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서 춤을 춘다?
과연 가능할까?

'댄싱퀸'은 불투명한 용액 위를 깡총깡총 뛰어 다니며 발랄하면서도 섹시한 댄스를 선보인다.
네티즌들은 일반 무대에서 춤을 추는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그러나 영상 후반부를 눈여겨 보면 용액 아래로 가라앉는 '댄싱퀸'의 모습이 보여진다.
영상에 등장한 '댄싱퀸'은 모델 강진영씨다.

이 영상은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여는 '생활과학 UCC공모전(http://fsc.ksf.or.kr )' 홍보영상이다.
'7000마리의 개미로 만든 김태희' 영상을 만들어 화제 된 바 있는 '노바디노즈(NOBODYKNOWS)'가 만든 영상이다.

'노바디노즈'는 "과학이란 생활 속에 함께 즐기는 것 중 하나임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몇일 고민 끝에 이와 같은 시도를 하게 되었죠"라고 밝혔다.

이 영상에는 재미난 과학 원리가 숨겨져 있다.
강진영씨가 춤을 출수 있게 무대가 된 용액은 녹말용액이다.
녹말의 점탄성을 이용해 만든 기발한 영상이다.

물의 정체는 힘을 가하면 고체가 되는 녹말의 점탄성을 이용한 것
점탄성이란 물체에 힘을 가했을때 액체와 고체의 성질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힘을 가하면 녹말용액이 고체가 되어 춤을 출수 있는 무대가 된다.
반대로 힘을 주지 않고 가만히 서 있으면 녹말용액은 액체가 되어 버린다.

영상 마지막에 '댄싱퀸' 강진영씨가 용액 속으로 가라앉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춤을 추는 무대는 가로 3m, 세로 3m, 높이 1m다.

이 무대는 물과 녹말(전분)을 1:2 비율로 섞어 만든 녹말용액으로 채워졌다.

전분은 20kg짜리 옥수수전분 250포대가 사용되었다.

무려 5톤이나 된다.

영상을 통해서는 체감할 수 없는 실로 엄청난 양이 소모되었다.

'노바디노즈'는 "무대를 가로 5m, 세로 5m로 더 크게 했다면 훨씬 재미와 흥미를 줬을텐데 사용되는 전분의 양이 만만치 않아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 부분이 조금 아쉽네요"라고 전했다.

녹말용액으로 무대를 만드는 일이 제일 힘들었다고 한다.

무려 12시간이나 걸렸단다.

녹말과 물을 섞고자 시멘트 섞는 기계 3대, 여러개의 삽이 사용되었으나

뭐니뭐니해도 제일 좋은 도구는 사람이었다고…

'노바디노즈'는 녹말용액 무대로 부터 빠져 나오는데 30여분이 걸리기도 했다.

'노바디노즈'는 "빠져 나오려고 하면 점탄성 때문에 용액이 고체가 되어서 몸을 꽉 붙잡는거에요.

난감했죠.

30분이상 몇사람이 매달려서 건져내곤 했습니다.

그래도 모델이신 강진영씨는 10분이면 나오시더라고요"하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녹말층과 물층이 분리되지 않도록 중간중간 녹말용액을 섞는 작업도 계속했다고 한다.


녹말용액을 무대 삼아 춤을 추는 영상은 2가지가 있다.

모델 강진영씨가 춤을 추는 영상과 비보이 '겜블러크루'의 신규상, 임석용, 홍성진씨가 역동적인 춤을 추는 영상이 있다.

'노바디노즈'는 "겜블러크루분들도 처음 시도하는 일이라서 매우 흥미로워 했습니다.

나중에는 정말 신이 나서 촬영을 즐기셨습니다. 비보이들의 역동적인 춤은 녹말용액과 찰떡궁합이었죠"라고 전했다.

이어 "강진영씨도 매우 적극적이셨어요. 웨이브를 선보이다가 녹말용액에 빠져 버리는 고생도 하셨지만, 즐거워하셨습니다"며

당시 촬영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영상 촬영을 위해 사용된 5톤의 전분은 어떻게 처리했을까? 인근 가축농장에 사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노바디노즈'는 "끊임없이 우리 생활을 관찰하고 호기심을 가지면 저희와 같이 재미있는 UCC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고 전했다.

한국과학문화재단 관계자는 "일상 생활에서 쉽고 즐겁게 과학을 체험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그 문화를 대중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며

"과학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과학기술문화의 대중화를 기대합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과학문화재단이 여는 '생활과학 UCC공모전'은 오는 10월 30일까지며,

UCC작품은 홈페이지(http://fsc.ksf.or.kr)를 통해 응모할 수 있다.

 

출처: 도깨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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