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 잠망경/┃ 잠수 의학

다이버의 전염성 질환

엉터리 1 2010. 6. 2. 09:02

 

 

가장 흔한 감염은 수일간 아주 가까이 지내는 동안에 옮겨지는 감기 바이러스일 것이다.

이것은 특히 겨울철에 열대 지방으로 단체 다이빙을 떠나는 다이버들 사이에 흔히 볼 수 있다.

즉 단체 중 한 두사람의 감기 환자가 있다면,

보통 며칠 사이에 다른 사람들에게 옮기게 된다.

 

이런 감기 바이러스의 전파 방법은 아주 다양하지만,

보통은 무의식중에 하는 재채기나 기침으로 감기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미세한 체액(침 등)방울이 공기 중에 퍼지면서 주변 사람들의 호흡을 통하여 감염이 된다.

하지만 이런 바이러스가 들어 왔다고 해서 모든 감기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개인적인 저항력과 사전에 노출된 적이 있는지 여부, 항체의 여부, 피로 정도 및 기타 여러 요인에 의해서 좌우된다.

만약 당신이 감기에 걸린채 여행에서 돌아 온다면 그것은 당신이 가기 전에 이미 앓고 있었거나, 주변으로부터 균이 들어 왔었다는 이야기이다.

 

바이러스 감염은 체액의 직접적인 접촉으로 인한 것이 가장 흔하다.

바이러스는 외부의 건조한 환경에서 오래 살수 없으므로 환자의 책이나, 지폐, 카메라 등을 만진다고 해서 옮겨지지 않는 반면,

재채기를 하거나, 컵, 식기, 스노클, 마스크, 레귤레이터 등을 함께 쓰면 옮겨질 수 있다.

그러므로 만약 자신이 독감을 앓고 있다면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퍼지지 않도록 스스로 주의하여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입주위의 단순포진은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원인이며,

이것은 환자의 타액과 접촉함으로서 발생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헤르페스를 앓고 있다면 다른 다이버와 마우스피스를 함께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하고,

마찬가지로 컵이나 식기 등도 함께 사용해서는 안된다.

헤르페스는 또한 성적인 접촉에 의해서 성기에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런 접촉은 다이빙 도중에는 일어나지 않으므로 성병과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바이러스는 또한 소화기관의 질환을 일으켜 설사와 구토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것 또한 체액의 접촉에 의해서 쉽게 퍼질 수 있다.

 

상기도염은 흔히 "위(胃) 인플루엔자"의 일부분이며,

이 병은 재채기나 마우스피스를 함께 사용하여 퍼지거나, 악수와같이 손의 접촉으로도 옮길수 있으므로

만약 자신이 위(胃) 인플루엔자에 걸렸다면 항상 손을 청결하게 유지하여야 한다.

 

바이러스성 감염은 가끔 오염된 조개를 섭취함으로서 걸리기도 하지만,

주로 위생상태가 나쁜 조건에서 사람을 통하여 전파된다.

즉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을 마시는 경우 널리 전염되며,

이들 주변에 사는 경우에도 전염될 수 있다.

오염된 주사바늘 등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간염이 옮겨질 수 있다.

 

세균 감염은 박테리아에 의하여 일어난다.

이 박테리아는 인체외부에서도 조건만 맞으면 생존할 수 있는 병균이다.

 

폐결핵은 활동성 폐결핵을 앓고 있는 환자의 오염된 타액, 의복, 수건등으로 옮겨질 수 있다.

폐결핵을 앓는 상태에서는 다이빙이 힘들기 때문에 다이버들 사이에는 폐결핵을 앓는 사람이 별로 없다.

하지만 초기의 결핵은 확실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두자.

활동성 결핵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결핵을 옮기는 것 외에도 폐의 압력 손상을 받을 수 있고, 공기 색전증의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로 다이빙을 해서는 안된다.

 

히스토플라즈마 같은 진균에 의한 폐질환도 같은 이유 때문에 다이빙을 해서는 안된다.

폐렴같은 세균에 의한 폐질환은 환자와 가깝게 지내는 동안 옮겨질 수 있는데,

초기의 폐렴이나 경미한 폐렴인 경우에는 심해지기 전에 자신도 모른 채 다이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폐렴은 아주 중한 병이므로 절대로 다이빙을 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도록 해야한다.

 

장티푸스 같은 세균에 의한 음식의 오염은 주로 소화기 계통에 균을 보균하고 있는 사람에 의해서 발생되는데,

이러한 병에 걸리면 설사나 구토를 하게 된다.

열대지방에서 발생하는 설사는 대부분 세균성이며 이들을 "여행자 설사"라고 부른다.

이런 질병들도 위 인풀루엔자 같이 위생상태가 나쁜 경우에 발생하며,

예방을 위해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은 주의를 요한다.

 

세균에 의한 피부감염은 주로 물에 의해서 퍼질 수 있기 때문에 풀장에서는 염소로 소독을 하며,

바다나 호수는 넓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피부 감염은 주로 수트를 함께 사용하여서 발생하므로 다른 사람 에게 수트를 빌려 주었을 때는 비누로 깨끗이 씻은 후에 입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나 세균, 혹은 다른 미생물에 의한 감염은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주변을 청결히 하고 예방 주사를 맞으며,

감염이 되었을 경우에는 항생체 치료를 한다.

그러나 전염성 질환을 동료들에게 옮기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들 개개인의 책임이다.

 

자료 : 월간잠수 1997/11/12호