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쓰는 이야기는 내 생각이 정답이라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이런 생각도 있다는 이야기지 내말이 절대 선은 아니다. (이점을 유념해주시길)

 

내 경우를 이야기해보자.

 

난 아는 형을 통해서 서울시내의 모 강사를 소개받고 그분한테 다이빙을 배웠고 c-card를 받았다.

그 강사는 내가 리조트에서 머슴살이 하면서 본 수많은 강사들 보다 단연코 뛰어난 강사임엔

틀림없다는 것을 다이빙을 하면 할 수록 느끼게되며 그 강사님을 만난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시내 잠수풀에서 풀장비를 내가 강사몫까지 내야하는데 그 강사는 자기 돈으로 자기셈을

치르고 난 내 몫만 내고 그날 그날 그냥 점심이나 대접했다. 싼걸로. ㅋㅋㅋ

사실 그때만 해도 난 다이빙 업계를 모르니까 내가 강사 몫까지 돈을 내서 풀장에 들어가야

하는데 기름값은 커녕 점심 5천원짜리로 그냥 때우고 풀장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해양실습을 가야하는데 아는 형이 넌지시 내게 알려준다. 너 강사한테 교육받았는데

하다못해 40만원짜리 수트라도 한개 사줘라. 이 말은 내 형편을 아는 형이 그나마 나를 위하면서

최선의 보답으로 강사한테 수트를 한개 사라는 말이었다. 원래 해양실습을 동해로 가려고

했는데 너무 추운 겨울이라서 제주도로 정했고 마침 해양실습을 가려고 하는 실습생이

없었다. 겨울엔 사실 다이빙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가?

 

그리고 강사자격으로 장비를 구매하면 일반 다이버들이 구매하는 가격보다 싼 가격에

구매할 권리가 있다. 그것을 약간의 차량기름값과 수고비를 얹어서 자신들이 가르친

학생들에게 싸게 넘기는 것이다.

 

약간의 수고비를 얹는다고 해서 그 강사가 떼돈을 벌겠는가? 내가 다이빙을 안지 얼마

안되었지만 리조트에서 머슴살이 할 때 그토록 많이들 만나본 강사들로 부터 들은

생생한 경험담은 똔똔이라는 이야기였다. 본전도 못 건진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무료 강습 강사의 경우 싸게 사줬는데 하자가 생겨서 자신의 차량으로 물건을

처리해주고 다시 배달해주고... 도대체 내가 왜 이런 짓을 하나라는 생각도 들더란다.

 

다시 원래 이야기로 되돌아와서...

난 그때 형의 말을 듣고 머리가 띵해졌다. 아... 내가 이제까지 실수한거구나...

해양실습가기로 한 며칠 전 내게 장비를 구매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어봤을 때

내 형편엔 필리핀 리조트에서 스텝으로 일 할 것이니 장비는 그곳에 있을것이고

그렇다고 인간의 도리(^^)를 모른 척 하고만 있을 순 없어서 현금 100만원을

제주도 해양실습비 조로 그 강사에게 입금했다. 강사 본인은 괜찮다고

계속 사양했지만, 실비만 받고 강의를 해준 그 인건비와 그 강사의 차량 유류비 등등...

그것을 생각하면 풀셋 장비를 살 형편이 안되는 나는 그냥 100만원을 드리는 것으로

(제주도 해양실습비) 떼웠다.

 

그 강사는 나에게 그냥 ? 수트 한개 선물로 줄테니 받아가란다. 난 내가 이렇게 하는게

도리인 것 같고 현지 리조트에 가면 수트는 널린게 수트라서 괜찮다고 했다.

 

제주도로 단 둘이 비행기를 타고 갔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제주항공비행기지만

왕복항공료와, 이틀간의 숙박비, 리조트 공기통 및 선박이용료, 그리고 더더욱 중요한

강사의 2박3일의 인건비를 생각하면 적당한 금액이었다고 생각한다.

 

제주도에서 내게 저녁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했다. 내가 오히려 미안했다.

내가 몰라서 그런거니 내가 사겠다고. 끝까지 내게 10만원짜리 수표를 내미는 것을

뿌리쳤다.

 

무료로 강습을 해주는 강사는 자기 시간 쪼개서 남을 교육시켜주고 c-card까지

주는 것이다. 유료로 강습해주는 강사는 보통 30만원 정도를 수고비로 받고

거기에 더해서 장비를 강사한테 구매하는 것으로 해서 인건비를 보상받는다.

그 대신 그 장비의 유지보수에 관해선 강사가 책임을 지고 해결해준다.

 

솔직히 강사가 자기가 가르친 학생에게 장비를 싸게 구매해서 약간의 수고비를

얹어서 넘긴다고 해도, 일반 다이버가 강사가 구매한 가격으로 구매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므로 강사를 통해서 장비를 사는게 더 이익이다.

 

또 불량이나 문제가 생기면 강사가 알아서 다 처리해준다. 일개 다이버가

일일이 그 문제를 가지고 판매처와 씨름하다 보면 스스로 지친다.

다이빙 장비가 한두개인가? 몸에다가 두루 두루 걸치고 들어가는게

보통이지 않은가?

 

내 경우엔 솔직히 필리핀에서 구매한 장비들이 많다. 현지에서 강사가격으로

장비들을 구매했는데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강사를 통해서 사는 사람보다

더 많은 돈을 내고 수리를 해야한다. 내가 가진 장비 종류가 한두개인가?

 

이제까지 내가 쓴 글은 내 생각일 뿐이다. 이 이야기가 나를 위한것도

누구를 가르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다이빙 세계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이렇게 하는 것이 나은 방법일 것이라고 혼자 속삭이는 것 뿐이다.

 

꼬랑지: 사실 다이빙을 해보면 자기 장비를 사용하지 않으면 위험할 ?가 있다.

이 사람 저사람이 쓰던 장비를 빌려서 쓰면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내 경우엔 빌린 비시디에 공기가 안들어가서 입으로 불어 넣었던 적도 있고

비시디가 낡아서 공기가 부글부글 새고... 수트는 헐겁거나 꽉 끼고... 에휴..
그냥 맘 편하게 자기 장비를 사서 자기가 책임지고 잘 사용하는게 낫다.

 

출처 : dive dive dive~!  |  글쓴이 : 짝퉁컬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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