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차고 환장할 노릇" 축산농민 한숨만 '푹…' 사료값 폭등 소값 폭락…농민, "누굴 위한 정부냐" 성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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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40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연일 신문과 방송에서 소 가격이 내려간다고 보도하고 있어 앞으로 어찌 될지 몰라 조금씩 팔려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7월 380만 원에 산 황소를 9개월 가량 먹였더니 오늘 418만 원을 주겠답니다. 그동안 먹인 사료 가격만 해도 100만원이 넘게 들었는데 환장할 일입니다…." 배 씨는 설마 했는데 막상 소를 팔려고 하니 사려는 사람들은 막무가내로 값을 후려치는 것 같고, 그렇다고 다시 집으로 가려니 치솟는 사료 가격과는 반대로 하루가 다르게 땅으로 곤두박질치는 소 가격 때문에 팔지 않을 수 없어 기가 찬다는 표정이다. 매장 단일면적으로는 전국에서 제일 크고, 송아지가 많이 거래되기 때문에 마릿수에서는 홍성에 이어 두세 번째로 큰 규모인 창녕 가축시장에는 경남·북 인근에서 몰려든 농민과 소상인, 중개사의 고함과 여기저기서 들려 오는 소의 울음소리에 시장통이 왁자지껄했다. 중개사의 노력에도 소 주인이 인상을 쓰고 돌아서고, 또 이번에는 사려는 사람이 비싸다며 이내 자리를 떠 버렸다. 이런 통에 가축시장 문이 열리고 1시간 남짓 됐지만, 거래가 성사된 것은 암소 3마리에 송아지 13마리가 전부였다. 소 값 대란 조짐이 심각하게 다가오는 듯했다. 생후 4∼5개월 된 암송아지가 183만 원, 수송아지는 192만 원이었던데 비해 이날 거래가격은 135만 원, 160만 원에 불과했다. 이는 최고시세를 보였던 지난해 1월 295만 원, 240만 원과 비교해서 암송아지는 160만 원, 수송아지는 80만 원가량 떨어진 것이다. 10일 전 ㎏당 7700원 하던 것이 이날엔 7000원에 거래돼 500㎏짜리 고기소는 불과 10일 사이 35만 원이 떨어졌다. "오늘 8개월 된 수송아지 한 마리를 180만 원에 팔았는데, 한 달 전에는 7개월 된 수송아지를 220만 원 받았다"며, "뉴스에서 소 가격이 내렸다고 해도 이럴 줄 몰랐는데 , 막상 시장에 나와 팔고 나니 서운해 눈물이 나려 한다"고 말했다. 벌써 인근 국밥집에서 술을 한잔했던지 약간 충혈된 눈으로 정부 정책을 비난했다. "도대체 이 나라 정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미국산 쇠고기를 무작정 받아들이겠다니 참 억장이 무너집니다"며 "사료 가격이라도 안정시켜 주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무책임한 정부를 비난했다. 송아지 66마리, 고기소 16마리 등 82마리가 거래됐다. 이 같은 반입과 거래량은 지난 13일(반입 227마리·거래 88마리)과 비교해 반입은 준 대신 거래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평균 400여 마리가 반입돼 60∼70%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근본적으로 떨어지는 소 가격을 보면서도 팔아야 할지, 정부의 대책을 기대하며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키워야 할지 관망하는 농가가 많기 때문이다. 사료값이 안정되지 않는 이상 팔려는 사람만 있고 사려는 사람이 없는, 정말 소 가격폭락 시대가 올 것으로 가축시장 관계자는 분석했다. 하지만, 우리 같은 농민들은 앞 일이 걱정되어도 조금이라도 쌀 때 사서 키워야 밥이라도 먹을 수 있어 당장 바보짓인 줄 알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소를 키울 수밖에 없습니다. " 경북 청도에서 송아지 2마리를 사려고 창녕 가축시장을 찾았다가 끝내 가격이 맞지 않아 다음 장을 기약한다는 류우춘(45) 씨의 말은 정부 정책에 밀려나는 우리 농민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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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남도민일보 취재기자: 하청일 유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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