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 잠망경/┃ 잠수 의학

올바른 하강 방법

엉터리 1 2010. 5. 31. 07:43

다이빙 이론과 기술은 평균적인 상황을 전제로 하여 연구 개발되는 것이다.

그러나 다이버 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다이빙 이론과 기술이 다이버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수는 없다.

그러므로 현명한 다이버는 다이빙 경험의 축적에 맞추어 이론과 기술을 자기화시킴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꾸준히 계발해 간다.

 

자기화는 다양한 이론과 기술 중에서 자신에게 더 유용한 것을 선택하거나 응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다이빙의 안전을 향상시키고 다이빙을 더욱 즐겁게 해 준다.


그러나 많은 다이버들은 초급 교육 과정에서 익혔던 이론과 기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이것은 다이빙에 대한 이유[이론]와 방법[기술]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생각하지 않는 다이빙 만을 단순하게 반복하는 것은 올바른 다이빙이 아니다.


1. 압력 평형 방법[equalizing, equalization, clear the ears]

대부분의 다이버들이 하강할 때에 코를 잡고 공기를 불어넣는 방법으로[Valsalva maneuver] 압력 평형을 한다.

가장 전형적이고 보편적인 이 방법이 과연 최선의 방법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것은 종종 비효과적이며 어떤 경우에는 고막 파열의 위험성도 있다.


주지하다시피,

다이빙 의학에서 가장 일반적인 문제는 압력 평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생기는 중이 압착이다.

 

중이 압착은 다이버가 적절한 압력 평형을 하지 않거나 다이버의 귀에 염증이나 종기가 있어서 유스타키오관이 제대로 열리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한편 귀의 상태가 정상적인 다이버라도 압력 평형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자신이 사용하는 압력 평형 방법이 적절하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중이의 압력 평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2.6ft/0.8m 이상의 수심으로 하강하면 압력차가 60mmHg이 되는데, 이 정도에서도 유스타키오관에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유스타키오관을 더욱 좁게 해서 압력 평형을 더 어렵게 만든다.

다시 말해서 압력차가 커질수록 유스타키오관의 개방이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다.

약 3.9ft/1.2m(90mmHg)에서도 다이버의 의지대로 유스타키오관을 개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이 압착의 증상은 귀가 막힌 듯한 느낌이 나타나다가 귀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귀울림[mild tinnitus=ear ringing, 耳鳴]과 어지러움이 생길 수도 있다.

 

귀의 멍멍함과 통증은 보통 2.6ft/0.8m(60mmHg)에서 발생하고, 고막 파열은 4~17ft/1.2~5.2m의 범위에서 생기는 압력차에 의해서 발생한다.

이러한 경우에 Valsalva maneuver를 너무 강하게 행하면 중이와 내이의 큰 압력차 때문에 내이에 상처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Valsalva maneuver가 만능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가슴 내부의 압력 증가에 의한 거부감이 없이 중이 속에 부드럽게 공기를 불어넣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법임을 알 수 있다.


숙련된 다이버들은 입술을 호흡기에 붙이고 하품을 하듯 턱을 움직이거나 [Yawning maneuver], 침을 삼킴으로써[Swallowing maneuver] 압력 평형을 이룬다.

이 방법은 분명히 Valsalva maneuver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압력 평형을 이루는 데 있어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Frenzel maneuver'이다.

이것은 코를 잡고 입술을 호흡기에 붙인 채로 혀의 뒷부분을 부드러운 입천장 쪽으로 미는 것이다.

이 방법을 쉽게 설명하자면, 위와 같은 상태에서 '츳' 또는 '쯧' 발음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입 속의 공기와 근육 수축으로 코의 인두가 작은 힘을 받으면서도 유스타키오관이 자연스럽게 열리게 되어 부드럽게 압력 평형을 이룰 수 있게 된다.



2. 압력 평형의 시기

압력 평형에 있어서 압력 평형 방법과 함께 유의해야 할 것은 압력 평형의 시기이다.

대부분의 다이버들은 귀에서 통증을 느낄 때 간헐적으로 압력 평형을 한다.

그러나 이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왜냐하면 다이버가 압력 평형을 하지 않고 3.9ft/1.2m 정도만 하강해도 유스타키오관이 막히게 되고,

이 때에 무리하게 공기를 불어넣게 되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림 1]은 하강 중에 압력 평형을 하지 않은 다이버의 귓속 압력 변화 이론을 나타내는 자료이다.

 

이것을 분석해 보면, 압력 평형은 귀의 통증이 발생하기 전부터 즉 하강과 동시에 시작해서 목표 수심에 도착할 때까지 부드럽게 계속하는 것이 바르고 정확한 방법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림 1] 수심별 귓속 압력 변화

 

A[수면]
압력이 전체적으로 동일하며(760mmHg) 유스타키오관은 정상적으로 닫힌 상태임


B[2.6ft/0.8m]
입수 후에 압력 평형을 하지 않고 2.6ft에 도착하면 60mmHg의 압력차가 발생하여,

고막과 난원창이 중이 속으로 부풀고 이에 따라 다이버는 청력 감소와 현기증 그리고 통증을 느끼게 됨.


C[3.9ft/1.2m]
90mmHg의 압력차가 발생하고 유스타키오관이 막힘.


D[3.9ft/1.2m]
이 때에 무리한 힘을 가하여 Valsalva maneuver를 시도하면 난원창이 파열될 수 있음.


E[4.3ft~17.4ft/1.3m~5.3m]
이 상태에서도 하강을 계속하면 고막이 파열될 수 있음.

 


3. 하강 자세

다이버가 하강을 하면 수압 이외에 온도도 영향을 주게 된다.

다이버가 수중으로 내려가면 차가운 물이 양쪽 귀로 똑같이 들어간다.

그리고 그 자극은 좌우 대칭이기 때문에 현기증은 일어나지 않으며 실제로 대부분의 다이빙에서 그러하다.

그러나 자극이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강한 불균형[일측성 열자극 : unilateral caloric stimulation]이 생기면 그 정도와 지속 시간에 따라서 현기증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다이버의 자세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다이버의 자세와 열자극의 관계를 실험한 자료[그림 2]에 의하면,

열자극은 피실험자가 그의 머리를 30도 올리고 반듯이 눕거나 또는 30도 각도로 머리를 숙이고 납작 엎드린 자세에서 가장 강한 현기증과 안구진탕증[nystagmus]이 발생했다.

 

이런 자세는 부력 조절 납이 부족하여 약한 양성 부력이 될 때나,

핀이 양성 부력을 가질 때와 특히 관계가 깊은데,

이러한 경우에 다이버는 저절로 머리를 숙이고 엎드린 자세를 취하게 되어 결국은 현기증과 안구 진탕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때 수직 자세를 취하면 현기증이 사라지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이 실험을 참고하면,

하강 자세는 head first법보다는 feet first법이 더 바람직함을 알 수 있다.

특히 초급 다이버들은 수심 변화에 따른 미세한 압력 평형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하강 속도의 조절과 압력 평형을 하는 데 더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중급 이상의 다이버가 20m 이상의 수심에서 다이빙을 시작하는 경우에 이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목표 수심까지 하강하는 것은 비효율적일 것이다.

수면에서 하강을 시작할 때는 feet first법을 써서 어느 정도의 수심까지 내려가면서 장비와 몸의 상태를 점검하고,

이상이 없으면 완만하게 head first법을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이빙은 자동차 운전과 매우 흡사하다.

운전에 관한 이론과 기술이 많을수록 자동차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듯이 다이빙에 대한 이론과 기술이 축적되어야만 안전하고 즐거운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명한 다이버라면 다이빙 경험과 함께 새로운 이론과 지식을 익히고 숙달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항상 연구하고 준비하는 다이버일수록 안전하고 즐거운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생각하는 다이빙,

이것이 자신의 능력과 안전을 향상시키는 유일한 길이다.


출처 : Diving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