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상승 방법
다이빙은 100%의 안전이 보장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다이버가 자신의 활동에 내재된 위험 요소를 인식하고 자신의 능력 안에서 다이빙하는 동안에는 안전하다.
그러므로 다이버는 자신의 다이빙 활동을 더욱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연마하는 데에 게을러서는 안 된다.
자신이 즐기는 다이빙에 대해서 게으른 다이버는 자신에게 무책임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다이빙 사고는 대부분 상승 과정에서 일어난다.
다이빙 사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다이빙을 하지 않거나 상승하지 않으면 된다는 우스개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므로,
다이버에게는 다이빙이 폐에 미치는 영향을 통하여 안전한 상승법을 숙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1. 폐의 구조와 기능
폐는 흉강 속에 들어 있는데,
호흡을 하면 흉강이 팽창하고 흉강이 팽창하면 폐도 팽창하며 약간의 음압이 폐 사이에 발생한다.
그러면 공기가 호흡 통로를 따라 내려가서 빈 곳을 가득 채우게 된다.
반대로 호흡을 멈추면 흉강의 호흡 근육이 이완되고 가슴은 그 부피를 감소시켜 약간의 양압이 생긴다.
그러면 폐에서 공기가 나가게 된다.
이와 같은 흡기와 배기의 주기가 바로 호흡이다.
폐의 구조는 기관지라고 알려진 관 모양의 공기 통로인 가지가 내뻗어 있는 구조이다.
그러나 이 기관의 통로는 단단한 관이 아니다.
기관은 이완과 수축을 할 수 있는 불수의근[不隨意筋/제대로근]으로 둘러 싸여 있다.
그리고 그 모양은 고리 모양의 띠 형태를 이루고 있다.
또한 기관은 점막 조직을 갖고 있어서 상황에 따라 부풀 수도 있고 점액을 분비할 수도 있다.
기관지는 폐에 깊이 들어갈수록 좁아지고 그 수가 많아지며,
가장 작은 기관지가 고무 풍선처럼 생긴 공기 주머니인 폐포에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폐의 구조는 나무를 거꾸로 세운 모양과 매우 비슷한데,
기관은 나뭇가지로 페포는 나뭇잎으로 생각하면 된다.
폐포는 산소가 혈액 속으로 흡수되고 이산화탄소가 혈액에서 배출되는 장소이며,
산소가 유리된 혈액은 폐포의 벽 속에 있는 혈관의 연결을 따라 순환하게 된다.
2. 다이빙이 폐에 미치는 영향
기체가 가득 찬 풍선을 수중으로 옮기면 수심의 증가에 따라서 오그라들게 된다.
수심이 증가하면 수압이 증가하기 때문에 기체의 부피는 감소하고 풍선 속의 압력은 주변압에 맞게 증가한다.
반대로 수심이 감소하면 수압이 감소하기 때문에 기체의 부피는 팽창하고 압력은 주변압에 맞게 감소한다.
이러한 현상은 기체의 기본적인 현상이다.[보일의 법칙]
만약 어떤 수심에서 압력을 지닌 기체를 풍선에 넣고 그것을 수면으로 이동시키면,
그것은 과팽창하여 터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기체가 상승에 맞추어 적절하게 배출된다면 파열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이버가 어떤 수심에서 상승하게 되면 폐 속의 공기는 팽창하게 될 것이므로 그 공기를 꾸준히 그리고 고르게 배출해야 한다.
만약 공기 배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부분적인 과팽창과 과압력에 의해 폐가 피해를 당할 수 있다.
과팽창과 과압력에 의한 폐의 손상을 Barotrauma[기압성 외상]라고 한다.
정상적인 폐를 가진 다이버가 정확하고 바른 방법으로 상승을 하면 팽창된 공기가 정상적인 배기 기능에 의해서 고르게 배출될 것이다.
그러나 상승 방법에 따라 기체 배출이 달라질 수 있다.
이 점이 다이버들이 특히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3. 가압성 외상에 의한 폐팽창 질병
가압성 외상에 의한 폐 팽창 질병에는 기흉, 중격 기종, 피하 기종, 공기 색전증이 있는데,
그 원인은 모두 공기이다.
기흉은 흉강 속의 공기가 원인이다.
만약 팽창된 공기가 폐 조직을 뚫고 나와서 폐의 조직 속으로 나오면 그것은 흉강 속에 모이게 될 것이다.
흉강의 좌우는 심장과 다른 해부학적 구조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공기는 흉강의 어느 한 쪽으로 모이는 것이 보통이다.
더 많은 공기가 유출되어 모이거나 수심 감소에 의해 기체가 팽창되면 폐는 폐의 외벽과 흉벽 사이에 증가한 기체 부피만큼 찌그러지게 될 것이다.
이런 현상이 생기면 가슴의 통증이나 숨을 헐떡거리는 현상이 생긴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 진행되면 팽창된 압력이 심장을 가슴의 다른 쪽으로 누르게 될 것이며,
이 때문에 심장의 기능이 감소하고 다른 폐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한다.
이것을 중격 기종이라고 한다.
이것은 의학적으로 위험한 상태이며 치명적이 될 수도 있다.
기흉의 치료는 공기 축적량과 폐의 허탈 정도 그리고 개인적 내성에 의존한다.
아주 가벼운 기흉은 그 공기가 차츰 몸 속에 흡수되어 버리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 없다.
그러나 심한 기흉은 주사 바늘이나 외과 수술용 흉관으로 갇힌 공기를 빼내야 한다.
만약 폐혈관이 파열되면 팽창된 공기가 폐조직을 파괴하기 때문에 페출혈이 발생하게 되는데 매우 위험하다.
팽창된 공기가 폐포를 파열시킨 경우에는 그 공기가 흉강 이외의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기체가 가슴 중앙으로 이동하여 목으로 올라갈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목이나 얼굴이 붓게 된다.
이 때 목이나 얼굴의 살갗을 만지면 꺼칠꺼칠한 느낌이 들거나 염발음[crepitus-크래커를 먹거나 기포식 포장지를 터뜨릴 때 나는 소리]이 나게 된다.
이것은 조직 속에 생긴 무수한 작은 공기 주머니가 압축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피하기종이라고 하는데,
피하기종은 그 자체로 위험한 상태는 아니지만, 기흉의 증거로 인식해야 하며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
기흉의 가장 위험한 상태는 팽창된 공기가 폐의 혈관 속으로 들어가서 폐 조직을 통해 이동하는 것이다.
이 기포들은 동맥혈의 흐름 속으로 들어가서 주요 기관으로 흘러가는 동맥혈의 흐름을 막을 수도 있다.
이것이 동맥 기종즉 공기 색전증이다.
그 기포는 뇌로 이동하여 뇌일혈이나 발작성 경련을 일으킬 수 있고,
척수로 이동하여 감각성 마비와 운동성 마비를 일으켜 다이버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일으키게 된다.
4. 올바른 상승 방법
상승 과정은 3 가지 요소 "출발, 정지, 상승 속도"로 구성된다.
출발은 다이버가 무감압 한계 시간에 도달하여 무조건 상승해야 하는 시간을 의미하며,
정지는 규정된 얕은 수심에서 잠시 머무르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정은 폐팽창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므로 무감압 한계 시간의 축소, 안전 정지, 상승 속도의 감속이 안전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1950년대 중반에 개발된 미해군 다이빙표가 규정한 상승 최고 속도는 분당 60ft[18m]이었다.
그러나 이 속도는 과학적 근거에 의한 것이 아니라 타협의 결과였다.
미해군 다이빙표의 개발에 관여했던 학자들은 상승 최고 속도로 분당 25ft[8m]를 요구했었다.
이에 대해서 미해군 수중 파괴반의 대표자[Doug Fane 중령]는 그의 대원들이 작전 임무를 마치고 안전 지역으로 탈출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분당 100ft[30m]는 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텐더가 헬멧 다이버를 이 정도의 속도로 끌어올리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것으로 증명되었기 때문에 그들은 분당 60ft[18m]를 상승 최대 속도로 규정하기로 타협하였다.
그리고 이 속도는 스포츠 다이빙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왜냐하면 미해군의 축적된 자료와 Spencer, Powell, Thalmann 박사 등의 연구를 통해 안전한 상승 속도로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폐 기능이 정상적인 다이버가 이 속도보다 늦게 상승하면 공기 색전증에 걸리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편 PADI는 DSAT[Diving Science and Technology] 및 DAN[Divers Alert Network]과 공동으로 1998년에 RDP[Recreation Dive Planner] 개발을 완료했다.
그리고 축적된 연구를 바탕으로 안전 다이빙 캠페인[SAFE-Slowly Ascent Frome Every dive]을 벌이면서 15ft[5m]-3분의 안전 정지를 권고하게 되었다.
15ft[5m]-3분의 안전 정지는 감압의 관점에서 보아도 상승 속도의 감소보다 더욱 안전한 것이기에 이제는 보편화되었다.
안전 정지는 다이브 테이블이나 컴퓨터가 요구하는 감압 정지는 아니지만,
다이버의 상승에 대한 안전 장치로서 가치가 있다.
이에 대한 효과와 중요성은 표[1]을 보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것은 Pilmanis 박사가 미해군 테이블의 100ft-25분 다이빙에 대해 도플러 기포 탐지를 실시한 것이다.
이 표를 보면 안전 정지 없이 상승한 경우에 비하여, 10ft-2분 정지가 약 5배 정도의 기포 감소를 이루고 20ft-1분과 10ft-4분 정지를 행한 경우에는 탐지 가능한 기포가 거의 제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자료에 의해서 우리는 안전 정지가 매우 효과적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어떤 다이버들은 아직도 공기 잔류량이 500psi[35bar/kg] 이하인 상태로는 출수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이것은 공기 부족 때문에 생길 수도 있는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올바른 생각이다.
그러나 이제 이것은 "결코 500psi 보다 적은 공기 잔류량으로는 안전 정지를 하지 마라. 그리고 100psi 이상을 남겨서 출수하지 마라."로 바뀌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왜냐하면 10~20ft[3m~6m]에서 안전 정지를 충분하게 실시하는 것이 불필요한 여분의 공기를 남겨서 출수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하기 때문이다.
한편 수심별로 서로 다른 가변적 상승 속도를 요구하는 현대의 컴퓨터는 미해군의 상승 속도보다 더 늦은 속도를 사용하고 있다.
어떤 컴퓨터의 상승 속도는 분당 30ft 이하인 것도 있다.
그렇다면 상승 속도가 늦을수록 안전한가?
이에 대해서는 동일한 수심에 동일한 시간의 다이빙을 한 후에,
①안전 정지 없이 분당 60ft로 상승,
②안전 정지 없이 분당 30ftfh 상승,
③15ft-3분 안전 정지 후에 분당 60ft로 상승하는 경우를 비교하는 실험이 행해졌다.
이 실험을 통하여 모든 경우의 질소 흡수량은 감소했으나 저속 조직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고, 감소량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②의 방법은 질소 흡수량이 15ft-1분의 안전 정지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안전 정지를 실시하는 것이 늦은 속도로 상승하는 것보다 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감압이라는 관점에서도 안전 정지가 상승 속도의 감소보다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표2]를 보면 60ft 이하의 얕은 수심의 다이빙에서는, 질소 흡수량의 감소 비율이 5%이하에 머물러 있으므로, 안전 정지의 효과가 별로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수심이 깊어질수록 안전 정지가 상승 속도의 감속보다 더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안전 정지를 실시하는 것이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이상의 분석을 종합하면 안전한 상승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자신이 사용하는 컴퓨터나 테이블의 상승 속도를 준수한다.
2)상승 중에는 기도를 개방하고 정상 호흡을 한다.
3)분당 60ft(18m)의 속도를 절대로 초과하지 않는다.
4)항상 안전 정지[15ft(5m)-3분]를 실시한다.
출처 : Diving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