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하이 서울 페스티벌` 고궁 축제 중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세종대왕 즉위의식 재현`현장을 찾았다.
지난 5일 어린이날, 특히 가족 단위의 많은 사람들이 경복궁 근정전에 모였다.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기도 했다.

또한 곳곳에 외국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 근정전 앞, 시작 전에 모여 있는 사람들
 
 

▲ 대기 중인 즉위식 참가자들

 

오후 2시부터 약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번 즉위의식 현장에는 취재진들의 열띤 취재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6일 입하를 앞두고 벌써부터 무더운 여름 날씨 속에서 이 엄숙한 의식이 진행되었다.

 

 

▲ 세자(세종대왕)역의 권정구씨와 일행

 

서울시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태종실록 사료를 바탕으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재현하였다.

전 출연진 350여명의 의복은 물론 즉위의례 절차 또한 당시의 형태 그대로 살려내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또한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취지에 맞추어 세종대왕과 관련 관직 역할을 공모를 통해 선발하였는데, 세종대왕 역은 백제예술대학교 1학년 권정구씨(24세)가 맡았다.


세종대왕은 조선시대 4대 왕으로,

태종의 셋째 아들이며 1418년 22세에 왕위에 등극한다.

이후 32년 동안 자주적 국방 국가 확립한글 창제로 백성에게 글자를 널리 알린 임금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정치 사회 문화 및 농업과 과학 등 사회 전반에 걸친 중대한 사항을 연구했다.

편찬 사업을 통해 나라의 기틀을 확립한,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성군이다.

이러한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와 같은 즉위의식 재현을 하는 것이다.

 

                                             ▲ 근정전

국보 제 233호로 조선시대 정궁인 경복궁을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이다.

국가적인 의식을 거행하거나 사신을 맞이하는 장소로 이용되었으며,

신하들이 임금에게 새해 인사를 드린 곳이다.

 

태조 3년(1394)에 지었으며,

조선 전기의 왕들이 이 곳에서 즉위식을 가졌다고 한다.

정도전이 지은 `근정`이란 이름은 천하의 일은 부지런하면 잘 다스려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한국어와 영어로 각각 이번 즉위의식과 관련된 내용을 설명해 주며,

곧 의식이 시작되었다.

먼저 1부는 즉위의례 절차를 선보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북을 세 번 치는 의식으로 그 시작을 알렸다.

세자(세종)가 아버지인 태종에게 왕위를 이어받는 것으로,

대보전달-전위 교서반포-문무백관 하례-즉위교서반포-하례연 순이다.

 

▲ 오세훈 시장

 

▲ 즉위식 시작을 알릴때 치는 북

 

대보전달은 옥새라고도 하며, 임금의 도장을 뜻한다.

이를 물려받는 것은 곧 왕의 지위에 오름을 의미한다.


전위 교서반포는 대보를 물려받은 세자(세종대왕)가 문무백관들인 신하에게 조하를 받는 것이다.

문무백관 하례는 조금 복잡하다.

직위대로 각자 위치에 서서 즉위한 왕께 절을 올리는 예이다.


즉위교서반포는 왕위를 전위한다는 문서를 발표하는 것으로,

모든 의례를 마치고 왕은 어좌에서 내려와 퇴장한다.

마지막으로 정악과 정재공연의 하례연을 행하면 즉위의식은 끝나게 된다.

 

즉위의식 현장 사진 소개한다.

 

 
 

 
 
 

 
 
 
 
 

 
 
▲ 1부, 즉위의식 재현 현장의 모습들
 

다소 복잡하고 낯선 즉위의식이었으나,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사실적인 즉위의식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데 충분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이 이색적인 풍경에 놀라워하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 봉래의

 

▲ 처용무
 
 

▲ 무고

 

2부에서는 축하 연회에 해당하는 봉래의, 처용무, 무고 순으로 총 세 가지의 궁중무용을 선보였다.

이번 고궁축제 전 무용은 `황진이`의 안무가로도 유명한 인남순씨가 맡았다.

우아하고 기품 있는 춤사위가 무더운 오후의 열기를 식혀주기도 했다.

 

▲ 경복궁, 페이스페인팅을 하는 어린이

 
 
▲ 곰인형과의 기념 촬영
 
 
▲ 탁본 체험을 해 보는 공간도 마련되었다
 

많은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다소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치고 고되어도 이 진귀한 재현 행사를 보는 시민들의 눈빛은 진지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찾아 온 많은 어린이들에게는 참석한 이번 `세종대왕 즉위의식`은 살아있는 역사 현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도깨비뉴스 리포터 김혜연 report2@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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