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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초보자 여러부운~ 키스는 이렇게 하세요!" 하고 가르쳐 주는 이른바 '키스교본'이 새로
나왔습니다.
키스할 때 코의 위치는 어디에 두는 것이 이상적인지, 또한 시선처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시시콜콜하게 설명하고
있는 이른바 교본인데 그렇다고 책방에서 파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지금 제가 책 선전이나 하고있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저자가
명확하지도 않고 정확한 출처도 없이 '키스는 이렇게' 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사진은 언젠가 부터 웹상에서 떠돌아 다니던 것이었는데 최근들어
무슨 이유 때문인지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고전 중에 고전이지만 쌀쌀한 계절을 맞이하여 복습하라는 차원에서
게시합니다" 라며 이 사진을 펌프질 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여론은 대체로 "유용한 정보이므로 뒷북이라도 상관없다" 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똑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게시물이 중복되거나 뒷북을 싫어하는 네티즌들의 까다로운 입맛으로 미루어 이처럼 자주 올라오는 게시물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느 네티즌은 이 사진을 가리켜 '키스의 미학적 접근'
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붙여가며 찬사를 늘어놓는가 하면, 어느 네티즌은 "똥글이치면서 외우겠습니다." 라고 자못 의미심장한 리플을 달기도 하는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반응들이 올라오곤 합니다.
"키스할 땐 각도를 맞추세요!"
사진 '키스는
이렇게' 에 달린 설명을 살펴보면 우선 시선을 30도 아래로 내리깔아야 하며 코끝은 부딪히지 않도록 살짝 15도정도 어긋나게 두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호흡은 가능한 한 참아야 하는데, 중요한 것은 여성은 반드시 머리를 풀어 헤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남성은
손으로 여성의 턱과 목을 살짝 받쳐줘야 된다는 군요.
간혹 맹랑한 질문에 "왜 키스할 때엔 시선을 30도 아래로 내리깔아야
되나요?" 또는 "남자가 손으로 여성의 턱을 받쳐줘야 되는 이유가 뭡니까?" 하는 '연애초보자' 로 예상되는 이들의 질문이 올라오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자상하게 이유를 설명해 주는 고수도 있습니다.
"일단 시선처리는 30도 아래로 하는 것이 분위기를 깨지않고 무드를 될
수 있는 한 오래도록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서로간에 눈을 마주치면서 키스하는 것은 좀 그렇겠죠?" 라던가 또는 "남자가 손으로 여성의 턱을
받쳐주게 되면 매우 안정적인 자세로써 편안하게 오래도록 진하게 키스를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여성분의 머리를 풀어 헤치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은 기호에 따라 해도 좋고 안해도 상관없을 듯 하다는 대답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필자의 좁은 소견으로는 여성의 머릿결에서 은은히
풍겨나오는 페로몬을 이용하여 확실하게 남성을 유혹하라는 멧세지로 들렸습니다.
그렇지만 만일 정말로 키스할 상황이 온다면 머릿속으로
이것 저것 계산하면서 키스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요. 네티즌들 역시 "정작 키스를 해야 할 상황이 온다면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을 것 같다. 그냥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닌가." 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멋진 키스를 위해서는 교본대로 외워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네티즌도 게중에는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만약에 아직까지 키스에 서투른 중년님들이 계시다면 복습하는 의미에서 오늘 당장
실습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키스는 이렇게' 라는 제목으로 돌아다니는 문제의 사진과 설명입니다. 워낙 오래전부터 떠돌던
게시물이라 정확한 출처는 찾을 수 없었고, 일부 게시판에서는 출처가 '중앙일보' 라 적혀 있었지만, 중앙일보 홈페이지에서 이 사진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1. 시선은 30도 아래로 내린다. 2.
코끝은 부딪히지 않도록 15도 어긋나게 둔다. 3. 호흡은 가능한 참는다. 4. 여자일 경우 묶었던 머리를 반드시 풀어
헤친다. 5. 남자는 한손으로 여자의 턱과 목을 동시에 받친다. 6. 두사람의 간격은 약 20cm 7. 여자의 상반신은
남자쪽으로 15도 이상 기울지 않도록... 8. 남자의 상반신은 여자쪽으로 20도, 옆으로 17도가 최적. 9. 입술과 입술의 각도는
35도가 가장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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