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6-7월 00일

미국이와 친한 티를 내느라고 미국이가 사가라는 소고기를 무제한 사오겠다고 서명했다가

온 나라가 난리가 났다.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는 미국소 반대 촛불 때문에 내 곱창이 다

타들어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다행히 운천이가 온몸을 던져 촛불 앞에서 미국소를 변명하고

내 오랜 지기인 청수가 똘마니들 데리고 밤새 우리 집을 지켜주었다.

<오늘의 생각> 미국이와 친하게 지내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 애가 욕심이 많아서리.. 

 

- 5월 00일

바다 건너 미국이네 집에 가고 오면서 일본이네 집까지 들러서 돌아왔더니, 친구들이

바로 옆에 사는 중국이네 집에도 가야한다고 해서 중국이네 집에 놀러갔다.

아닌게 아니라 중국이가 좀 삐진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중국이하고도 친하게 지내기로 했다.

중국이가 "얼만큼?"하고 물었다. 얼론 머리에 떠오르는대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고 대답했다.

역시 나으 임기응변이란..ㅋㅋ....... '전략적 동반자 관계'란 가장 친한 나라끼리만 사용할 수 있는

수식어다. 사실 미국이하고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왔기 때문에 미국이가 섭섭해 하지 않을까

은근히 눈치는 보였다. 하지만 미국이도 이해해주리라 믿는다. 어차피 나라 사이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런 말은 그저 듣기 좋으라고 쓰는 말이라는 걸 그도 알고 나도 알고 중국이도 아는 거니까..

<오늘의 생각> 중국이와 친한 척 하기도 참 어려운 일이다. - 애가 속을 알수 없어서리.. 

 

- 7월 0일

아직도 집안은 온통 미국소 문제로 시끄럽다. 이제 외국사람들과 무슨 약속을 하기가 겁이 난다.   

일본이네 집에서 세계 부자들의 잔치가 벌어진다. 다른 몇 나라가 곁다리로 참가하기로 했기 때문에

잠간 일본이네 집에 갔다. 다른 나라와 아무런 약속을 하지 않으려고 마음 먹고 있었기 때문에

몇 나라 정상들과 만나면서도 건성 인사만 나눴다. 호스트인 일본이가 다가와서 뭐라고 속삭이는데

잘 못알아들었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걸.. 어쩌구 하길래, 안그래도 내 코가 석자인데, 너까지

이러면 어떡하냐고 걍 못들은 걸로 하겠다고 끊고 말았다.

<오늘의 생각> 일본이와 친하기는 피곤한 일이다. - 애가 약아빠져가지구서리... 

 

- 7월 00일

국회에 가서 연설을 했다. 요즘 서먹해진 북한이와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더니 박수가 좀 나왔다.

역시 대화가 중요하다. (내가 요즘 얼마나 소통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지 이해를 해줬으면)

그런데 난데없이 금강산에서 북한이네 쫄따구가 우리 관광객을 총으로 쏴죽였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마음을 좀 열라 그랬더니.. 공교롭게도 이런 일이 거의 동시에 벌어진 거다. 나는 참 운이 없다.

<오늘의 생각> 북한이와 친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 애가 존심만 졸라 강해가지구서리...

 

- 7월 00일

정말 죽어라죽어라 한다. 일본이가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애들 교과서에서 가르치겠다고 발표를

한거다. 게다가 지난번 만나서 귓속말 좀 한 걸 가지고 내가 이미 양해라도 한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했다. 내가 맹한 건지 그 자식이 약삭빠른건지.. 둘 다인지 모르겠다.

미국이와 친분을 과시하려 했더니 미국이는 지네도 안먹는 30개월 이상 소의 내장까지 사간다고

사인을 하라 해서 나를 탄핵 직전의 위기에 몰아넣더니.. 일본이는 친한 척하면서 이 참에 독도를

내놓으라고 해서 나를 곤경에 빠뜨렸다. 북한이는 다시 친하게 지내자고 했더니 총을 쏜거 아닌가.

내가 친하게 지내고 싶은 나라들마다 우째 이리 뒤통수를 치는지... 놀라운 징크스다.

오오, 하나님이시여.. 우째 저는 이리도 명박한 것입니까... 이게 누구의 죄입니까..

<오늘의 생각> 국민들과 친하기도 차암..... 어렵다. 모두 내 머리 꼭데기에 앉아있어서리...

 

- 7월 00일

오늘 중대한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마다 내 뒤통수를 치다니.. 

이 징크스를 피할 수 있는 길은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대상일수록 친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을.. 하여.. 국민들을 사랑하는 나는.. 국민들과는 친해지려는 노력을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마침 국민들도 날더러 아무 것도 하지 말라지 않는가..  

오늘 장관들과 검찰이와 청수 승수 등등을 불러 계속 국민들이 섭섭해할만한 일들만 하라고

지시했다. 얘들이 앞다투어 충성을 맹세했다. 우선 국민들을 선동하는 방송사들을 장악하고

국민들이 정보와 의견을 주고 받는 인터넷에 재갈을 물리겠다고 했고.. 조중동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보고했다. 역시 코드가 잘 맞는 부하들이다.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들과 적이 되지 않기 위해.. 겉으로는 오히려

친하기 싫어하는 것처럼 행동해야 하는 나의 모진 징크스와 애끓는 충정을 .. oh, my sadness .......... 

<오늘의 생각> 아무하고도 친하게 지내지 말자..

 

 

출처 : www.coolwise.net
글쓴이 : coolwis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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