판을 이용할 수 있다.
 
▶ 소리내는 기구 :
탱크뱅어같은 소리내는 기구로 동물을 발견했을 때 다이버끼리 서로 신호해 준다.
 
▶ 작은 손거울 :
바위 위에 세워 놓으면 수중동물들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여러 가지 재미있는 반응을 보인다.
거울은 수면에서 배에 신호하는데도 쓸모있게 사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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